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돌아온 붕어빵의 계절
지난 28일, 서울 남영역 인근의 한 붕어빵 가게 앞에는 1시간 넘게 줄을 서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추위 속에서도 20~30대 손님 20여 명이 끈기 있게 기다릴 만큼 인기가 높았다. 이 가게의 ‘찹쌀 잉어빵’은 팥이 가득하고 즉석에서 구워 따끈한 맛이 특징이다. 하지만 인기가 많아 1인당 4천원(6개)까지만 살 수 있다.
최근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며 붕어빵 시즌이 시작됐지만, 예전처럼 쉽게 찾아볼 수는 없다. 한때 ‘1천원에 5마리’가 국룰이던 붕어빵은 이제 ‘3개 2천원’, 심지어 ‘1개 1천원’까지 오른 곳도 많다. 원재료값 상승과 낮은 이익률로 노점이 줄어든 탓이다. 상인들은 “예전 가격으로는 남지 않는다”고 하소연한다.

붕어빵은 1930년대 일본 ‘다이야키’를 본떠 만들어졌고, 1990년대엔 200원 수준이었으나 물가 상승으로 꾸준히 인상돼 왔다. 최근엔 ‘잉어빵’ 형태가 일반화됐고, 팥·슈크림 등 다양한 맛으로 판매된다. 소비자들은 “이제 붕어빵이 금붕어 수준”이라며 비싼 가격을 아쉬워하지만, “물가를 생각하면 이해된다”는 반응도 있다.
노점이 줄자 편의점들이 ‘즉석조리 붕어빵’ 판매에 나섰고, 이용자들이 직접 위치를 공유하는 ‘붕어빵 지도’ 앱도 등장했다. 당근마켓 역시 시즌 한정으로 붕어빵 위치 정보를 제공했다.

한편 붕어빵을 대신해 호떡, 군밤, 군고구마 등 겨울 간식이 다시 등장하고 있지만, 이들 역시 재료비 상승과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호떡은 1개 1천원, 군밤은 봉투 크기에 따라 5천~1만원 정도다. 상인들은 “예전만큼 장사가 되지 않는다”며 “그래도 추운 겨울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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