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출생률이 또다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국립보건통계센터(NCHS)가 4월 9일 공개한 잠정 통계에 따르면, 2025년 미국 출산율은 가임 여성 1,000명당 53.1명으로 역사상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2024년 대비 약 1% 감소한 수치로, 20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20% 가까이 낮아진 것이다. 2025년 한 해 동안 미국에서 태어난 아이는 약 360만 명이었다.
30세 미만이 핵심 원인
전반적으로 미국 여성들은 점점 더 늦은 나이에 아이를 낳고 있다. 2024년에서 2025년 사이 30세 이상 여성의 출산율은 소폭 증가했지만, 30세 미만 여성의 출산율 감소폭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문가들은 이를 결혼 지연과 연결 짓는다. 많은 젊은 여성들이 결혼을 미루고 있으며, 결혼 후 첫 출산까지의 기간도 과거보다 길어졌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30세 여성 중 자녀가 없는 비율이 처음으로 절반에 가까워졌다는 점이다. 1976년에는 그 비율이 18%에 불과했다.
왜 안 낳나… 집값·육아비·배우자 문제
전문가들은 복합적인 요인을 꼽는다. 높은 생활비, 특히 주거비 부담이 출산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육아 비용 부담과 직장 내 유연성 부족도 원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가장 큰 이유로 꼽힌 것은 “적합한 배우자를 찾지 못했고, 혼자 아이를 키우고 싶지 않다”는 것이었다. 캐롤라이나 인구센터 소장 카렌 구조 박사는 “젊은 세대가 임금은 제자리인데 생활비는 계속 오르다 보니 독립, 배우자 찾기, 안정된 생활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출산율 하락은 경제 성장의 중장기적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팬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새뮤얼 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출산율 감소는 단기적 영향은 크지 않지만 중기적으로는 분명한 부담”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출산 장려 정책을 추진 중이지만, 대부분의 전망은 미국 출산율이 앞으로도 계속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들도 비슷한 추세를 겪고 있어, 이번 통계는 한인 교민 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코리안 저널 데일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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