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cc

  • 코리안저널미디어사업부

home > 뉴스 > 샌안토니오

[종교 컬럼]“빵떼옹”

  • 코리안저널
  • 조회 124
  • 2018.12.29 00:40
지난 달에 프랑스 파리에 단기 선교를 다녀왔습니다. 원래는 아프리카 선교에 참여하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파리에 갔습니다. 파리에 아프리카 이민자 및 난민들이 급증하고 있고, 더불어 아프리카 교회도 비공식적으로 500개나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아프리카 출신 목회자들이 신학교육을 제대로 받을 수 있는 형편이 아닙니다. 그 이유는 프랑스 신학 교육은 그 자격 조건이 높고, 학비도 비싸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파리에 가서 저는 저희 선교 단체가 세운 신학교에서 아프리카 출신 목회자들을 만나 구약 성경을 가르치고 왔습니다. 
파리는 제 생전 처음 가 보았는데, 공항에서의 첫 인상은 좋았습니다. 시설은 깨끗했고, 직원들은 친절했습니다. baggage claim하는 곳에서 짐을 찾기 위해 기다리는데, 어디선가 큰 소리로 “쪽쪽”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고개를 돌려 소리 나는 곳을 찾아보니, 어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오랜만에 만나셨는지, 서로 포옹하며 뽀뽀를 하시는데, 어찌나 열정적으로 하시는지 “쪽쪽”소리가 사방에 들렸던 것입니다. 그 때 ‘아! 내가 말로만 듣던 낭만과 열정의 나라, 프랑스에 왔구나’를 실감했습니다. 우리 안에 사랑과 열정이 있다면 그것이 밖으로 표현되게 되어 있습니다. 사랑과 열정은 숨길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나를 향한 예수님의 사랑과 열정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 삶에서 우리를 집요하게 쫓아오시며, 우리를 향한 그분의 사랑과 열정을 알려 주십니다. 저는 그 예수님의 사랑과 열정을 경험했는데, 그 주님의 사랑과 열정이 내 안에서도 역사하여, 저 역시 멀리 파리까지 날아가 아프리카 목회자들을 만나려 했던 것 같습니다. 약 10일 정도 파리에 머물면서 신학생들을 가르쳤는데, 수업은 잘 진행이 되었고, 하나님이 주시는 큰 은혜가 있었습니다.
주일에는 그곳 선교사님이 개척하신 교회에 가서 예배에 참석하고 설교를 했습니다. 교회 건물은 45평의 작은 공간이었는데, 여러 인종과 나라 출신들이 함께 모여 예배를 드렸습니다. 아르메니안, 파키스탄, 브라질, 챠드, 카메룬, 콩고, 아이보리 코스트, 아이티, 모로코, 인도, 중국, 뉴켈리도니아 등에서 오신 분들 약 30여명이 불어로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날 젊은 프랑스 커플이 참석했는데, 사르트르가 나온 대학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라고 했습니다. 그 멋진 젊은이들이 계속 예배에 참석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주일 예배를 마치고, 선교사님께 식사 대접을 하기 위해 프랑스 식당에 갔습니다. 맛은 그저 그랬는데, 그 식당 옆에 있던 빵떼옹이라는 건물에 마음이 끌렸습니다. 그래서 선교사님께 투어와 함께 설명을 부탁드렸습니다.
제 예감이 맞았습니다. 빵떼옹은 현재 프랑스의 정신과 국가 체제를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였습니다. 빵떼옹이라는 건물을 짓게 된 경위는 이렇습니다. 루이 15세가 중병에 걸렸을 때, 기도하면서 만일 하나님이 병을 낫게 하시면, 교회를 지어 하나님께 바치겠다고 서원을 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그의 병이 나았고, 그는 하나님께 약속한 대로 큰 교회를 지었습니다. 그리고 프랑스의 유명한 성녀의 이름을 따서 생뜨 쥬느비에브 교회로 이름을 짓습니다, 디자인부터 완공까지 약 35년에 걸쳐 공사를 했고, 마침내 1790년에 완공을 했는데, 그리스형과 고딕형을 조합한 웅장한 건물이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전해인 1789년에 프랑스 혁명이 일어났고, 약 3000명이 넘는 성직자들이 죽임을 당했습니다. 그리고 시민군이 그 교회를 압수하여 프랑스 혁명을 기념하는 기념관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지하에 프랑스 계몽주의를 주도했던 볼테르, 쟝자크 루소 등의 위인들의 무덤을 안치했습니다. 이후 프랑스를 대표하는 사상가, 교육가, 과학자, 철학자, 문학가들의 무덤을 옮겨서 현재의 국립 현충원과 같은 장소가 된 것입니다. 퀴리 부인의 무덤도 보았고, 빅톨 위고의 무덤도 있었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프랑스 사람들이 이 건물의 이름을 ‘빵떼옹’이라고 부른다는 것입니다. 로마의 Pantheon 신전의 이름을 따온 것입니다. 이 이름은 원래 그리스어에서 비롯되었는데, “all 모든”이라는 단어와 “gods 신들”이라는 단어가 합해져서 “모든 신들을 모신 곳 (만신전)”이라는 뜻입니다. 이것이 현재 프랑스의 정신과 사회의 근본이 되는 이념이 무엇인지를 잘 말해 줍니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전 영역의 위인들의 무덤을 모아 놓고, 이들이 바로 우리 프랑스를 세우고 만들어 준 신들이라는 것입니다. 시민정신과 인본주의가 얼마나 강하게 뿌리내리고 있는지 알려 줍니다.
 파리는 선교사의 무덤이라 불립니다. 복음 증거가 너무 어려워서 오래전 남침례교단 미국 선교사들이 모두 본국으로 귀환할 정도였습니다. 저를 안내한 선교사님의 의하면, 그 분이 10년 전에 교회를 개척하기 전에는 지난 20년 동안 파리 지역에 단 한군데도 공식적으로는 교회가 세워진 일이 없었다고 합니다. 이 선교사님은 젊을 때 프랑스 정부 장학생으로 유학 와서, 불어를 현지인처럼 할 만큼 연습했고, 역사와 철학과 문화를 섭렵하여, 프랑스 현지 사람으로부터 “당신은 우리와 같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지식과 경험이 많으신 귀한 분이었습니다. 그런 분이 연세도 있으신데, 과거 양계장 하던 곳을 구입해서 수십년 묵은 닭과 토끼 똥과 오물을 긁어서 벗겨내고 그곳에 교회를 세워 복음을 전하는 사역을 순수하게 해 오고 있었습니다. 그 분 이외에도 몇 분의 신실하신 하나님의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모두들 너무나 귀하고 존경스러운 분들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저로 하여금 그 분들의 헌신적 삶을 보게 하시면서, 프랑스 땅에 있는 사람들을 결코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뜨거운 사랑과 열정을 느끼게 하셨습니다. 시민 정신과 인본 주의로 가득차서 “우리가 신이다”라고 외치는 사람들을 날마다 찾아가시는 하나님을 말입니다. 
샌 안토니오 한인침례교회 
담임 목사:이 윤영  
ⓒ 코리안저널 휴스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위터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