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cc

  • 코리안저널미디어사업부

home > 칼럼 > 이민춘추-시ㆍ수필

목회자 컬럼 (유양진 목사) - 기업논리 위에 세워지는 교회

  • 코리안저널
  • 조회 108
  • 2018.07.06 02:03
워싱턴 근교에 있는 어느 교회에서 집회를 인도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젊은 집사부부가 참석을 했는데, 그들 부부와 사석에서 대화를 나누던 중, 목사안수 받은 부친(父親)에 관한 일화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의 부친은 경영학을 전공하신 분으로 오랫동안 대학에서 가르치시다가 뒤늦게 신학교를 졸업하시고 목사안수를 받았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목회를 시작할 즈음, 무슨 이유인지 그토록 열망하던 목회를 포기하셨다는 것입니다. 
부친이 목회를 포기한 이유는, 경영학을 전공한 자가 목회를 한다면 아무래도 ‘성경적 논리’보다는 자신의 전공인 ‘경영학 논리’로 목회할 것 같은데, 그렇게 되면 하나님의 뜻은 퇴색될 것이고, 하나님의 교회로서의 자리 매김은 불가능할 것 같다는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오래 전의 이야기이지만 기억이 새롭습니다. 지금은 성경적 논리보다는 기업논(원)리의 목회가 시대적 흐름인 것 같습니다. 
한번은 서울의 어느 대형교회(?) 목사의 설교를 라디오를 통해 듣게 되었습니다. 도대체 이런 분들은, 소위 대형교회 목사님들은 어떻게 설교를 하시는지 편견을 버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설교를 귀담아 들어 보았습니다. 그는 목사도 직업이라고 했습니다. 교회도 기업의 일종이기 때문에 사업자등록을 했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자신은 목사이기 이전에 법인(法人)의 대표로서 당연히 세금을 낸다고도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설교는, 그 교회가 속한 구청과 계약한 어떤 사업에 관한 설명이 전부였습니다. 광고시간도 아닌 주일 낮 대예배 시간에 목사가 강단에서 저런 설교가 가능한지 그때는 물론 지금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아무리 귀를 세우고 들어도 30분 이상 소요된 그의 설교엔 상식적인 복음도 없었습니다. 그 자신은 마치 시대의 흐름을 외면한 채 잠들어 있는 교회와 목사를 일깨우는 선구자로 여기는 것 같았습니다. 기업논리 위에 세워진 전형적인 교회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요즈음 한국교회는 담임목사가 금전적인 문제와, 특히 이성적인 문제로 법정구속을 당해도, 또는 법원에서 유죄판결을 받아도 그 목사는 그 교회에서 아무런 제재(制裁)도 받지 않고 건재(健在)함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담임하고 있는 교회는, 그 일로 타격은커녕 오히려 더 부흥되는 기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것은 교회가 성경적 가치보다 세상적 가치를 따르기 때문이고, 교회는 성경적가치가 아닌 기업논리에 바탕을 두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교회가 이런 논리로 운영되다 보니 담임목사가 법적 판결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교회를 부흥시킨 공로를 인정해야 한다면서 면죄부를 주고 있으니 하늘에 앉으신 이가 웃으실 것입니다. 
이젠 교회가 ‘세상 속으로!’라는 명분으로 나이트클럽을 한 시간 임대해서 예배를 보기도 하고, 또 신문에 보도된 것 중의 하나는 서울의 명동 거리에서 길거리 예배를 마친 후, 그 자리에 참석한 자들과 함께 맥주파티를 여는 것을 시대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도 보았습니다. 성경적 가치보다 자신의 이념과 철학이 이 시대의 보편적 진리로 둔갑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동성애자의 합헌문제는 성경적 논리와 가치가 아니라 ‘인권문제’로 다루어지고 있는 것이 좋은 예가 될 것입니다. 
어느 교회에서 부흥회 광고를 신문에 실었는데 물론 강사를 특별히 소개하려는 의도를 모르는 바 아니지만, 초청된 강사목사를, 이미 고인이 된 ‘비실비실 배삼룡보다 더 웃기는 목사, 땅딸이 이기동보다 더 재미있는 목사’로 소개하는 신문광고를 보았습니다. 부흥회 강사목사를 이런 식으로 광고하는 것을 보고 민망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궁금한 것은, 우리가 이단으로 규정한 그들이 우리들의 이런 모습을 보고 뭐라 말할지 참으로 궁금합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한 것’이라고 했습니다.(딤후3:16) 성경은 우리에게 있어서 영원한 삶의 표본이고 가치이고 기준입니다. 그렇다면 모든 교회와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기업과 경영논리에서 벗어나 성경적 논리와 성경적 가치관, 그리고 성경적 세계관에서 벗어나서는 안 될 것이며, 더욱이 세상의 유행을 좇다가 우리의 거룩함이 훼손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성경의 지침과 가르침을 지키고 따르는 것은, 우리가 져야할 책임이고, 또한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지녀야 할 자존심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유양진목사
휴스턴 베다니교회
909-635-5515
yooy002@gmail.com
ⓒ 코리안저널 휴스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위터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