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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칼럼 가정

[스마일 목사의 행복 비타민] Doing Life with Your Adult Children – 20대 자녀의 마음으로 들어가는 대화 (2)

koreanjournal by koreanjournal
10월 15, 2026
in 가정,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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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칼럼이 나간 뒤에 아내, 딸과 함께 Cici’s Pizza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피자를 접시에 담다가 요즘 읽고 있는 책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20대 자녀와 어떻게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만난 책이라고 하면서요.

“책 부제가 재밌어. Keep Your Mouth Shut and the Welcome Mat Out. 입은 닫고, 환영 매트는 밖에 내놓으라는 거야. 말은 줄이고, 언제든 돌아와도 환영받는다는 걸 느끼게 해 주라는 뜻이래. 그 환영 매트가 바로 AWE라는데, Affection, Warmth, Encouragement, 그러니까 애정, 따뜻함, 격려의 첫 글자를 딴 말이야. 자녀의 선택에 다 동의하지 못해도 사랑은 분명히 전하라는 거야.”

가만히 듣던 딸이 웃으면서 한마디 했습니다. “그러니까 아빠! Don’t ask me too many questions.” 아내도 웃으며 거들었습니다. “그래, 맞는 말이야. 그냥 좀 내버려 둬요.” 한 방 맞은 기분이었지만 같이 웃었습니다. 좋은 질문도 많으면 부담이 된다는 것을, 책이 아니라 딸에게서 직접 들은 셈이었습니다.

그날 저녁 딸이 제게 다가와 말했습니다. “아빠, 엄마랑 같이 하고 싶은 게 있어요. Escape room에 같이 가고 싶은데, 스케줄이 어떻게 돼요?” 순간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릅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이제는 부모가 해 주고 싶은 것을 하는 때가 아니라 어른이 된 아이가 하고 싶은 것을 따라가는 때가 온 것이었습니다. 섭섭하기보다 마음이 든든해졌습니다.

이 책을 쓴 짐 번스(Jim Burns)는 가정사역단체 홈워드(HomeWord)에서 오랫동안 부모와 부부를 섬겨 온 가정사역자입니다. 세 딸을 키웠고 지금은 손주도 둔 아버지이자 할아버지이기도 합니다. 성인 자녀를 둔 부모들의 이야기를 듣다가, 이 주제를 다룬 책이 뜻밖에 드물다는 것을 알고 직접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피자집에서 딸과 나눈 이야기와 겹치는 대목을 몇 가지 소개합니다.

1. You’re Fired! (당신은 해고입니다)
자녀가 어른이 되면 부모는 ‘해고’를 당합니다. 날마다 돌보고 결정하던 옛 일은 끝나고, 이제는 자녀가 청할 때만 돕는 컨설턴트가 되는 것입니다. 일이 이렇게 바뀌니 서운한 것이 당연합니다. 한때 자녀 세상의 중심이던 내가 이제는 아니라는 것은 분명한 상실이고, 슬퍼할 것은 슬퍼해야 새로운 관계가 열립니다.

번스는 딸 크리스티에게 “그 문제로 조언해 줘도 되겠니?” 하고 물었다가 “지금은 아니에요, 아빠. 나중에요.”라는 대답을 들었다고 합니다. 조언으로 먹고사는 사람이 딸에게 거절당하고 속으로 놀랐다는 대목에서는 웃음이 났습니다. 남의 이야기 같지 않아서요.

청하지 않은 조언은 비판으로 들립니다. 질문도 다르지 않습니다. “이 직장이 제일 좋지 않니?”는 내 의견이 질문 모양을 하고 있을 뿐이고, 진짜 질문은 내가 답을 모르는 질문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피자집에서 들은 우리 딸의 한마디는 여기에 한 줄을 더했습니다. 지난 칼럼에서 “질문은 점검이 아닌 초대여야 한다”고 했는데, 초대도 너무 자주 하면 점검처럼 들릴 수 있다는 걸 딸에게서 배웠습니다.

2. Enjoyable connections lead to words (즐거운 연결이 말을 낳습니다)
책을 읽다가 가장 마음에 남은 말이 있습니다. “말이 늘 연결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즐거운 연결은 말로 이어진다(Words don’t always lead to connection, but enjoyable connections lead to words).” 어쩌면 자녀와의 대화를 늘리려고 애쓰기 전에, 말이 필요 없는 즐거운 시간이 먼저일지 모릅니다. 자녀가 좋아하는 곳에서 같이 밥을 먹고, 자녀가 안내하는 대로 따라가 보는 것입니다.

번스의 친구인 한 아버지 이야기가 있습니다. 성인이 된 딸이 걱정되어 ‘걱정 목록’을 적어 가서 하나씩 읽어 주었다고 합니다. 딸은 울고 화를 냈고, 사이는 오히려 멀어졌습니다. 그래서 다음에는 목록을 두고 딸과 스노보드를 타러 갔습니다. 그저 즐겁게 놀다 돌아왔는데, 집에 도착할 무렵 딸에게서 문자가 왔습니다. 아빠와 보낸 시간 중에 최고였다고, 아빠가 걱정하던 부분들을 바꿔 가는 중이라고요.

번스도 열여덟 살이던 딸이 좋아하는 밴드의 콘서트에 함께 갔습니다. 가사가 다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딸은 아빠가 자기 세계에 들어와 준 것을 기뻐했다고 합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 딸이 Escape room에 같이 가자고 한 것도 자기 세계의 문을 열어 준 것입니다. 이제는 부모가 기쁘게 따라가면 됩니다.

3. Land the helicopter (헬리콥터를 착륙시키십시오)
번스의 상담실에 한 청년이 부모와 함께 앉아 있습니다. 졸업한 지 한참인데 밤새 놀다 낮에 자고, 어머니는 여전히 빨래를 해 주고, 따로 밥을 차리고, 침대까지 정리해 줍니다. 어머니가 “우리 애한테 문제가 있어요” 하며 한숨을 쉬자, 번스가 어머니를 바라보며 말합니다. “문제는 아드님이 아니라 두 분입니다. 아드님은 꽤 괜찮은 조건을 누리고 있으니까요.”

번스는 이렇게 자녀 위를 맴도는 ‘헬리콥터 부모’에게 착륙을 권합니다. 이유가 의외입니다. 부모가 자녀를 붙드는 것은 자녀에게 부모의 도움이 필요해서가 아니라, 필요한 존재로 남고 싶은 부모 자신의 마음 때문일 때가 많다는 것입니다.

“업고 가면 마을이 얼마나 먼지 모른다”는 말처럼, 자녀는 자기 발로 걸어 봐야 거리를 압니다. 자녀가 부모와 거리를 두는 것도 자기 삶을 세워 가는 과정입니다. 그러니 놓아주는 일은 사랑을 줄이는 일이 아니라 사랑의 방식을 바꾸는 일입니다. 기대하는 것은 분명하게 말하고, 계획은 자녀와 함께 세우십시오. 사람은 자기가 함께 만든 계획을 더 잘 지킵니다.

4. A man is not a man until his father says he is (이제 너는 어른이다)
이야기가 하나 더 있습니다. 한 남성 집회에서 “남자는 아버지가 ‘너는 남자다’라고 말해 주기 전까지는 남자가 아니다”라는 말이 나오자 눈물을 보이는 남자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어른으로 인정받는 말을 한 번도 듣지 못한 마음이 그만큼 오래 남는 모양입니다.

번스가 참석한 열여덟 살 생일 파티 이야기는 소박해서 더 좋았습니다. 부모가 아이의 삶에 영향을 준 코치, 목사, 친척, 친구들을 초대해 한마디씩 해 주게 했습니다. 부모는 어른이 되는 것을 축하하는 선물을 건넸고, 아들은 “오늘을 평생 잊지 못할 거예요”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큰 자리가 아니어도 됩니다. 졸업이나 첫 직장, 독립하는 날에 밥 한 끼와 작은 선물, 그리고 몇 마디면 충분합니다.

이번 주에는 질문은 하나만 하고 나머지 시간은 함께 웃으며 보내 보십시오. 그리고 기회가 오면 이렇게 말해 주십시오. “이제 너는 어른이다. 네가 자랑스럽다.” 자녀가 먼저 문을 열어 줄 때까지 환영 매트를 밖에 내놓고 기다리면 됩니다.

입은 닫고, 환영 매트는 내놓으십시오. 하나님 안에서 어른 대 어른으로 깊어지고, 날마다 웃음과 은혜가 넘쳐나는 행복 명가 이루시길 소망합니다.

김성호 목사
(텍사스 기쁨의 교회 담임 / 휴스턴 바이블 칼리지 기독교 상담학 교수)

문의: 443-857-0129 | Joyfulpca@gmail.com

Tags: Doing Life with Your Adult Children김성호 목사자녀짐 번스텍사스 기쁨의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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