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스턴 소방국이 휴스턴 남서부 한 주택의 굴뚝에서 30대 남성을 구조해 내느라 뜯어낸 굴뚝 일부분/사진 캡처:Khou 11뉴스
마치 산타클로스를 흉내라도 낸 걸까. 부활절 새벽 휴스턴 남서부의 한 주택에서 굴뚝을 통해 침입을 시도하다 꼼짝없이 끼어버린 남성이 소방대에 구조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휴스턴 경찰국(HPD)에 따르면, 부활절인 4월 5일 새벽 1시경 사우스웨스트 프리웨이와 벨트웨이가 만나는 인근 툴리 드라이브(Tooley Drive) 소재 주택에서 신고가 접수됐다. 집주인이 굴뚝 안에서 이상한 소리와 남성의 목소리를 들었다는 내용이었다. 용의자는 결국 도움을 요청하며 소리를 질렀고, 소방대가 출동해 돌로 된 굴뚝을 뜯어내는 작업 끝에 약 두 시간 만에 구출됐다.
집주인 조니 미첼 씨는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전했다. 조용하던 밤, 키우는 개가 갑자기 짖기 시작하면서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다. 처음에는 동물이 끼인 줄 알았지만, 곧 굴뚝 쪽에서 남성의 소리가 흘러나오는 것을 확인했다. 미첼 씨는 “아 글쎄, 벽난로 쪽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는 것 아니겠어요”라며 당시의 놀라움을 전했다.
집주인 부부는 용의자가 담장을 넘어 지붕에 올라간 뒤 굴뚝 덮개를 제거하고 내려오려다 중간에 끼인 것으로 보고 있다. 스페인어를 구사하는 소방대원이 남성과 대화한 결과, 그는 누군가에게 쫓기고 있어 숨으려 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 주장은 아직 수사 당국에 의해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용의자는 해리스 카운티 지방검사실에 의해 35세 에드윈 레오넬 살메론 그라나도스(Edwin Leonel Salmeron Granados)로 확인됐으며, 주거 침입 절도 혐의로 기소될 예정이다. 그는 경미한 부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굴뚝을 뜯어내는 작업을 지켜본 집주인 미첼 씨는 “수리비가 얼마나 나올지 걱정이다. 정말 비싸 보였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현지 언론은 이번 사건을 두고 “부활절을 크리스마스로 착각한 것 같다”며 산타클로스에 빗댄 유머 섞인 논평을 내놓기도 했다.
코리안 저널 데일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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