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배럴당 100달러 코앞…”200달러 상상속 얘기 아냐” 경고도

쿠웨이트 석유 저장시설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대로 치솟은 가운데 미국의 2월 일자리가 예상 밖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월가 안팎에서 19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 침체) 진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 200달러대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오는 가운데 고유가가 인플레이션 상승은 물론 세계 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경고가 힘을 얻고 있다.
◇호르무즈 봉쇄 장기화 우려…배럴당 100달러 임박
월가 주요 은행과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국제유가의 배럴당 100달러 돌파가 임박했다고 보고 있다. 봉쇄가 장기화할 경우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 나아가 200달러를 향해 갈 수 있다고 우려한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4일 2분기 브렌트유 가격 전망을 배럴당 76달러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을 배럴당 71달러로 각각 상향했다. 골드만삭스는 이 같은 전망이 낙관론을 전제로 한 것이라면서 “호르무즈 해협 통과 물량이 5주 더 (사실상 봉쇄 상태인) 현 수준에 머문다면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00달러에 달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내다봤다.

이런 전망이 무색하게 브렌트유 선물(5월 인도분 기준) 가격은 6일 전장 대비 8.52% 급등한 배럴당 92.69달러에 마감, 배럴당 100달러선 도달을 눈앞에 뒀다. 2022년 3월 이후 최대 일간 상승 폭이었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의 제러미 시겔 교수는 이날 CNBC에 출연해 “이번 주말 안에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다음 주 중 배럴당 100달러 유가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타르의 사드 알카비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지속되면 2∼3주 이내에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로 치솟고, 세계 경제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FT의 룰라 칼라프 편집국장은 전날 ‘배럴당 200달러 유가는 더는 상상 속 얘기가 아니다’라는 제목의 뉴스레터에서 2000년대 후반 유가의 고점이 배럴당 147달러였는데,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222달러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수준에 도달하려면 많은 것들이 잘못돼야 하지만, 이 기준으로 보면 현재 시장의 가장 비관적인 시나리오조차 오히려 낙관적으로 보일 정도”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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