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잦은 텍사스 큰 폭으로 상승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허리케인 베릴(Beryl)로 아직까지 전기 없이 폭염을 견디고 있는 가정과 사업장 피해가 커지고 있다. 이제 기상이변은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닌데, 기후변화가 심화됨에 따라 주택 소유주의 경제적 부담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모기지 대란과 같은 경제 사태까지 우려하고 있다.
주택 보험료는 최근 2년 동안 63%나 폭등했다. 2020년 이후 발생한 보험료의 급격한 상승은 재해가 발생하기 쉬운 지역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폭의 상승은 텍사스와 애리조나, 유타주에서 발생했으며, 특히 플로리다를 포함한 일부 지역은 지난 5년간 보험료가 40% 이상 상승했다.
지난 6월 발표된 전미경제연구소(NBER)의 연구 보고서에서는 2020년과 2023년 사이 미국 전역의 평균 명목 주택 보험료는 1천902달러에서 2천530달러로 33% 가량이나 급격히 인상됐다. 보험사들이 보험료를 인상하고, 보험 보장 범위를 축소하며, 피해 보상을 적절히 지급하지 않고 있다는 불만이 크다.
결국 미국에서 내집 마련하기가 극히 어려워졌을 뿐만 아니라 내집을 갖고 있는 주택소유자들도 숨은 비용에 몸살을 앓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다.
5월 29일 뉴욕타임즈(NYT) 보도에 따르면 지난 해 플로리다주 주티퍼 지역에서 판매된 100채 주택 중 30채는 치솟는 주택보험료를 감당하기 어려워 시장에 내놓은 것으로 추정했다.

2008년 금융위기 재현 가능성 제기
2023년 11월 보험연구위원회(The Insurance Research Council)는 주택 보험료 부담 가능성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지수는 주택 소유자들이 평균적으로 지불하는 보험료를 중간 가계 소득으로 나누어 계산한 결과로, 가계 소득 중 주택 보험료에 할애되는 비율을 나타낸다.
2021년 가장 보험료 부담이 적은 주는 유타 주로, 주택 소유자들은 소득의 1% 미만을 보험료로 지출했다. 반면, 가장 부담이 큰 플로리다주에서는 주택 소유자들이 소득의 4% 이상을 보험료에 지출했다.
“보험료 인상 요인 중 자연 재해, 특히 날씨 관련 재해가 주된 요인”으로 분석했다. 보험연구위원회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21년까지 지난 20년 동안 전국적으로 보험 지출 증가율이 소득 증가율을 상당히 초과했다”고 부연했다.
기후 변화에 따른 보험사들의 경제적 문제는 2008년과 같은 큰 금융 위기를 다시 일으킬 가능성을 만들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2008년 설립된 금융안정감독위원회는 최근 몇 년간 기후 보험 관련 위기에 대한 경고를 발령했다. 미국 소비자연맹은 미국 내 약 610만 명의 주택 소유자들이 총 1조 6천억 달러 상당의 자산에 대해 보험이 없으며, 이는 기후 재난 심화 및 보험사 철수에 따라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추정한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가 실질적인 가계 경제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고 우려했다.
高위험지역, 갱신 거부 현상도
기후 문제로 인한 피해는 해안 지역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아이오와와 미네소타 주에서는 강풍과 우박 폭풍이 발생했는데, 플로리다 허리케인이나 캘리포니아 산불만큼 심각하다. 보험료 상승 문제는 비단 주택 소유자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집주인들이 세입자에게 인상된 보험 비용을 전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기후 재난으로 인한 주택 보험료 폭등이 경제적 불평등을 심화시킨다는 사실이다. 저소득층 가구는 비싼 보험료와 불공정한 보험 청구액 지급, 홍수 등 특정 재난 발생 후 발전기, 연료, 교통수단 및 임시 숙소 비용 지급 거절, 그리고 본인부담금(Deductible)으로 인해 사실상 보험이 별 쓸모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주정부와 연방정부 차원에서 주택 보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개혁이 시급하다고 말한다.
최근 몇 년간 루이지애나에서 여러 보험 회사들이 파산하거나 고위험 지역에서 철수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메이저 보험사들이 잇달아 철수 선언을 했고, 신규 주택보험 가입을 중단하거나 기존 고객들의 갱신 거부 현상도 발생하면서 파장을 초래하고 있다. 주택 보험을 가입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보험료는 덩달아 치솟고 있다.
보험사간 경쟁이 치열할 때는 매년 보험사를 바꾸면서 저렴한 보험사 쇼핑을 하는 것을 권장했지만, 이제는 보다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 70대 후반의 휴스턴 거주 한인 부부는 보험료가 30% 이상 상승할 것이라는 뉴스를 듣고 오랫동안 거래하던 보험사에서 저렴한 플랜으로 옮기려고 했지만, 예전의 플랜을 그대로 유지하는게 좋을 것이라는 조언을 받았다고 말했다. 특히 100세 시대 은퇴를 앞두고 있는 가정에서는 치솟는 보험료 때문에 생활고를 우려하는 상황까지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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