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촉발된 유가 급등이 항공업계를 강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가가 현 수준을 유지할 경우 항공료 인상은 피할 수 없다고 경고하고 있어, 여름 여행을 계획 중인 교민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항공료, 최대 124% 급등
도이치뱅크 분석에 따르면 이달 말 출발 국내선 항공료는 노선에 따라 15%에서 최대 124%까지 뛰어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저가 항공사 스피릿항공의 경우 일부 노선 티켓 가격이 86달러에서 193달러로 두 배 이상 올랐으며, 대륙횡단 노선은 100% 이상 인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카리브해, 플로리다, 대서양 횡단 노선 요금도 함께 올랐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윌리 월시 사무총장은 항공권 가격이 최대 9% 오를 수 있다고 밝혔으며, 항공유 비용은 전체 항공사 운영비의 약 4분의 1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이란과의 전쟁으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면서 미국 항공사들은 추가 항공유 비용으로 약 240억 달러가 더 들 것으로 추산됐다.
이를 상쇄하려면 항공료를 최소 11% 인상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주요 항공사들은 연료 가격 변동에 대비한 헤지(hedge) 계약을 맺고 있지 않아, 아메리칸항공 등 대형 항공사들이 특히 취약한 상황이다. 실제로 공격 전날인 2월 27일 보잉 737-800 한 대를 가득 채우는 데 약 1만 7,000달러이던 항공유 비용이 일주일 후인 3월 5일에는 2만 7,000달러 이상으로 치솟았다.

글로벌 항공사들 줄줄이 요금 인상
호주 콴타스항공, 스칸디나비아항공(SAS), 에어뉴질랜드 등이 잇달아 항공료 인상을 발표했다. 에어뉴질랜드에 따르면 이란 공격 이전 배럴당 85~90달러이던 항공유 가격이 150~200달러로 폭등했다고 밝혔다. 캐세이퍼시픽은 3월 18일부터 연료 할증료를 두 배 수준으로 인상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전문가들은 여름 항공권은 지금 바로 구매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한다. 항공권 비교 서비스 ‘포인츠패스’의 줄리안 킬 대표는 “유가가 계속 높게 유지될 경우 소비자들은 항공료 인상을 각오해야 한다”며, “연료비를 상쇄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방법은 티켓 가격을 올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향후 유가가 떨어질 경우를 대비해 변경 또는 환불이 가능한 요금제를 선택할 것을 권고했다.
여름 항공권 중에서는 8월 출발편이 가장 저렴한 경우가 많다. 많은 미국 가정이 방학 초반인 6~7월에 여행을 몰아서 하는 경향이 있어, 8월에는 수요가 줄어들며 요금도 내려가는 편이다.
한편 항공사들이 중동 노선 운항을 잇달아 중단하면서 수익성 높은 장거리 국제선도 타격을 받고 있다. 일부 항공 전문가들은 유가 급등이 지속될 경우 수익성이 낮은 노선의 감편 또는 단항도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코리안 저널 데일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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