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가 미국 공격수 폴라린 발로군의 퇴장 징계를 1년 유예 결정
벨기에전 출전을 허용, 벨기에 축구협회 강하게 반발

미국 공격수 폴라린 발로군이 수요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32강전에서 레드카드를 받았다./사진 캡처: nbc뉴스
미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공격수 폴라린 발로군이 레드카드 퇴장에도 불구하고 6일(현지 시각) 벨기에와의 16강전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FIFA가 일요일 그의 결장 징계를 이례적으로 유예했기 때문이다. 발로군은 지난 수요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32강전에서 2-0 승리를 이끄는 골을 넣었지만, 경기 후반 상대 수비수 타리크 무하레모비치의 발목을 밟는 장면이 VAR 리뷰를 거쳐 레드카드로 판정되며 퇴장당했다.
주심은 경기 중에는 파울을 선언하지 않았으나, 비디오 판독 결과 발로군이 무하레모비치의 다리 뒤쪽을 무심코 밟은 장면이 확인돼 퇴장이 결정됐다. 레드카드를 받으면 다음 경기 자동 결장이 원칙이다. 하지만 FIFA 징계위원회는 “FIFA 징계 규정 27조에 따라 1년의 유예 기간 동안 결장 징계의 집행을 유예한다”고 발표했다. 즉 발로군이 유예 기간 중 비슷한 반칙을 다시 저지르지 않는 한, 이번 벨기에전에는 정상적으로 출전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번 결정을 둘러싸고 정치적 논란도 불거졌다. AP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경기 후 FIFA 회장 잔니 인판티노에게 전화를 걸어 레드카드 재검토를 요청했다고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FIFA가 “옳은 일을 했다”라며 판정 번복을 반겼다. 벨기에축구협회는 강하게 반발했다.
벨기에협회는 이번 결정에 “경악했다”라는 성명을 냈고, 레드카드를 받으면 다음 경기 자동 결장이라는 FIFA 자체 규정 및 이번 대회 규정과 정면으로 모순된다고 주장했다. 벨기에의 뤼디 가르시아 감독도 “월드컵에서는 7월 5일이 사실 만우절이었나 보다”라며 강하게 비꼬았다. FIFA 측은 이번 판단이 처음 있는 일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레드카드에 따른 최초 판정 자체를 문제 삼은 것이 아니라, 유예 기간 동안 징계 집행을 보류할 수 있는 위원회의 권한을 행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사례로는 지난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3경기 출장 정지가 1경기로 단축된 전례도 있다. 이번 결정은 1962년 브라질의 가린샤가 준결승에서 퇴장당하고도 결승전에 출전했던 사례 이후 처음으로, 레드카드를 받은 선수가 다음 월드컵 경기에 출전하게 된 사례로 꼽힌다. 미국은 6일 오후 8시(동부 시간) 시애틀에서 벨기에와 16강전을 치른다.
코리안저널 데일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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