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향우회 ‘제12회 5.18 장학금 수여식’ 개최, 누적 113명 배출
정성태 회장 “광주의 비극 기억하고 참된 민주주의 세워야”

By 동자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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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기리고, 한인 차세대 인재들을 격려하는 자리가 휴스턴호남향우회 주최로 열렸다. 휴스턴 호남향우회(회장 정성태)와 5·18기념재단은 5월 18일 휴스턴 한인회관에서 동포 사회 주요 인사들과 장학생, 학부모들과 함께 ‘제46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및 제12회 장학금 수여식’을 개최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대한민국 정부를 대표 한 이경은 주휴스턴 총영사를 비롯해 김형선 한인회장, 박은주 민주평통 휴스턴협의회장, 한인학교 권미나 신임교장, 신현자 나카섹 텍사스 PD, 휴스턴 호남향우회 유재송 고문(전 한인회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 촉구
기념식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의 기념사를 이경은 주휴스턴 총영사가 엄숙히 대독했다. 이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대한민국 현대사의 자부심인 5월 정신을 반드시 헌법 전문에 수록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천명하며 정치권의 초당적 결단과 최선의 노력을 강력히 촉구했다. 특히 5·18 정신이야말로 이념과 정파를 초월해 국민 통합을 이루는 핵심 주춧돌임을 재확인하고, 과거 불의에 맞섰던 오월의 ‘대동세상’ 정신이 국민적 연대를 통해 전 세대에 걸쳐 부활했다고 선언했다. 아울러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새겨 명확한 국가의 근간으로 삼을 것을 다짐하는 한편, 단 한 명의 희생자도 잊지 않도록 국가가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성태 회장의 증언 “참된 민주주의 가치 세워야”
정성태 회장의 기념사는 현장에 모인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 1980년 당시 광주에서 그 시대를 살았던 산증인 정 회장은 “그 시절 목숨을 잃은 분들은 진정으로 조국과 동포를 사랑했던 영웅들이며, 살아남은 사람으로서 가슴 깊은 곳에 늘 부끄러움과 죄송스러운 아픔이 남아있다”고 고백했다. 정 회장은 1980년 5월 17일 저녁부터 27일 새벽까지 열흘 동안 광주는 공포와 암흑의 세계였지만, 죽음을 알면서도 전남도청을 끝까지 사수했던 이들은 시민을 지키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총을 들었던 진정한 용기있는 사람들이었다며 결코 그날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한국 현대사 속의 혁명과 군사 쿠데타, 민주화운동을 명확히 비교하며 민주화운동이 가진 깊은 역사적 의의를 짚었다. 정 회장은 국민을 희생시켜 쿠데타를 일으키고 권력을 잡았던 세력들의 삶은 결코 성공하거나 행복한 삶이라 할 수 없으며 그들과 후손들은 영원히 지탄받고 고개 숙여 반성하며 살아가야 한다고 꼬집었다. 반면 진정한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했던 이들은 대한민국 역사에 영원히 남아 국민들의 존경을 받을 것이며, 이들의 정신이 살아 숨 쉬는 조국이야말로 진정한 대한민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생 선배로서 장학생들에게 건넨 조언에서 정 회장은 “행복과 성공은 맹목적으로 쫓아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가며 맞이하는 것”이라며 “조국과 가족을 사랑하고, 아름다운 이웃과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며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어갈 때 비로소 진정한 성공과 행복이 찾아온다”고 전했다.
故 임병주 향우회의 ‘정신적 지주’ 기려
한편, 이번 기념식에서는 이달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휴스턴 호남향우회 故 임병주 이사장에게 공로패가 전달되어 고인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뜻깊은 시간도 마련됐다. 고 임병주 이사장은 휴스턴 호남향우회의 단단한 버팀목이자 정신적 지주로서, 향우회의 발전과 동포 사회의 화합을 위해 평생을 헌신해 온 인물이다.

12년 역사 속 피어난 장학 사업의 결실
양진규 장학위원은 “본 장학 사업은 지난 2015년 초대 김남곤 회장과 이사들이 뜻을 모아 5,000달러의 기금을 조성해 5명의 학생에게 전달하며 시작됐다. 이후 유경 2대 회장을 거쳐 현재 3대 정성태 회장에 이르기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지속되어, 올해로 12회째를 맞이하며 누적 수혜 학생 113명을 배출하는 기록을 세웠다. 당초 올해에는 정기 이사회를 통해 10명의 장학생을 선발할 계획이었으나, 한 달간의 공모 기간 동안 무려 30여 명의 우수한 학생들이 대거 몰렸다. 이에 장학 선발 위원들은 심사 과정에서 우열을 가리기 힘들 만큼 뛰어난 학생들의 역량을 고려해, 당초 계획보다 5명을 추가선발해 총 15명의 장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결단을 내렸다”고 소개 했다.
슬픔 나누고 희망 더하는 ‘오월 정신’
올해 장학 사업에는 특별하고도 따뜻한 감동의 순간이 더해졌다. 장학생 선발 과정에서 한 장학생의 가족이 현재 힘겨운 투병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에 휴스턴 호남향우회 이사들과 회원들은 십시일반 힘을 보태 현장에서 1만 달러의 특별 성금을 마련해 해당 가족에게 전달하면서 46년 전 광주에서 보여주었던 나눔과 연대, ‘슬픔을 나누고 희망을 더하는 5월의 대동 정신’을 휴스턴에서 실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종섭 학생 소감, 유재송 고문 격려
한편, 올해의 호남향우회 장학생은 정진화, 최은비, 김윤희, 최종섭, 동서이, 문세희, 맹주희, 노은유, 홍성흔, 정은비, 문수연, 권제언, 김수지, 허가은, 카일라 킴 등 총 15명이다. 특히 세인트 토마스 고등학교를 전교 1등으로 졸업하고 노트르담 대학교에 진학해 엔지니어링을 전공하는 최종섭(Joshua Choi) 학생은 전체 장학생을 대표해 무대에 올라 한 글자 한 글자 정성껏 준비한 한국어로 감사의 소감을 발표해 참석자들을 감동시켰다. 최종섭 학생은 이민 세대로서 한국어와 한국인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학업에 정진해 주류 사회에서 자랑스러운 한국계 리더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축사를 전한 유재송 고문은 자신의 52년 이민 생활을 회고하며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미국에서 다듬어진 ‘Born in Korea, Made in USA’로서 우리 자녀들이 최고의 성취를 이루는 모습이 너무나 자랑스럽다”며 항상 한국인의 자긍심을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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