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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유대인들을 유심히 바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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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1.31 01:10
풀뿌리 운동에 공들이는 휴스턴 한인사회의 궁극적인 목적을 상기해보면서
 
재외 한인동포들은 이민의 역사가 깊어지면서
점차 한민족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다
 
0.2%에 해당하는 민족비율로 노벨상의 30% 이상을 차지는 독보적인 존재. 바로 유대인이다. 유대인 없이 서구의 역사를 말할 수 있을까. 잊힌 과거로부터 중세와 근 현대에 이르기까지 유대인들은 인류 역사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쳤다. 우린 유대인들을 얼마나 알고 있는 것일까. 때론 역사의 가장자리에서, 때론 중심에서 크고 작은 사건과 유대인들은 많이 결부되어 있다. 이젠 서구를 넘어 동양에도 유대인들을 제외시키기는 불가능해지고 말았다.
미국으로 국한해보자. 전체 인구 3억 중에 5백만 명. 미국에 사는 유대인들의 수치다. 2%도 안 되는 그들이 미국사회에서 행사하는 어마어마한 그 힘은 도대체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풀뿌리 운동에 공을 들이는 휴스턴 한인사회의 궁극적인 목적이 무엇이지를 상기해보면서, 미국을 송두리째 움직이고 있는 그들의 강력한 힘의 원천을 더듬어보려 한다.
미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각 방면에 퍼져 있는 유대인의 힘은 상상을 초월한다. 미국의 3대 공중파 방송인 ABC, CBS, NBC가 다 유대인이 설립한 회사이고, 워싱턴 포스트, 뉴스위크, 월 스트리트 저널 등 미국의 권위 있는 많은 수의 신문, 잡지, 방송, 출판사를 유대인이 소유하거나 경영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또한 영화산업의 중심인 할리우드는 유대인의 손에 의해 만들어져 미국 뿐 아니라 세계의 문화와 정신세계를 지배하는 영상 산업의 메카가 되었다. 미국의 대학교수 가운데 35%가 유대인이고, 뉴욕에 있는 중고등학교 교사의 50%가 또 유대인이다. 미국 400대 재벌 중 23%, 40대 재벌 가운데 40%가 또한 유대인이다.(2013년 ‘포브스’ 통계자료)
미국의 대통령 오바마에 의해 백악관 비서실장에 지명됐던 램 에마뉴엘 하원의원이 유대인이고, 그 이전에 부시 행정부에서 2006년부터 백악관 비서실장을 맡아왔던 조슈아 볼튼, 2007년부터 검찰총장으로 있었던 미챌 머캐시, 또한 대통령 후보로도 거론됐던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 출신 등이 모두 유대인이다.
훨씬 이전에 미국 정부에서 고위직에 있던 인사도 앨런 그린스펀, 헨리 키신저, 메들린 올브라이트, 캐스퍼 와인버거 등 수없이 많다. 미국의 의회에는 “공화당과 민주당 외에 ‘유대인당’이 있다”는 말이 있다. 주요법안에 대한 캐스팅 보트를 유대인 출신 상하 양원 의원들이 쥐고 있기에 유대인들의 의회에 대한 영향력은 막강하다.
오늘날 미국의 유대인들은 성공한 이민자들의 대명사처럼 되어 있을 뿐 아니라 엄청난 정치자금으로 정계를 주무르고, 언론을 장악해 여론을 조작함으로써 미국을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배후세력으로 지탄받고 있다. 그러나 전 세계 750만 재외동포를 가지고 있으며 미국에만 200만이 넘는 동포 이민자를 가지고 있는 우리 민족은 어떠한가. 미국 주류사회에 성공적으로 진입했음에도 만족하지 않고 모국 이스라엘을 위해 노력하는 유대인들은 천상 우리에겐 부러움의 대상일 수밖에 없다.
그 동안 우리나라는 유대인 교육에 대한 관심이 많이 있었다. 한국에서의 유대인교육에 대한 관심은 크게 두 가지 방향에서 발생했다. 하나는 기독교인들의 관점으로 ‘자녀들을 대를 이어 기독교 신자로 만들기 위해서는 자녀교육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다른 하나는 ‘전 세계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0.2~0.3%에 불과한 유대인들이 전 세계 노벨상 수상자 30%를 배출했다’는 사실과 ‘유대인들이 세계사적으로 뛰어난 천재를 많이 배출했다’는 사실에서 출발하는 유대인 영재교육에 대한 관심이다.
그러나 동포사회가 유대인 교육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한국사회의 유대인 교육에 관한 관심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이 두 가지 경우 중 어느 쪽과도 일치하지 않는다. 재외동포사회는 민족 정체성 유지, 현지적응과 주류 사회진출에 초점을 맞추어 유대인교육의 성공적 측면뿐만 아니라 유대인 교육의 약점마저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한국의 재외동포들은 이민의 역사가 깊어지면서 점차 한민족으로서의 정체성을 상실해 가고 있다. 일본의 재일동포, 중국의 조선족 동포, 러시아의 고려인 동포, 미국의 재미동포 등 동포수가 많은 곳일수록 그리고 현지의 문화의 흡인력이 강한 곳일수록 재외동포의 정체성 상실 문제는 심각하다. 우리가 재외동포의 관점에서 미국에서의 유대인 교육을 연구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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