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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탐방] ‘어머니 손끝의 힘’··· 화폭에 삶을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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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10.10 23:56
▲ 어머니들의 수준 높은 작품들은 11월 8일부터 전시회를 통해 진수를 확인할 수 있다.
▲ 전시회를 앞두고 작업실에 나온 동호회원들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뒷줄 좌부터 박순자, 김동순, 에리카박, 김영희, 조동식, 박소연, 김순자, 김춘기, 이종순, 권신연, 이희신, 이병선 디렉터, 황찬희 회원)
 
제7회 목요수채화 동호인 전시회, 11월 8일부터 노인회관에서
 
가을이 짙어져갈 무렵이면 가장 먼저 설레는 사람들이 있다. 전시회를 앞둔 목요수채화반은  스스로에게 ‘올해도 해냈다’는 뿌듯함을 갖고 가족들의 칭찬과 보는 이들의 부러움까지도 미리 만끽해보며 마지막까지 보다 근사한 작품들을 완성하기 위해 붓 잡는 손끝들이 바쁘고 즐겁다. 화가 이병선씨가 이끄는 목요수채화반의 수채화 같은 가을의 풍경이다.
올해 목요수채화 동호인들의 정기전시회는 오는 11월 8일(토)부터 16일(일)까지 휴스턴 노인회관에서 열린다. 전시회 덕에 노인회관도 일주일 넘게 멋진 갤러리로 변모될 예정이다. 전시회가 시작되기에 앞서 오후 6시부터는 가족들과 친구, 주요 관계단체장들을 초청한 가운데 리셉션 행사도 갖는다.
인생살이 속에 남겨진 빈 공간을 수채화 그림을 통해 아름답고 잔잔하게 채워가는 목요수채화반은 그림을 통해 배움과 잠재력 발견, 그리고 자신감과 평안함, 긍정적 시각 무엇보다 좋은 친구들과의 만남과 정겨운 수다의 장(場)까지 지금 이들에게 목요수채화반은 빼놓을 수 없는 인생의 한 부분이다.  
가게 때문에 쉬었다가 지난 5월부터 다시 조인했다는 김춘기씨도 있지만 대부분 2~4년동안 전시회에 참여해오고 있으며, 수채화반 창립 때부터 빠지지 않고 참여하는 회원들도 조동식, 이종순, 김순자, 그리고 91세 최고령 서희신님까지 여럿 된다. 특히 서희신 어르신의 연꽃 작품은 삶의 깊이만큼이나 경지에 이르는 실력으로 소문나있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이하는 2014목요수채화 동호회 전시회는 그림을 좋아하는 순수 미술동호인 20명의 작품 100여점 가량이 출품된다. 화가 이병선씨나 바로 얼마 전 합류한 박소연씨의 경우는 전문가 대열에 속하지만, 나머지 회원들은 전업주부이었거나 그림과 무관한 일로 평생을 바쳐온 어머니들이다.
그렇다고 작품이 그저 그럴 거라고 생각해선 오산이다. 개개인의 취향과 스타일에서 나온 작품들은 감탄사가 절로 나올 만큼 수준이 높다.
너무 부러워서일까? 밖에서는 “선생이 모두 그려준다”는 터무니없는 말들도 하지만, 정식으로 미술을 배운 적이 없는 이들이 포현하기 어려운 부분에서 이병선 화가의 터치를 통해 보고 배워야 함은 당연하다. 또한 “수채화반을 졸업했다”는 말 역시 “화가인 저 자신도 목요수채화반과 함께 끊임없이 그림 작업을 계속하며 배우고 있다”며 이 또한 이치에 맞지 않는 말이라고 이병선 화가는 못 박았다.
졸업이 없는 그림 작업
모방이 창조와 발전을 위한 출발점임은 그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천재화가 피카소도 끊임없이 벨라스케스의 그림을 모방하면서 자신의 화풍을 만들었고 노후에 새로운 영감을 얻기 위해 같은 그림을 다시 모방했다고 한다. 목요수채화반도 좋아하는 사진이나 그림들을 똑같이 그리고 있지만, 그 모방의 정도가 어머니들의 손끝에서 나와서 그런지 작품마다 정겹고 소박하다. 마치 가난한 부엌이지만 어머니의 도마 소리 뚝딱 몇 번이면 맛난 음식들이 상에 올랐던 것처럼...이들은 달랑 수채화물감과 물의 농도 조절만으로 봐도봐도 질리지 않는 아름답고 소박한 미를 표현하고 있다. 목요수채화반은 특히 남편과 가족들의 성원이 더 크다고 한다. 중년 혹은 손자까지 본 지긋한 나이에 집안에서 갱년기를 불평하거나 팔다리 주무르는 아내보다는 붓을 들고 그림에 몰두하는 아내, 혹은 어머니의 모습이 당연 근사하기 때문이다. 매주 화, 목요일에 있는 수채화반에 “어쩌다 게으름이라도 부릴라치면 남편들이 더 등을 떠민다”고 이구동성 말한다.
목요수채화반은 누구나 조건없이 참여할 수 있고 매주 화, 목요일 오전 10시에 노인회관에 나오면 된다.
문의: 832-483-7979(디렉터 이병선)
<변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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