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에서 열린 역대 최대 규모 세계대회서 정상 등극
미국 대표 사상 첫 우승…결승 0.01점 차 대역전극

By 동자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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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 휴스턴 우드랜드(The Woodlands)·험블(Humble)·킹우드(Kingwood)에서 에이스 태권도(Ace Taekwondo)를 운영하는 성민기 관장이 미국 대표팀 사상 처음으로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남자 개인전 U50(50세 이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태권도연맹(WT)이 주관한 2026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는 지난 9월 16일부터 20일까지 닷새 동안 강원특별자치도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에어돔에서 열렸다. 품새 종목 가운데 가장 높은 랭킹 포인트가 부여되는 G8 등급 메이저 대회로, 주최 측은 85개국 2,269명이 참가한 역대 최대 규모였다고 밝혔다.
32강부터 결승까지, 한 번도 멈추지 않았다
성 관장은 32강부터 결승까지 5경기를 연달아 통과하며 세계 정상에 올랐다. 32강에서는 콜롬비아의 레안드로 로드리게스를 8.530 대 8.340으로 꺾었고, 16강에서는 세네갈의 압둘라예 마카디안을 8.540 대 8.260으로 제압했다. 8강에서는 영국의 아제이 싱 라왓을 8.800 대 8.460으로 따돌리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한일전 아닌 ‘한미전’…동점 끝 결승행
준결승은 이번 대회의 분수령이었다. 성 관장은 대한민국 대표 김학동 선수와 8.950 동점을 기록한 뒤, 동점자 처리 규정에 따라 결승 티켓을 따냈다. 결승에서는 타이베이의 왕리충 선수를 9.050 대 9.040, 불과 0.01점 차로 꺾고 금메달을 확정했다. 결승 9.050점은 성 관장이 이번 대회에서 기록한 최고 득점이다. 최종 순위에서 남자 U50 금메달은 미국 성민기, 은메달은 타이베이 왕리충, 동메달은 캐나다 레자 라비에이와 대한민국 김학동에게 돌아갔다.

“인생 최고의 영광…아이들과 나누겠다”
성 관장은 “미국 국가대표로 세계 무대에 서서 이 자리에 오른 것은 내 인생 최고의 영광”이라며 “이번 금메달은 개인의 성과를 넘어 함께 땀 흘린 대표팀, 사랑하는 가족, 그리고 텍사스 에이스 태권도의 모든 수련생들과 함께 이뤄낸 결실이다. 세계챔피언으로서 미국에 돌아가 아이들에게 끊임없는 도전 정신과 태권도의 가치를 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드랜드에서 키운 세계챔피언
미국태권도협회(USA Taekwondo) 선수 프로필에 따르면 성 관장의 연고지는 우드랜드다. 그는 2021년부터 미국 품새 국가대표로 활약해 왔으며, 2022 고양 세계선수권 동메달에 이어 이번 춘천 대회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수확했다. 미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5개, 동메달 10개로 종합 3위에 올랐다. 성 관장은 국기원 7단으로, 우드랜드를 중심으로 험블과 킹우드 도장을 운영하며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태권도 기술과 함께 예의, 인내, 도전 정신을 가르치고 있다.
한국 금메달을 가져간 한인, 미주와 휴스턴은 웃었다
이번 대회를 지켜본 이들 사이에서는 미국 국적의 한인 성 관장이 준결승에서 종주국 한국 대표를 꺾고 우승까지 차지하자 “미국 국가대표가 한국의 금메달을 얄밉게(?) 앗아갔다”는 기분 좋은 우스갯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미주 한인사회, 특히 연고지 휴스턴 동포사회는 “우리의 이웃이자 휴스턴 출신의 태권도인이 세계를 제패했다”며 두 팔 벌려 환영하는 분위기다. 지역 한인사회는 “휴스턴 북부권에서 수련생을 키우는 관장이 미국 대표 유니폼을 입고 세계 정상에 올랐다”는 점에서 이번 우승을 단순한 개인 기록이 아니라 한인 차세대에게 보여주는 훌륭한 본보기로 받아들이고 있다. 대회준비에 분주했던 성 관장은 다시 휴스턴에서 도장 지도와 지역 수련생 육성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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