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영광 재현, 중앙장로교회 우승으로 ‘소프트볼 축제’ 성료
프로부터 초보 가족까지 한마음, 세대와 민족 초월한 화합의 장

By 동자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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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와 90년대, 많게는 20여 개 팀과 천여 명의 선수 및 응원단이 모여 휴스턴 한인 사회에 활력과 에너지를 불어넣었던 휴스턴 한인사회 대표 생활체육 소프트볼 대회가 10여년의 공백을 깨고 마침내 부활했다. 세대교체와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로 명맥이 끊겼던 대회를 못내 아쉬워하던 지역 야구인들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이다. 지난 5월 2일 피어랜드에 위치한 섀도우 크릭 스포츠 콤플렉스 인조잔디 구장에서 개최된 이번’2026 한인 소프트볼 대회’는 감동과 환희가 교차하는 한인사회의 대축제로 펼쳐 졌다.
선배들의 투혼과 헌신 빛난 그라운드
이번 대회가 더욱 뜻깊었던 이유는 휴스턴 야구 역사의 산증인들이 함께했기 때문이다. 수년간 대회를 이끌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희생해 온 최종환 전 야구협회장은 이날 직접 경기장을 직접 찾아 감동적인 시구를 선보이며 부활의 첫 단추를 빛냈다. 휴스턴 체육회 윤찬억 회장은 과거 우승팀에게 수여되던 영광의 깃발인 ‘봉황대기’를 기증했던 최성만 전 회장(유니언 사장)의 노고를 기리며, 비록 병환으로 함께하지 못한 선배 세대의 야구 사랑을 후배들의 가슴 속에 깊이 각인시켰다. 휴스턴 소프트볼 협회의 최재호 회장 역시 “휴스턴에 윤찬억 회장 같은 선배가 있다는 것이 너무 다행스럽고 뿌듯하다”며 깊은 감사를 전했다.

초보부터 프로 출신까지, 진정한 화합의 장
그라운드 위는 나이와 성별, 그리고 실력을 뛰어넘어 모두가 하나 되는 무대였다. 각 참가팀은 과거 전성기 시절의 룰을 되살려 반드시 여성 선수 한 명 이상을 포함해 경기를 치렀다. 아빠와 엄마, 딸 세 가족이 한 팀에서 뛰는 훈훈한 장면도 연출되었고, 방망이를 처음 잡아보는 초보자부터 리틀야구 및 유소년 선수, 고교 야구부, 대학 소프트볼 선수 출신까지 누구나 부담 없이 경기를 즐겼다. 심지어 한국 프로야구(LG 트윈스) 출신인 윤찬억 체육회장과 일본 초청팀에 합류한 미국 마이너리그 더블A 출신 선수까지 가세해 경기의 품격을 높이면서도 한인 축제의 본질을 잃지 않는 아름다운 조화를 이뤄냈다.
중앙장로교회 우승, 빛나는 열전
경기는 메이저리그(A)에 속한 서울침례교회(New Life Church), 중앙장로교회(KCPCH), 순복음교회(Full Gospel Church), 일본 초청팀(Team Izakaya Wa)과 마이너리그(B)에 속한 한빛교회(Hanbit Church), 천주교회(Catholic Church), 축구 동호회(FC Motani), 야구 동호회(Outsiders) 등 총 8개 팀이 참가해 열띤 리그전과 토너먼트를 펼쳤다. 전날 쏟아진 폭우에도 불구하고 물 빠짐이 탁월하고 불규칙 바운드가 없는 최고급 인조잔디 구장의 특성 덕분에 모든 경기가 안전하게 치러졌다. 치열한 접전 끝에 대망의 우승은 결승전에서 일본 초청팀인 이자카야 와(Team Izakaya Wa)를 물리친 중앙장로교회(KCPCH)가 차지했으며, 매 경기 적재적소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친 중앙장로교회의 송광진 선수가 대회 MVP의 영예를 안았다.

6월 정규 리그 발족으로 계속
이번 대회를 통해 예전의 향수를 다시 느낀 기성세대와 처음으로 땀 흘리는 소속감과 짜릿한 행복을 맛본 차세대들은 벌써부터 다음 만남을 기약하고 있다. 한빛교회 소속으로 출전한 한인 야구 모임의 김태종 씨는 “올해 최고의 하루는 바로 오늘이었다. 다음번엔 기필코 우승을 노려보겠다”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휴스턴 체육회와 소프트볼 협회는 이러한 동포 사회의 폭발적인 호응과 아쉬움에 화답하고자, 오는 6월부터 매주 정기적인 리그를 발족하여 이 행복한 에너지를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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