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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뉴스의 기본은‘사실’이다.

  • 코리안저널
  • 조회 989
  • 2015.01.24 00:24
‘신속’을 우선에 두고 있다는 것이 종종 문제를 일으킨다
 
신문의 경영난은 인터넷의 영향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독자들의 신뢰를 잃었기 때문 
 
인터넷 등장 이후 ‘종이신문이 없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많은 언론학자들 사이에서 있었다.
미국은 종이신문 폐간이 속출하는 나라가 됐는데 반해, 특이하게 일본은 신문을 일천만부 수준의 발행부수를 유지하면서 아직도 ‘호외(號外)’를 찍어내며 속보경쟁에 나서고 있다.
어느 나라든 공통적인 것은 신문 산업은 구독자 감소, 광고 감소로 심각한 경영난에 몰려 있다는 사실이다. 한국 신문 산업의 위기는 다른 어느 나라보다 심각하다고 할 수 있는데 신기한 것은 아직 경영난으로 문을 닫은 신문은 없다는 사실이다.
인터넷 신문을 표방하고 창간한 매체들도 의례적으로 종이신문을 병간(倂刊)하고, 수익도 종이신문에서 내는 구조 또한 한국적인 기현상이다.
인터넷 매체가 3천여 개 정도나 난립해 있고, 뉴스의 도매상 격인 포털 네이버(NAVER) 하나가 메이저 신문인 ‘조중동’의 매출을 합한 것보다 많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것도 한국이다.
그럼에도 신문은 여전히 뉴스의 본류를 형성하고 있다.
심층보도 측면에서 인터넷 매체들은 신문의 경쟁자가 되기에는 아직 이르다. 신문들이 인터넷 매체를 동시에 운영하고 있는 터라 인터넷 매체와 속보경쟁에서 뒤질 것도 없다.
과거 신문들이 뉴스의 다중활용(one-source multi-use)의 함정에 빠져 포털에 공짜로 뉴스를 제공하면서 포털은 번성하고, 신문의 경영난은 가속화했다.
뒤늦게나마 신문들이 포털과의 관계 재설정 및 인터넷 신문의 콘텐츠 유료화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 발명 이후 600여 년 동안 언론의 선봉을 지킨 것은 인쇄매체다. 라디오가 나왔을 때 신문의 생명은 끝났다고 했고, TV가 나왔을 때 신문, 라디오는 물론 영화산업도 끝났다고 했다.
그러나 신문은 라디오, TV, 영화와 성공적으로 공생 발전했다. 인터넷 시대, 모바일 시대는 뉴스의 생산과 유통과정에서 이전의 혁명과는 비교가 안 되게 질적 양적으로 큰 변화를 가져왔다.
정보가 순식간에 수많은 사람에게 전달되고 전달자와 수용자 사이에 교호작용을 일으키는 것이 인터넷 시대의 특징이다.
재외동포사회에서의 신문은 한국과 국제사회에서 벌어지는 뉴스를 게재하는데 거의 인터넷에 의존한다. 동포 언론사가 국내 인터넷 매체와 계약을 했던 안 했던 그 출발점에는‘신속’을‘사실’보다 우선에 두고 있다는 것이 종종 문제를 일으킨다.
그러나 뉴스의 기본은 사실이다. 아무리 많은 사람에게 재빨리 전달되더라도 거짓이 뉴스가 되지는 못한다.
허위의 정보로 다수의 사람들을 현혹해 이득을 취하려는 인터넷 공간의 시도는 갈수록 성공하기가 어려워지게 될 것이다. 정보의 진위 여부도 그만큼 빨리 판명되는 것이 인터넷 시대의 특징이기 때문이다.
한국이 인터넷 강국이라고는 하지만 인터넷 언론 공간은 무질서로 채워져 있다. 사회를 분열시키고 음란에 빠뜨리는 정보들이 언론 자유의 이름으로 횡행한다.
포털이나 SNS는 물론 종이신문들이 운용하는 인터넷 신문조차 그렇다. 실명으로 댓글을 달게 하고, 허위 비속어 중상모략적인 댓글을 삭제하는 인터넷 신문은 거의 없고, 대부분은 욕설뿐인 익명자의 댓글로 도배돼 있다. 이런 댓글들이 건전한 여론형성에 무슨 기여가 되겠으며, 같은 사람이 반복적으로 댓글을 올리는 상황에서 댓글의 수가 아무리 많다한들 무슨 의미를 가질까.
인터넷 강국의 인터넷 미디어 환경이 이래서는 안 된다고 본다. 세계 10위권의 경제 강국이고, 한류로 세계와 소통하는 문화강국에 걸맞은 콘텐츠로 채워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언론 스스로의 자정 노력이 있어야 한다.
신문의 경영난은 인터넷의 영향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독자들의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결국 재외동포사회의 종이신문 구독 감소를 부채질한다. 열악한 조건을 감수하며‘신문’이 갖춰야 할 소임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동포언론마저 독자들로부터 외면당하면 바야흐로 그 신문은 설 자리를 영영 잃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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