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텍사스 중부에서 발견된 빙하기 화석/사진 캡처: fox7austin뉴스
텍사스 중부 지역의 한 지하 수중 동굴에서 이 지역에서는 한 번도 발견된 적 없는 빙하기 동물의 화석이 대거 출토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스틴 소재 텍사스 대학교(UT Austin)의 고생물학자 존 모레티(John Moretti) 박사가 지난 3월 코말 카운티(Comal County)에 위치한 동굴에서 이 지역엔 전례가 없는 선사시대 동물 화석들을 발견했다고 대학 측이 밝혔다.
모레티 박사와 공동 연구자인 지역 동굴 탐험가 존 영(John Young)은 사유지 내에 위치한 ‘벤더스 케이브(Bender’s Cave)’에 접근 허가를 받아 수중 탐사를 진행했으며, 수천 년간 그대로 보존된 화석들을 발굴했다. 이번에 발견된 화석 중 주목할 만한 것은 거대 거북이의 껍데기 파편과, 현대 아르마딜로의 선조뻘 되는 ‘팜파테레(pampathere)’의 갑옷 조각이다. 팜파테레는 사자만 한 크기의 고대 생물로, 이 지역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밖에도 검치호랑이, 자이언트 나무늘보, 아르마딜로의 조상, 마스토돈 등의 뼈도 함께 출토됐다.
모레티 박사는 수중 스노클링을 하며 화석을 채취하는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했으며, 동굴 바닥 곳곳에 뼈가 흩어져 있었다며 “이렇게 많은 화석이 가득한 동굴은 처음 봤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 화석들이 약 10만 년 전 마지막 빙하기의 간빙기(interglacial period)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시 텍사스 중부는 지금보다 훨씬 따뜻하고 습한 환경이었을 것으로 보이며, 거대 거북이와 팜파테레처럼 온난한 기후를 선호하는 동물들이 서식하기에 적합한 조건이었을 것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한다.
이번 연구는 UT Austin의 모레티 박사와 동굴 탐험가 영이 협력해 텍사스 수중 동굴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초의 고생물학적 연구로, 그 결과는 국제 학술지 『쿼터너리 리서치(Quaternary Research)』 3월 19일자에 게재됐다. 텍사스에는 수천 개의 동굴이 있으며 아직 지도에도 표시되지 않은 동굴이 많다. 이번 연구는 이러한 미탐사 동굴들이 주의 지질학적·기후적 역사를 재구성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품고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세인트 에드워즈 대학교의 데이비드 레데스마(David Ledesma) 교수는 “이번에 발견된 일부 화석은 텍사스 이 지역에서는 발견될 것으로 예상조차 못했던 종들”이라며 “아직도 새로운 것들을 배우고 발견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매우 흥미롭다”고 말했다. 모레티 박사는 “우리는 교과서와는 다른 그림을 보고 있다. 텍사스 중부의 자연사를 바라보는 새로운 창을 열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리안 저널 데일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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