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도 비구름도 햇볕도 모두 할 일을 하고 산다. 그것이 명분이다.
기후가 바뀌듯이 변하는 명분은 여기서 제껴두자. 인생의 참된 명분은 하나님의 뜻을 만나는 데 있다. 그 명분은 변하지 않는다.
어려울 때 힘이 되고 좌절 속에서도 다시 일어서게 하는 힘이 참된 명분이다. 누구나 그런 명분을 원한다.
그 힘은 하나님을 만나는 데에서부터 오는 명분이다. 그래서 명분을 가지고 사는 사람은 모든 상황 속에서 하나님을 찾는다.
세상에서 잘나가던 모세는 80세 이전에는 명분이 없었다. 80에 명분을 얻었다.
그 명분을 붙잡고 40년을 일했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가나안땅으로 인도했다. 명분에 붙들린 모세 때문에 이스라엘은 법을 가지게 되었다.
에서는 장자의 명분을 소홀히 했다. 당연한 것을 중히 여길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사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마을에서 힘 꽤나 썼다. 좋아하는 사냥도 잘했다. 간사한 야곱을 미워해서 아우를 자주 학대하기도 했다.
참 인생 편하게 깡패처럼 모두 다 누리며 살았다.
야곱은 장막에 살면서 리브가의 치마폭에서 마마보이처럼 자랐던 것도 사실이다.
모친 리브가의 보호가 없었다면 야곱은 에서의 야만성에 눌려 단숨에 사라져 버릴 수도 있었던 환경이었다.
장자권을 휘두르는 에서를 그 누구도 감당할 수 없었다. 아버지 이삭은 자식 교육에 별로 관심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아버지 이삭은 교육을 잘 모르는 사람이었던 것 같다. 리브가는 매일같이 형 에서에게 당하는 동생 야곱을 본다.
이삭은 장자중심의 전통적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었다. 모친 리브가는 하나님의 장자권을 가지고 있었다.
에서와 야곱이 뱃속에 있을 때 리브가는 야훼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었다.
‘태중에 두 민족이 있다. 큰 자가 작은 자를 섬기리라!’ 이 말씀이 진짜 장자권이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게 되지 않았다. 에서는 승승장구하고 야곱은 너무도 허약했다.
하나님의 약속이 너무 오랜 세월 속에서 잊혀질 만큼 ‘작은 자가 큰자에게 당하고만 있지 않은가!’
하나님의 명분을 담고 있는 리브가는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아들을 그대로 두면 모두 잃을 것 같다는 위기감에 휩싸이게 되었다.
좋은 명분은 계속 고통 속에 있고, 나쁜 명분은 실리를 챙기면서 집안에서 왕노릇하고 사는 이런 현실을 이해 할 수 없었다.
약속이 더디 이루어지는 상황을 보다 못해 리브가는 야곱을 외갓집에 피신시키기로 결단을 하게 된다.
이것이 명분의 힘이다. 명분을 만나고 산다는 것은 모두의 소원이다.
그러나 언제나 그 명분이 열매를 만드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명분을 만난 사람은 흔들리지 말고 주님의 약속이 이루어지기를 기다려야 한다.
이삭의 하나님이 야곱의 하나님으로 옮겨져 가는 데는 리브가의 하나님이 중간에 있었음을 기억하자.
그리고 야곱은 명분 때문에 생긴 모든 문제를 얍복강에서 밤새워 기도하며 극복해내고 이스라엘의 진짜 명분이 되는 살아있는 장자권을
유다에게 넘긴다. ‘통치자의 지팡이가 그 발 사이에서 떠나지 아니하리라!’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는 오신 것이다.
선한 명분은 쉽게 버려서도 안 되고 버려지지도 않는다. 명분을 가졌는가?
가을은 기도하기에 참 좋은 계절이다. 축복을 빈다.
맥알렌제일한인장로교회 이근형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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