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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휴스턴의 문화 지킴이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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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1.16 08:11
휴스턴 한인문화원의 ‘2015년 봄학기 강좌’에 즈음하여
 
휴스턴 한인문화원이 완전 물갈이를 했다. ‘2015 봄학기 강좌’의 선봉대가 새로운 사람들로 바뀐 것이다. 문화원장이 새로 들어왔고 전에 없던 부문화원장이 가세했으며, 한인문화원을 산하로 두고 지원하는 KCC 이사장도 새로운 자리에 앉았다.
KCC 내 한인문화원의 최대 프로그램이라 수 있는 문화원 강좌에는 어떤 새바람이 불까. 이미 발표된 강좌의 과목이나 강사, 내용 등은 별반 달라진 게 없지만, 새로운 진영으로 바뀐 새로운 지휘대에 의해 그 추구하는 바가 새롭게 발전해갔으면 하는 뜻에서 동포사회가 희망하는 문화의 척도와 목적의식에 대해 피력해보고자 한다.
어느 커뮤니티에서건 결국 문화는 그 나라 언어의 조건이며 산물이다. 문화에는 민족성이 내포돼 있다는 뜻이다. 한민족의 한(韓)은, 문화를 감안했을 때 한(恨)으로도 표현이 된다. 우리의 문화가 恨의 문화인 것처럼, 결코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진정성이 내포돼있다. 겸허와 존엄, 낙천과 향유 등 우리의 민족문화에는 우리의 얼과 자연과 사상이 담겨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사설을 이어가려 한다.
대략 20개 과목에 걸쳐 실시하는 프로그램 중에 7~8개 강좌는 ‘우리의 문화를 진정하게 살려냄으로써 그 완성도가 빛을 내는 과목들’이다. 나머지 과목들이 교양강좌에 치중해 있기는 하지만, 결국은 한인들을 위한 한인 문화원의 강좌라는 점에서 ‘진정한 문화의 아름다움은 그 자체의 생명력에서 발원한다’는 취지를 공동으로 인식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느 문화고 그 문화가 지향하는 생명력이 살아있을 때 그 문화의 빛깔은 찬란하게 드러난다. 그런 독창성 때문에 민족문화는 늘 아름답고 신성한 것으로 기록되고 자자손손 계승되는 게 아닐까. 재외동포재단은 늘 재외동포사회의 문화 예술 단체를 향해‘동포사회의 민족문화 얼을 계승하는 노력을 강조’해 왔다. 각국의 동포들이 펼치고 있는 행사의 면면은 민족문화의 중요성과 그 가치를 새삼 일깨워주기 때문일 것이다. 
타국에 사는 동포들은 우리의 고유문화와 접하면서 잠시나마 버거운 삶을 접고 우리문화와 호흡하며 그 속에 동참하는 사람들끼리 하나가 됨을 느끼곤 한다. 이는 조국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주는 역할도 하고, 외국에서 느끼는 또 다른 이국적인 모습(우리의 모습이기는 하지만)을 바라보게 하면서 우리와 우리 자녀들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대한민국이 세계 최빈국에서 13대 경제 강국으로 우뚝 서기까지 폭넓은 문화 활동을 통한 문화 예술인들의 노력도 무시할 수는 없다. 즉 그들은 독특한 우리의 문화세계를 지구상에 전파하면서 조국의 국제적인 위상에 크게 기여했다.
지원과 도움은 주지 못해도 외면과 무관심은 최소한 갖지 않기를
모국은 항상 문화 예술을 보급하고 계승하고자 하는 그런 동포사회를 감싸 안지는 않았다. 
때론 외면했던 적이 더 많았으며, 재외동포사회와 관련해 풀어야할 숙제를 더 많이 안겨주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각 이민사회에서 한국의 이미지를 드높이고, 동포들의 위상을 강화할 수 있는 동포 간의 끈끈한 유대감을 위해 그 매개 역할로 ‘우리문화를 간직하고 지켜왔다는 점’에서는 고국이 머리 숙여 경의를 표해야 한다. 재외동포가 700만 명에 육박하게 되기까지 그간 우리 동포들이 유량속에서도 문화 창달의 기치를 내세우며 애환이 서린 삶을 여과해 왔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결국 내일의 태양을 꿈꾸며 살아온 삶들 속에는 한(恨)의 문화가 승화되기도 했고, 그걸 바탕으로 한 굳건한 민족정신이 자리 잡으며 예까지 달려왔을 것이다.
문화는 생성과 소멸을 반복한다. 힘을 동반하지 않는 문화는 곧 사멸한다. 동포들의 삶 속에서 지키고 보존한 우리의 민족문화는 오늘의 한국문화를 더욱 빛을 발휘토록 하는 힘이 되고 또 내일의 희망을 기약해 가는 힘이 되는 것이다. 다시 한 번 어려운 여건 속에서 민족문화 계승과 발전에 매진해온 휴스턴의 문화 지킴이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그 속에서 어려운 문화 창달에 열정을 쏟아온 숨은 동포들의 발자취에 박수를 보낸다.
‘2015년 봄학기 문화강좌’가 12주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동안 기대만큼의 큰 효과를 주거나 비약적인 ‘종전과 다름’의 변화를 가져다주지는 않을 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몸짓은 계속 되어야 한다. 따라서 그 어떤 정부 보조금이나 후원금이 전무한 상태에서, 오로지 문화를 배우고 지켜가고자 하는 순수한 일반 동포들의 적은 참여금액에 의지해 버텨나간다는 사실에 격려의 힘이 실려야 하는 것이다. 문화원을 바라보는 휴스턴 동포 누구라도, 지원은 못할지라도 외면과 무관심은 최소한 갖지 않기를 바란다. 우리문화에 좀 더 가깝게 다가서려는 수강생들과, 문화원을 꾸준히 지켜나가려는 새로운 문화지킴이들에게, 이번 기회를 통해 다시금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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