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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뉴스

“76년전 희생·헌신 잊지 않겠습니다” 美참전용사 울린 보훈 약속

koreanjournal by koreanjournal
6월 6, 2026
in 뉴스, 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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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에덴교회, 워싱턴DC 인근서 한국전 참전용사 초청행사
올해로 20년째 미국 등 참전용사·가족 초청…민간 행사론 최대 규모
미 참전용사들 “한국 발전상 보며 감동…싸울 가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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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에덴교회 주최 ‘한국전 참전용사 및 가족 초청 보은행사’

“여러분의 용기와 희생 덕분에 우리는 학교에 다니고, 친구들과 놀며 마음껏 꿈을 꿉니다. 우리의 행복은 여러분의 희생 위에 세워졌습니다.”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레스턴의 한 호텔에서 한국의 새에덴교회 주최로 열린 ‘한국전 참전용사 및 가족 초청 보은행사’에서 새에덴교회 어린이 대표 오승준(7)군은 참전용사들에게 영어로 이런 메시지를 또박또박 전했다.

함께 무대에 오른 이은성(11)양은 “우리는 여러분을 위해 기도하고, 우리나라를 향했던 여러분의 헌신을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영어로 힘줘 말했다. 지팡이를 짚고 힘겹게 이 자리에 참석한 90대 고령의 미군 참전용사들은 한국 어린이들의 감사 인사를 들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날 행사에는 미국 참전용사 40여명과 가족,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 참전용사 10여명과 가족, 한국전 참전 전몰장병 가족 40여명 등 170여명이 초청받아 참석했다.

올해까지 20년째 매년 거르지 않고 참전용사 초청 행사를 열어온 새에덴교회는 미국에서 한국의 민간 단체가 주최한 행사로는 역대 최대 규모로 이번 보훈행사를 마련했다. 100세에 가까워지는 참전용사들의 거동이 점점 더 어려워지는 만큼 이번 행사를 사실상 마지막 초청행사로 미국 현지에서 성대하게 준비한 것이다.

새에덴교회의 국내외 6·25 참전용사 초청행사는 소강석 담임목사가 2007년 미국 로앤젤레스(LA)의 ‘마틴 루서 킹 퍼레이드’ 전야제에 참석했다가 우연히 한국전 참전용사 리딕 나다니엘 제임스(1921∼2013) 씨를 만난 일을 계기로 시작됐다.

당시 제임스 씨는 한국에 다시 가보고 싶다고 말했고, 소 목사는 이에 화답해 그해 6월 제임스 씨를 한국에 초청했다. 이후 새에덴교회는 이 행사를 정례화해 매년 비용 전액을 자체 부담하며 올해까지 총 7천700여명의 국내외 한국전 참전용사와 가족을 초청해 보은행사를 열어왔다. 미국을 비롯해 캐나다, 호주, 태국, 튀르키예, 필리핀, 콜롬비아, 에티오피아 등 유엔 참전 8개국의 용사들과 그 가족들이 한국 또는 참전국 현지에서 열린 행사에 초청돼 특별한 예우를 받았다.

1950년 9월부터 1952년 2월까지 미 공군 하사로 한국전에 참전했으며 미 한국전참전용사회 회장을 지낸 바 있는 폴 헨리 커닝햄(96) 씨는 이날 행사 전 한국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2023년 새에덴교회 초청으로 한국을 다시 방문했을 때 느낀 감격을 잊지 못한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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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한국전참전용사회 회장을 지낸 폴 헨리 커닝햄 씨 /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레스턴에서 한국의 새에덴교회 주최로 열린 ‘한국전 참전용사 및 가족 초청 보은행사’에 앞서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폴 헨리 커닝햄(96)씨.

그는 “전쟁 당시 폐허였던 한강 주변이 마천루로 빽빽한 것을 보고 정말 놀라웠다”며 “한국이 세계적인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는 정말 큰 보람을 느끼게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당시 목숨을 걸고 싸울 만한 가치가 있었느냐고 묻는다면, 영영 돌아오지 못한 전우들을 생각해도 나는 감히 ‘그럴 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1950년 미 해병대 소속으로 한국전에 참전해 인천상륙작전과 장진호 전투의 선봉에서 싸웠던 글렌 A. 갈테리(97) 목사는 미국에 돌아온 뒤에도 전쟁 중 수많은 중공군을 사살한 데 대한 죄책감과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에 시달리다 종교인의 길을 걷게 됐다고 지난날을 돌아봤다.

갈테리 목사는 “한국의 현재 모습은 분명한 기적이고, 근래 서울의 사진을 볼 때마다 ‘우와’ 하고 감탄사가 터져 나온다”며 “또 이렇게 수많은 한국인들에게서 감사의 인사를 들을 때면 언제나 가슴이 벅차오른다”고 말했다.

한국전 전몰장병 윌리엄 찰스 브래들리의 조카인 로빈 피아신 씨는 외삼촌이 한국전에서 포로로 잡혀 결국 숨졌다는 소식을 들은 뒤 할머니를 비롯한 가족들이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리며 고통스러운 세월을 보냈는지 얘기했다. 하지만 피아신씨는 “새에덴교회의 초청을 받아 한국을 방문했을 때 모든 이들이 우리에게 보여준 그 아름답고 아낌없는 사랑과 너그러움에 정말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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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만약 내 삼촌이 살아계셔서 내가 본 것들을 직접 보셨다면, 전쟁의 잿더미 속에서 이룩한 이 아름다운 발전과 훌륭한 경제 성장, 그리고 여전히 감사를 잊지 않는 한국인들의 모습을 보셨다면 정말 기뻐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강석 목사는 이날 참석한 참전용사들에게 “대한민국을 위해 청춘의 피와 땀과 눈물을 흘려주신 존경하는 참전용사와 가족 여러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한다”며 “오늘 이 자리가 한반도에서 다시는 전쟁의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사랑과 평화의 징검다리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기원했다.

소 목사는 연단에서 환영사를 한 뒤 참전용사들을 향해 한국식 큰절을 올리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참전용사들뿐 아니라 현지 한인회와 정계 인사 등을 포함해 모두 300여명이 함께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교회 측에 보낸 축하 메시지에서 “변함없이 이어져 온 이 뜻깊은 행사 덕분에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이 세월과 국경을 초월해 더욱 빛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이름조차 낯선 이국의 전장에서 청춘을 바친 여러분(참전용사들)의 헌신은 지금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굳건한 토대이자 한미동맹의 뿌리”라며 “국민주권정부는 국가를 위한 참전용사 여러분의 헌신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소 목사는 지난 20년간 새에덴교회의 보훈행사에 참석한 참전용사들이 고국에 돌아가 한국을 자랑하는 홍보대사이자 ‘친한파’ 역할을 해왔다고 전하면서 “일종의 민간 외교였다는 점에서 뿌듯함을 느낀다”고 했다.

⁕코리안저널은 연합뉴스와 전재계약이 되어있습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AI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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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76년전 희생미 참전용사새에덴교회소강석 목사워싱턴DC이재명 대통령축하 메시지폴 헨리 커닝햄한국전 참전용사 초청행사한미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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