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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한인학교 16대 이사장에게 바란다

  • 코리안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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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4.10 23:38
휴스턴 한인학교(이사장 정상영 교장 강원웅)는 16일 실시되는 정기이사회를 통해 지난 9일 단독후보로 제16대 이사장직에 등록한 안권씨를 선거로 이사장 선출을 결정지을 예정이다. 그간의 전례로 비춰볼 때 안권씨가 정상영 현 이사장직의 바통을 이어받아 차기 이사장 자리에 앉을 공산은 거의 확실하다.
오랜 시간 한인학교 이사로 활약하면서 특히 1.5~2세의 한국계 학생들에게 당면한 가치관 정립과, 미국 이민사회 속에서의 정체성 확보에 고심을 해 온 안권씨에게 기대하는 바는 무궁무진하다. 바야흐로 1세대 한인이민자들이 인생의 황혼기를 향해 점차 한인커뮤니티의 대열에서 멀어져가고 있는 즈음에 외국에서의 한국과 한글, 한인을 배워나가는 전당에서의 이사장 자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이쯤해서 우리의 2세들은 현재 어떤 생각을 품고 있으며, 기존의 우리 입장과 무엇을 달리하고 있는지를 더듬어 볼 필요가 있으며, 안권 차기 이사장과 함께 이 점을 상기해 보고자 한다.
우리는 가끔씩 이민생활 중에 만나는 우리의 2세들에게 범상치 않은 태도를 발견하고 당혹해 하는 경험을 한다. 의례 한국 아이인줄 알고 말을 걸었는데 한국말 실력과 어른 대하는 태도가 한국에서 생활하는 아이들과 다르기 때문이다.
미국에서의 사춘기에는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한국에서보다 급속히 성숙된다고 한다. 낭만과 정서가 다르고 자아의식의 확립과 가치관, 성개념, 유머감각, 죄의식, 수치의식, 학업성취, 취미발견 등이 미국에서 훨씬 빠른 시기에 이루어지게 된다고 한국의 교육학자들이 통념으로 정리하고 있다. 이 시기를 미국을 포함한 서양에서는 틴에이지(Teen age)라고 부르며 만13세부터 19세 사이에 생긴 의식이 그 사람의 일생을 지배한다고 전문가들은 견해를 밝힌다.
동포사회는 이런 급성장을 밑받침 할 수 있는 올바른 환경을 조성해 주어야 한다. 그래서 한인학교가 차지하는 비중은 엄청난 것이고, 한인학교를 이끌어나가는 어른들의 역할은 중차대할 수밖에 없다. 머지않아 청소년이 되가는 어린 학생들에게 한인학교가 수행해야 할 역할을 이래서 중요하다고 보는 것이다.
한인학교에서 공부하는 나이 또래의 우리 자녀들에게는 안정된 가정생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부모와의 대화, 면학분위기, 올바른 교사, 만족스러운 동료그룹(peer group), 건전한 이성관계, 균형 잡힌 정서생활이 이때 절실하게 필요하다. 이민 오기 전의 한국에서도 이런 여건을 갖추기는 힘든 일인데, 이민생활에선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이민사회에서는 부모나 자식이 각기 나름대로 문제를 안고 있다. 부모의 문제점으로는 한국에서 받은 교육수준에 비해 단순 노동을 하고 있다는 무력감과 좌절감이다, 새로운 생활, 언어, 문화에 적응하기 힘든 문제와 직업에 매달려야 하는 시간적 제약 때문에 본의 아니게 자녀 문제를 방관하게 된다. 부모는 현지 교육제도를 모르기 때문에 자녀교육에 적극 참여가 불가능하며 현지 언어 능력부족으로 자녀가 다니는 학교와 대화가 불편해진다.
한인학교는 부모가 자신의 무능력 및 좌절감의 보상심리로 자녀에게 지나친 복종과 좋은 학교 성적만을 요구하는 틀에서 벗어나도록 창구역할을 해주어야 한다. 영어(현지어) 습득력과 사회적응력 미달은 부모에 대한 존경심을 잃게 만든다. 그 부모가 한국적 가치를 전달할 때 자녀에게 설득력이 없어지는 경우를 대비해 가정에서 부모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한인학교가 대신해주어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학생들은 학생들대로 현지 친구와 현저하게 다른 자신의 모습과 언어, 학교성적 부진에 따르는 소외감으로 인하여 자신감을 잃게 된다. 증세가 심하면 열등의식, 수치감, 분노상태에 이르기도 한다. 따라서 언어는 학교보다 가정에서 배우는 비중이 오히려 크고 그 가정이 지켜 나가야할 교육 분위기를 한인학교가 수행해주어야 한다는 뜻이다.
현지 언어를 못하는 부모와 동포사회 어른들에게 돈이 제일이라는 배금사상을 배우는 경우도 종종 있다. ‘물질주의와 개인주의’가 현지사회의 기본가치인 것처럼 왜곡되어 받아들여지지 않도록 한인학교기 바른 길로 학생들을 인도해야 한다. “자녀교육 때문에 이민 왔다”는 부모의 이민사유를 자녀가 혹시라도 위선적으로 느끼지 않을까 걱정이다. 그렇게 되면 학생들은 반발을 일으키고 종국에는 한국적인 것에 대한 부정, 경멸 및 기존세대에 대한 반항으로 나타나기도 할 것이다.
서양에서 자란 많은 2~3세들은 자기 민족이 갖고 있는 생리에 대해서는 거리감과 소외감을 갖고 현지사회, 문화, 생리에는 자연스럽게 적응하여 아무런 저항을 느끼지 않고 살아가는 경향이 매우 짙다. 즉 겉은 노랗고 속은 흰 ‘바나나’가 된다는 것이다.
한인학교가 현지에서 성장한 아이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 우리 어른들과 조화롭게 융화하고 소통해나가는 역할에 심혈을 기울려주었으면 하고 희망해본다. 어찌 보면 앞으로 한인학교를 꾸려나갈 제16대 이시장과 이사진들에게 큰 부담을 주는 말일수도 있지만, 우리의 후손들이 우리가 바라는 데로의 제대로 된 어른이 되도록 하기위한 우리의 당연한 의무일수도 있다는 점에서 강조하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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