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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인생]‘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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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12.22 06:25
문학과 인생, 특히 글이나 언어로 나타나는 미적 추구와 행복에 관한 인류의 숙원은 지극히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그 관계를 촌수로 따진다면 이웃사촌도 혈육의 형제도 아니며 친인척 중의 하나도 아니다. 어쩌면 전혀 무관하게 보인다. 그러나 결코 그렇지 않다 그들은 서로 타협 할지언정 반항하지 않고 서로 연모하고 그리워 할지언정 증오하거나 미워하지 않으며 한 순간도 떨어질 줄 모르는 부부처럼 늘 함께 살면서 한평생 운명을 같이 한다. 좀 더 언급하자면 문학과 인생은 한 배를 타고 먼 바다를 함께 밀항한다. 그만큼 그들은 시공간을 초월하여 한치도 떨어질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를 가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문학과 인생은 동일한 의미와 가치를 추구한다. 문학을 행복의 미학이요 사랑의 미학이라고 한다면, 인생은 영원한 행복과 사랑을 찾아가는 나그네로서 그 주인공이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문학과 인생의 관계는 어쩌면 아내보다 더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아주 두터운 신뢰와 타협 내지는 배려와 정담을 은밀히 나누며 자존감을 잃지 않고 지극히 친근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한결같이 그들의 내면 세계를 사이 좋게 유지한다. 아무리 좋은 부부관계라 해도 서로 갈등이 있고 대화가 불협화음이 생겨 바가지 깨지는 소리를 내기도 하고 때로는 벙어리 냉가슴 앓듯, 쓰린 가슴을 부둥켜 안고 한숨과 탄식과 신음소리를 내며 삐걱거리는 삶을 살기도 하지만, 문학과 인생은 결코 그렇지 않다. 그들은 어떤 상황에 저해도 요동하지 않고 상처나 흔적 없이 지나치며 서로 밀착된 상태에서 끊임없이 이성을 찾아 간다.
한국 속담에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 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낮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는 말과 함께 우리의 생각이 입을 통하여 밖으로 표출될 때 말하기 좋다고 남의 말을 함부로 하지 말라는 교훈을 준다. 세상의 말은 매스컴이나 인터넷 등 첨단 통신망을 타고 온 우주를 문턱 밟듯하며 운동장이나 앞마당을 신바람 나게 뛰어다니며 우리들의 궁금증을 풀어준다.
서울에서 텍사스까지의 일직선 거리는 9,599킬로미터(5965마일)이다. 비행기로 15시간 이상이 걸린다. 아프리카 남단 케이프타운 희망봉까지는 1200마일을 헤아린다. 그러나 발 없는 말은 불과 몇 초 만에 지구 양 극단 뿐 아니라 심지어는 달나라와 화성 등 우주까지 날아다닌다. 불과 반세기 전 만해도 마을 아낙네들이 밥을 짓기 위해 마을 가장자리에 있는 우물가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옷소매 자락 걷어 부치고 앞치마를 두르고 머리에 수건을 두른 채 텁텁한 쌀뜨물을 빚으며 주고 받던 대화가 원시적인 통신 역할을 담당해 왔지만, 그 사이에 세상은 상상을 초월할 만큼 빠르게 변모했다. 그렇다 인생은 언어와 문자가 만들어 놓은 문학을 통하여 아름다운 문명과 문화를 발전시켜 나가면서 인생의 내면에 숨은 행복과 사랑을 꽃 피운다.
1969년 7월21일 02시 56분 15초에 달나라에 첫발을 내디딘 아폴로 11호의 선장 닐 암스트롱은 “이것은 한 인간의 조그마한 발자국에 지나지 않지만 인류를 위해서는 거대한 진 일보이다”(That’s one small step for a man, one giant leap formamkind)” 라는 말을 남겨 놓았다. 그 후 그는 “아무도 세상이 아름답다 위대하다 는 말을 함부로 하지 말라. 저 신비로운 우주 세계를 눈으로 직접 보기 전에는 그런 말을 할 수 없다” 라고 일축했다. 문학과 인생은  이 거대한 우주를 정복하거나 그 속에 감추어진 비밀을 찾아내기 보다 더 어려운 행복을 찾아가고 있다. 물론 부분적이고 일시적인 행복은 누구나 맛볼 수 있다. 그러나 참된 행복을 찾아 누리기는 쉽지 않다. 진정한 행복은 우리의 생각과 언어를 잘 다스려 길들이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
우리는 자랑스런 동방예의지국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이제 일등 국민으로 거듭나야 할 전환점에 와 있다. 어떤 어려움을 감수 하더라도 품위 있는 인격과 다듬어진 언어 생활로 아름다운 민족성을 보이며 대한민국 국민으로써 자존감을 가져야 할 시점에 와 있다. 이것이 국제사회에서 우리가 딛고 일어서야 할 길이다. 미국이 전세계 만국의 선봉이 되어 세계의 질서와 자유, 평화를 유지 하듯 우리는 우리민족 다운 주체성을 가지고 인정 받고 신뢰 받는 나라로 자리 매김을 해야 한다. 그리하여 우리는 서로를 돌아보며 관심을 갖고 아름다운 일상을 만들어 나가기 위하여 주고 받는 언어생활이나 행동거지를 다듬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보다 먼저 의식부터 개조해야 한다. 내가 먼저 변화되지 않는 한 가정도 사회도 희망이 없기 때문이다. 태평양 건너 조국에서 봇물처럼 터져 나오는 불미스런 온갖 소식을 접할 때나 낯선 이국 땅에서 반가운 동포를 만나면 가슴이 답답한 까닭은 무엇일까! 발 없는 말이 수륙 만리를 달려와 외로움을 달래며 사는 우리 한민족의 가슴을 시원하고 경쾌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그날이 하루 속히 찾아 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오, 나의 조국 대한민국 이여! 제발 “발 없는 말이 천 리 간다” 는 한국의 속담을 잊지 말고 아름다운 소식 좀 듬뿍 담아 전해 다오.!  
유재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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