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기 값 사상 최고 기록… “스테이크 대신 치킨” 미국 그릴 풍경이 바뀐다

식료품점 진열대 다진 소고기
미국이 건국 250주년을 맞는 올해 독립기념일, 정작 축하 바비큐 밥상은 역대 가장 비싸졌다. 미국 농업연합회(AFBF)의 2026년 여름 쿡 아웃 비용 조사에 따르면, 10인 기준 전통적인 독립기념일 식사 비용은 평균 73달러 82센트, 1인당 약 7달러 38센트로 지난해보다 2달러 90센트(4%) 올랐다. 2016년 조사 시작 이래 최고치다.
주범은 단연 소고기다. 다짐육 소고기(그라운드 비프) 2파운드 가격은 73센트 오른 14달러 6센트로, 역사상 가장 높은 소고기 가격을 기록했다. 농무부(USDA) 자료에서도 올해 5월 소고기 가격은 1년 전보다 12.9% 높았다.
수년간 이어진 극심한 가뭄으로 전국에 있는 소의 수가 줄었고, 목장주들이 다시 소를 늘리는 데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당분간 높은 소고기 가격을 계속 마주할 전망이다. 농무부는 올해 소고기 가격이 연간 12.1% 오를 것으로 내다봤는데, 이는 모든 육류 중 가장 가파른 전망치다.
다른 품목도 줄줄이 올랐다. 닭가슴살 2파운드는 3.5% 오른 8달러 6센트, 돼지고기 등심인 폭찹은 3파운드는 4.7% 오른 14달러 79센트다. 딸기는 봄철 플로리다 서리 피해로 12.4%나 뛰었고, 햄버거 번도 7.7% 올랐다. 그나마 달걀값 안정 덕분에 포테이토 샐러드가 17.8% 내리고 감자칩도 소폭 하락한 것이 위안거리다. 밥상 풍경도 바뀌고 있다.
올해 미국인들은 스테이크와 버거를 산더미처럼 쌓는 대신, 닭 다리 살과 폭찹을 중심에 놓고 버거는 한쪽에 조금 두는 식으로 메뉴를 조정하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의 한 정육점 주인은 “스테이크가 예전만큼 안 팔리고, 대신 브라트부어스트나 치킨 소시지, 윙, 순살 닭 다리 살이 많이 나간다”라고 전했다.
갈비와 불고기 등 소고기 중심의 명절 상차림에 익숙한 한인 가정에도 남 얘기가 아니다. 그나마 텍사스에는 작은 위안이 있다. 지역별로는 서부가 10인 기준 80달러로 가장 비쌌고, 텍사스가 속한 남부는 72달러 8센트로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농업연합회는 올해 쿡 아웃 비용 상승률(약 4%)이 지난 1년간 전체 물가상승률 4.2%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식료품값이 오르긴 했지만, 전체 경제 상황과 비슷하게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코리안저널 데일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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