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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칼럼 종교

목회자 칼럼 (유양진 목사) – 넌, 나만 사랑해야 돼!

코리안저널 by 코리안저널
1월 9, 2020
in 종교,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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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해 보셨습니까? 어떤 사람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질투라는 것을 한번도 느껴보지 못했다’고 자랑하는 것을 들어보았습니다. 살아있는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 질투심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는 ‘거짓말’을 했거나 그렇지 않으면 ‘사람’이 아니든지 둘 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이 질투는 사람에게 있어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마음의 감정입니다. 어느 식당에서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주인 아주머니가 애기를 업고 음식을 장만하고 있었는데 두 살된 아이가 엄마 등에 업혀 있는 동생의 발가락을 깨무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 아이의 행동은 누가 가르치지 않았음에도 질투에 대한 가장 적극적인 표현을 보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질투’라는 단어를 사전에서는 ‘사랑의 한 형태로서 사랑하고 있는 상대가 자기 이외의 사람을 사랑하고 있을 때 일어나는 감정’이라고 정리했습니다. 저 사람이 사랑하는 그 대상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아무런 감정이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대상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일 때 질투심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그래서 그 상황을 이해한다면 그를 정상적인 사람이라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어떤 상황에 있어서 질투를 느낄 때 우리는 가끔 ‘내가 왜 이러나?’하고 자신을 어이 없게 만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반응은 자기 자신을 매우 유치한 사람으로 생각하게 합니다. ‘치사하게 내가 왜 이러지?’ 하고 초연한 척합니다. 그 상황을 이해하려 합니다. 질투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으로 인하여 질투를 느끼는 것은 유치하고 치사한 것이 아닙니다. 속좁은 사람들이 갖는 마음이 아닙니다. 질투심은 가장 건강하고 정상적인 사람이 갖는 너무나 당연한 감정입니다.
라헬은 나의 큰며느리입니다. 여섯 살 때 목사인 부모와 함께 이민을 왔습니다. 미국에서 잘 자랐습니다. 그리고 워싱턴 D.C에 있는 웨슬레신학교에 입학했을 때 나의 큰아들 조셉을 만났습니다. 결혼을 앞둔 이들이 우리 앞에서 나누는 대화를 엿듣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라헬이 우리 앞에서 조셉을 지칭할 때 “어머니, 이놈이 있잖아요.” 혹은 “저놈이 있잖아요?”라고할 때 당혹감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한국말 표현이 서툴러서 그랬을 것입니다. 그래서 “라헬아, 한국사람들은 아내가 자기 남편 보고 이놈, 혹은 저놈이라 하지 않는다”고 조심스럽게 말을 했더니 그 다음부턴 그런 표현은 없었습니다.
하루는 라헬이 우리와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느닷없이 조셉에게 “Joe! 넌, 나만 사랑해야 돼. 알았지?” 조셉은 멍청하게 있다가 라헬의 공격적인 말을 듣게 되자 부모 앞에서 민망했는지 우물거리면서 “응, 알았어.”하기에 “왜 그래야만 되느냐?”고 물었습니다. 라헬의 대답은 “조셉은 나만 사랑해야 하는데 우리 주변에 조셉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그리고 조셉이 사랑해야 하는 것들도 너무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나만 사랑하지 않을까봐 두렵고 무서워요. 그리고 그게 싫어요. 조셉은 나만 사랑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부모 앞에서 쇄기를 박는 듯 “넌, 나만 사랑해야 돼. 알았지?”하고 다짐을 받아내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넌, 나만 사랑해야 돼!’ 한동안 이 말이 나의 마음과 생각을 사로잡고 있었습니다. 아직도 그 말의 여운이 남아 있습니다. 그 이유는, 한동안 밤낮을 가리지 않고 나를 떠나지 않던 그 말이 어느 한순간 라헬이 조셉에게 하는 말이 아니라 하나님의 음성으로 내게 들렸기 때문이었습니다. “유목사! 넌, 나만 사랑해야 돼. 알았지?” “왜요?” “이 세상엔 너를 사랑하는 것들이 너무 많고 네가 사랑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아서 그래. 그러니 넌 나만 사랑해야 돼. 알았지?” 이 순간, 가슴이 뭉클해지고, 숨은 가빠지고, 콧등은 시큰거리고, 눈시울이 뜨거워졌던 그 때를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운전하다가 이 말씀이 생각나면 입에 침이 고이고 눈시울이 뜨거워져 운전할 수 없어 도로변에 차를 세우고 좀 울다가 출발하곤 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그 영혼과 마음은 하나로 남게 되는 법입니다. ‘당신을 사랑하는 것들이 이 세상에 너무 많아 불안하다’면서 그래서 ‘넌, 나만 사랑해야 된다’는 라헬의 요구는 결코 무리한 요구는 아닐 것입니다. 성경에 나타나는 하나님은 오히려 우리보다 더 심한 질투로 하나님의 사랑을 표현하고 요구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너희는 나 외에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또한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며, 그것들을 섬기지 말라’고도 했습니다. 왜냐하면 ‘나 여호와 너희의 하나님은 질투하는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출20:3-6)
이 세상 모든 것을 품고도 남음이 있는 ‘그 넓은 품’을 가지신 하나님께서 질투하신다니 이 얼마나 어이없는 일입니까? 하나님께서 질투는 무슨 질투냐고 말할지 모르지만, 만약 하나님의 사랑에 질투가 없다면 우리는 그의 사랑을 한번 쯤 의심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질투는 사랑의 크기입니다. 질투 없는 사랑이 상상이 되십니까? ‘나는 질투하는 하나님이라…’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예수님은 전부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우리에게 필요한 많은 것 중의 하나로 여기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 하신 것은 ‘그 하나 뿐인 길, 그 하나 뿐인 진리, 그 하나 뿐인 생명’을 말하는 것인데 그러나 우리는 ‘그 하나’가 아닌 많은 것 중의 하나로 여기고 있습니다. 에서가 야곱에게 장자의 축복을 빼앗긴 후 방성대곡하면서 이삭에게 묻습니다. “아버지여, 아버지의 빌 복이 이것 하나뿐입니까?”(창27:30-38) 당연히 하나여야 합니다. 그래서 바울은 ‘주도 하나요, 믿음도 하나요, 세례도 하나요, 하나님도 하나’(엡4:5-6)라고 말했던 것입니다.
우리는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가 사랑하고 귀하게 여겨야 할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이것도 사랑하고 저것도 사랑해야 합니다. 이것도 귀히 여기고 저것도 귀히 여겨야 할 것들입니다. 아내, 남편, 부모, 자식, 가정, 건강, 명예, 친구, 돈 등등등. 이런 것들은 당연히 우리에게 있어 소중한 것들 입니다. 그런데 성경은 우리에게 ‘이 모든 것들을 사랑(귀히)해야 하지만, 그러나 그보다 더 사랑(귀히)해야 할 것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이라면 ‘주 예수 보다 더 귀한 것’은 없어야 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디베랴 바닷가에 나타나셔서 아침을 장만하시고 제자들을 이 식탁에 초청하게 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확인한 베드로는 고개를 떨구었습니다. 예수님은 식사를 마친 후 고개를 떨구고 있는 베드로에게 사랑을 다짐 받는 내용이 요한복음서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당신이 나를 사랑하는 줄 압니다. 그러나 여기 있는 이 사람들도 당신 못지 않게 나를 사랑합니다. 그런데 당신은 여기 있는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할 수 있겠습니까? 당신은 나만 사랑할 수 있겠습니까?’ 베드로가 이 물음에 대한 사랑을 고백할 때 그의 심정이 어떠했겠습니까?(요21:15-17)
2020년 이 한해를 살아갈 때 예수님보다 더 귀한 것은 우리에겐 없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사랑하고 귀히 여겨야 할 것들보다 더 사랑해야 할 분이시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 예수님께서 우리 곁에 다가오셔서 “넌, 나만 사랑해야 돼. 알았지?” 이렇게 속삭이실 때 베드로의 심정으로 사랑을 고백하고 ‘그 예수님을 마음에 품은 채’ (빌2:5) 이 한해를 살아가는 자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유양진목사
909-635-5515
yooy002@gmail.com

Tags: 유양진 목사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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