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휴스턴 한인 교민도 직격탄… 의료 지원 기관 활용이 해법

미국에서 병에 걸리는 것이 곧 경제적 파탄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메디컬 푸어(Medical Poor)’ 현상이 전국적으로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텍사스와 휴스턴 한인 교민사회도 그 직격탄을 맞고 있다. 현재 미국인의 약 11%가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하거나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고 응답하고 있으며, 2026년 건강보험료 인상이 본격화되면서 이 수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점점 더 많은 미국인들이 진료를 미루거나 포기하고, 보험을 해지하거나, 의료비와 다른 생활비 사이에서 어려운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고 경고한다. 이에 따른 의료 부채 급증도 심각한 우려 사항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소득 격차에 따른 건강 불평등도 심각하다. 고려대학교·하버드대학교 공동 연구팀이 최근 국제 의학저널 ‘JAMA Health Forum’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미국에서 소득 하위 10% 계층은 의료비로 연평균 7,852달러를 지출하는 반면, 상위 10%는 6,510달러에 그쳐, 저소득층이 오히려 더 많은 의료비 부담을 지는 역설적 현실이 확인됐다.
텍사스 최악… 성인 무보험률 전국 1위
전국 평균도 심각하지만, 텍사스 상황은 더욱 우려스럽다. 2024년 기준 텍사스의 성인 무보험률은 19.2%로 전국 최고 수준이며, 이는 전국 평균 9.8%의 거의 두 배에 달한다. 2024년 텍사스 아동의 13.6%, 성인의 21.6%가 건강보험 없이 생활하고 있으며, 이는 전국 평균의 약 두 배 수준이다. 전국 무보험 아동 4명 중 1명이 텍사스에 살고 있는 셈이다. 현재 텍사스의 무보험자 수는 약 500만 명에 달하며, 공화당의 ACA(오바마케어) 관련 법안 변경이 시행되면 170만 명이 추가로 보험을 잃을 것으로 예측된다. 휴스턴 일대를 포함한 지역에서 ACA 가입률이 특히 높아, 이 지역 주민들의 타격이 더 클 것으로 우려된다. 그러나 아직 기회는 있다. 무보험 텍사스 주민의 30%인 약 150만 명이 ACA를 통해 무료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추가로 33%는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음에도 이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한인 교민도 예외 없어… ‘의료 난민’ 현상까지
미국 내 한인 커뮤니티에서도 높은 의료비와 언어 장벽은 여전히 큰 걸림돌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어 원격진료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으며, 보험이 없는 경우에도 49달러의 비용으로 전문의 상담을 받을 수 있어 교민들 사이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의료비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한국으로 역이민을 고려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미국에서 녹내장 수술 본인 부담금으로 8,000달러를 청구받은 한 교민은 한국에서 동일 수술이 1,000~2,000달러 수준임을 확인하고 역이민을 진지하게 고민했다고 전해진다. 텍사스 출신의 한 25세 한인 청년은 19세에 응급실을 방문했다가 5만 달러에 달하는 청구서를 받고 큰 충격을 받기도 했다. 휴스턴에는 저소득·무보험 교민들이 활용할 수 있는 의료 지원 제도와 기관들이 있다.
해리스 헬스 골드카드(Harris Health Financial Assistance Program)
대표적인 지원 제도다. 해리스 카운티 거주 저소득층을 위한 ‘골드카드’는 소득과 가구 규모에 따라 의료비를 대폭 할인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무보험자와 이민자도 신청 가능하다. 가구 소득이 연방 빈곤 기준(FPL)의 150% 이하이면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며, 신청은 온라인 또는 우편(P.O. Box 300488, Houston, TX 77230)으로 가능하다. 문의 전화는 713-566-6509이다.

레거시 커뮤니티 헬스(Legacy Community Health)
텍사스 최대 규모의 연방 지원 의료센터(FQHC)로, 57개 이상의 클리닉에서 20만 명 이상을 진료하고 있다. 소득에 따른 슬라이딩 스케일(차등 요금제)을 적용해 지불 능력에 상관없이 진료를 제공한다. 2026년 7월 Acres Homes 지역에 신규 클리닉도 문을 열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교민들이 평소 ACA 보험 가입 여부와 골드카드 자격 여부를 미리 확인해 두는 것이 갑작스러운 의료비 충격을 막는 첫걸음이라고 조언한다.

코리안 저널 데일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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