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보도, 민간업체 동원해 게시자 신원·주소·사회보장번호까지 확보
시민단체 “표현의 자유 침해” 우려
미국 이민 세관 집행국(ICE)이 최근 수개월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X(옛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24시간 감시하는 체계를 가동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연방 문서와 계약업체, 전직 국토안보수사국(HSI) 요원들을 취재해 5일(현지 시각) 보도한 내용이다.
보도에 따르면 ICE는 민간업체에 수백만 달러를 지급하며 요원들을 위협하거나 단속 활동을 방해할 수 있는 게시물을 찾아내고 있다. 계약업체들은 매일 ‘위협 인물’ 보고서와 신상 파일을 작성하는데, 여기에는 게시자의 이름, 거주지, 생년월일, 직장, 사회보장번호(SSN), 차량 등록 정보, 범죄 이력까지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ICE 활동을 지역 주민에게 알리는 활동가와 일반 시민까지 감시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토안보부(DHS)는 신원이 드러나지 않은 온라인 비판자들을 특정하기 위해 소셜미디어 업체들에 수백 건의 행정 소환장을 보냈으며, 실제로 요원들이 시민을 직장이나 도로에서 찾아가 온라인 발언이 “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라는 확인서에 서명하도록 요구한 사례도 있었다.
DHS 측은 “트럼프 취임 이후 요원과 가족을 향한 살해 협박이 8,000% 급증해 이를 막으려는 조치”라며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다는 주장은 명백히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시민권 변호사와 전직 DHS 관계자들은 실제 위협이 아닌, 헌법이 보호하는 정치적 발언까지 감시망에 걸려들고 있다고 지적한다.
앞서 지난해 10월 와이어드(WIRED) 보도에 따르면 ICE는 버몬트·캘리포니아 두 곳에 24시간 상시 운영되는 감시센터를 구축하고, 이스라엘군과 미 국방부도 사용하는 AI 분석 도구 ‘지그널 랩스(Zignal Labs)’를 통해 하루 80억 건 이상의 게시물을 분석하는 계획을 추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코리안저널 데일리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