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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코리안저널은 조선일보나 한겨례신문이 될 수 없다

  • 코리안저널
  • 조회 991
  • 2014.11.27 07:16
신문이 간직해야할 최소한의 기능을 지킬 것을 다짐하며 
 
동포커뮤니티에 존재하는 동포신문이 어떤 역할에 부응해야 하는가는 이민사회에서 오랜 시간 논란이 되어온 숙제다. 신문이 신문으로서의 사명을 해야 하는 문명의 관성과 촉진제로서, 인류의 정보 욕구를 충족시켜주어야 한다는 점에선 고국신문이든 동포신문이든 그 추구하는 바의 역할은 같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기능면으로만 본다면 과연 같을 수 있을까. 최소한 50만 명(최대 300만 명까지) 이상의 고정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고국의 신문사들과는 비교자체가 불가능한 동포 지역의 언론사가 그 열악한 언론환경을 짊어지고 신문이 가져야하는 기능성의 기본이라도 지켜나갈 수는 있는 것이지를, 코리안저널의 사설이 이 문제를 짚고 넘어보고자 한다. 
신문이 갖는 기본적 기능의 첫 번째는 ‘독자들에게 그 사회와 국가, 그리고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객관적으로 알리는데 있다(보도의 기능)’고 서술하고 있다. 첫 번째 기능부터가 동포사회의 신문은 벽에 부딪힌다. 객관적이란 말은 전문성을 전제로 해야 한다. 고국의 신문사 기자들은 객관성을 발휘할 각 분야에서의 전문가들이다. 정치부 기자는 정치에만, 사회부 기자는 사회 전반에만, 또 각 부문별 기자는 좀 더 세분화된 분야에서, 또는 다양한 도처를 구분한 취재처에 따라 각별하게 전문적인 소양과 지식을 가지고 객관적인 보도에 전념할 수 있다.
이에 반해 동포사회의 기자는 현지 커뮤니티에서 일어나는 일, 또는 그 커뮤니티가 관심을 가지고 있거나 알고 싶어하는 사항들을 전부 다뤄야하는 책임을 짊어지고 일을 한다. 전 분야를 커버할 수 있는 만물박사가 되어야한다는 뜻인데 사실 그것부터가 악제가 될 수밖에 없다보니 신문은 그 동포기자가 가지는 지식의 한계에서만 정보가 제공되고 만다. 있는 그대로의 사실보도만 하는 역할에 치중하다보면 ‘리얼리즘’은 강하게 어필이 될지 몰라도 신문이 추구하는 또 다른 면의 ‘유익(교양·오락의 기능)’은 없어지고 만다. 
두 번째의 기능은 ‘일어난 사실들의 문제점을 구명하기 위해 뉴스를 사설을 통해 논평한다(논평의 기능)’는 점이다. 사실 동포신문사가 얼마만큼이라도 사설을 다루고 있다면 그 신문사는 어느 정도는 기본을 갖추고 있는 신문사라고 봐야 한다. 그런데 그 얼마만큼이 또 문제가 될 소지가 많다는 게 동포 신문사의 열악한 환경을 대변한다. 과연 동포신문사가 제대로 된 사설을 쓸 수는 있으며, 또 누가 사설을 쓴단 말인가. 고국의 신문사는 보통 여나무 명의 논설위원을 두고 그때그때 일어나는 최고의 이슈에 관하여 각자가 잘 아는 관점에서의 전문적인 견해를 토해내는 역할로 사설이 다뤄진다. 동포신문사의 기자가 그 동포사회의 전반을 모두 커버하는 것도 모자라 논평을 담은 사설까지 다루고 있다면 그 사설(社說)은 자칫 사설(私說)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언론인 경력 최소한 20년 이상을 조건으로 논설위원을 영입하는 고국 신문이 해당 신문사의 얼굴 역할을 톡톡히 하는 환경에 동포신문이 감히 접근조차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매우 아쉽고도 고달픈 현실이다.
세 번째, ‘상품과 용역(서비스)을 소유한 사람들이 그들의 재화를 팔 수 있도록 광고의 수단을 제공하는 것(광고의 기능)’으로써의 기능이다. 대량생산·대량소비를 특징으로 하는 현대경제의 순환과정에 있어서 광고매체로서 신문의 역할은 매우 크다. 동포신문사의 경우 이 세 번째 기능은 첫 번째 기능으로서의 역할이어야 한다고 주장해도 맞는 말이다. 신문구독료가 없고, 자체기획행사를 통한 수입원도 없고, 언론추진 격려금이나 도네이션을 창출할 수 있는 조건이 전무한 상황에서 오로지 ‘광고 사업’ 하나만이 수입원의 전량이 될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동포신문사는 여기에 총력을 기울여야만 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광고에 비중을 두다보니 광고주가 요구하는 기사에 치중하게 되고, 그런 현상이 반복되고 부각되어가는 과정에서 상품이나 업장 등이 과대 포장되거나 급기야는 구독자(소비자들일 수도 있음)들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는 역기능으로 작용하게 된다.
코리안저널은 이러한 악조건을 무릅쓰고도 최소한 객관성과, 그 객관성을 바탕으로 한 신뢰성의 끈은 놓지 않을 생각이다. 그러기 위해서 위 세 가지 기능을 다 충족하지는 못해도 적어도 위배하지는 않을 결심을 한다. 얄팍한 지식으로 알량하게 전문가적인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 대신, 대중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으로 객관성을 지켜갈 생각이다. 또한 늘 숙제하고 연구하는 심정으로 공정한 사설을 다룰 것이며, 힘깨나 쓰고 목청 높은 사람에게 사설이 공격을 받을지언정, 사설이 혹시라도 그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 없는지 심사숙고할 것을 다짐한다.
한 마디로 동포신문사의 동포기자는 절대로 조선일보나 한겨례신문의 기자는 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코리안저널은 늘 그 점을 추구해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동포사회의 화합과 창의력에 일익을 담당하는 역할로서의 기능에 더욱 매진할 것을 다시 한 번 맹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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