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엄있고 당당하고 조화롭게 변화에 맞선다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2024년 갑진년 새해는 용의 해다.
용은 십이지신 가운데 유일한 상상의 동물이다. 낙타 머리에 사슴뿔, 토끼 눈, 소의 귀, 뱀의 목, 개구리 배, 잉어 비늘, 매 발톱, 호랑이 발을 가졌다고 한다. 현실에는 없는 문화적 동물에 불과하지만 ‘안 본 용은 그려도 본 뱀은 못 그린다’는 속담도 있을 만큼 오랜 옛날부터 상상으로 정형화된 형상을 갖고 있다.
용은 실존하는 어떤 동물보다도 최고의 권위를 지닌 최상의 존재다. 임금을 상징하며, 나라를 보호하고 불법을 수호하는 호국신이자 호법신이다.
초현실적 존재인 용은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고 믿어져 삼국시대 무덤 벽화부터 절터의 벽돌, 그림, 왕실용 항아리, 대한제국 황제의 도장까지 다양한 미술품에 등장했다. 작품에 표현된 용은 눈을 부릅뜨고 용맹하게 보이거나 사람을 닮은 친근한 표정을 하기도 하며 위엄있고 당당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용은 조화의 능력이 있다. 고대 중국 저서에 따르면, 용은 작아지고자 하면 번데기처럼 오므라들 수 있고 반대로 천지를 덮을 만큼 부풀 수도 있다. 구름 위로 치솟을 수도 깊은 샘 밑바닥까지 잠길 수도 있는 변화와 경계를 넘나드는 동물로 묘사한다.
용오름의 기상 현상을 용의 승천으로 본 사례는 기록과 설화에 자주 등장한다. 그런데 용이 하늘에 가려면 여의주·물·비·바람·구름이 필요하다고 한다. 마치 사람이 출세를 하려거나 어떤 목적에 달성하려면 주위 여건이 맞아야 하는 것과 같다. 목마른 용이 물을 얻거나 비를 만난 것은 겪은 고생 끝에 좋은 운을 만나서 성공하게 되었음을 뜻한다. 그래서 용은 어려운 과정을 잘 견디어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뛰어난 인물이 되는 것에 비유되는데, 한국인이 꾸는 동물 꿈 중 용꿈은 최고의 길몽으로 꼽힌다. 태몽으로서 최고의 꿈이며, 용의 승천은 입신출세, 즉 등용을 뜻한다.
청룡은 듣기만 해도 젊고 푸른 기상과 합치된다. 하늘도 뚫을 수 있는 에너지가 가득한 늠름한 차세대, 우리의 다음세대에 거는 기대도 이와 같다.
2023년은 코로나 팬데믹에서 제자리로 돌아왔던 해, 많은 변화 속에서도 세대교체 혹은 차세대가 한인사회 전면으로 나와서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해였다. 2024년은 청룡과 차세대를 같이 묶어도 좋을 만큼 어울리는 조합이다.
갑진년 새해의 수호 동물은 청룡. 한 해를 새로 시작하면서 그 해를 상징하고 수호하는 띠 동물의 덕성을 한 해의 덕담으로 주고받는다. 비록 세상은 새해 벽두부터 전쟁과 갈등, 위험천만한 뉴스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청룡의 해를 맞아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좋은 기운을 가져오며 승천하는 청룡처럼 한인동포 모든 가정과 사업장에 희망과 소망이 이뤄지는 특별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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