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120m 아찔한 높이.
길이 160m, 폭 2.5cm 가느다란 외줄 위를 아슬아슬하게 걸어갑니다. 발아래는 안전망은 없습니다. 허리에 연결된 안전줄 하나에 의지한 채 광화문 한복판 고층빌딩 사이 외줄 위를 걷는 이 남성은 슬랙라인 세계 챔피언을 세 차례나 차지한 에스토니아 출신 얀 루스 선수입니다. 루스가 허공 위로 발을 내디딜 때마다 시민들은 고개를 한껏 뒤로 젖힌 채 카메라에 그의 움직임을 담고, 그의 몸이 살짝 기울어질 때마다 짧은 비명을 지릅니다. 15분 만에 160m 외줄 끝에 도착한 루스는 방향을 바꿔 다시 줄 위를 걷다가 물구나무를 서는가 하면 한 손으로 줄에 매달렸고, 두발을 줄에 건채 박쥐처럼 거꾸로 매달리기도 했습니다. 외줄 위에서 팔굽혀펴기 자세까지 선보이자 탄성과 박수가 터져 나옵니다. 루스 선수는 지난 2022년 방한 당시 한국 전통 줄타기에 깊은 인상을 받은 뒤 꾸준히 관심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루스는 이날 광화문에서 두 차례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숨죽여 지켜보던 시민들은 큰 박수와 환호를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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