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열풍에 구운김 수출 급증… 한국 문화 확산 견인

왕 글로벌 김 스낵 시리즈 사진출처: 아마존 캡쳐
K-팝과 K-드라마에 이어 한국 음식이 미국 전역에서 뜨거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한국인에게는 ‘밥 반찬’으로 친숙한 구운김이 미국에서는 ‘헬시 스낵’으로 각광받으며 주류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구운김, 미국 슈퍼마켓 간식 코너의 단골
구운김은 이제 미국 슈퍼마켓의 ‘아시안 푸드’ 또는 ‘스낵’ 코너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한국에서는 주로 밥을 싸먹거나 비빔밥, 국수 위에 뿌려 먹지만, 미국인들은 감자칩이나 팝콘처럼 그 자체로 즐기는 간식으로 소비한다.
김 스낵은 소금과 구운 김의 조합으로 부드러운 감칠맛을 내며, 단백질, 미네랄, 비타민 A, B6, B12가 풍부해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저칼로리에 케토 다이어트에도 적합하다는 점이 미국 건강식 트렌드와 맞아떨어진 것이다.
아마존에서 ‘Korean seaweed’를 검색하면 수십 개 브랜드의 김 제품이 쏟아진다. Gimme, Bibigo, Kimnori 같은 브랜드들이 다양한 맛으로 제품 라인을 확대하며 경쟁하고 있다. 한국 BBQ 맛은 최근 가장 인기 있는 트렌드 중 하나로, 고추장의 달콤한 매운맛과 간장의 감칠맛이 조화를 이룬다.
2024년 한류 트렌드 분석에 따르면 북미 지역에서는 K-푸드가 전체 한류 관련 보도의 26.7%를 차지하며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다. K-팝이나 K-드라마보다 음식이 더 큰 화제가 된 것은 북미가 유일하다.
2024년 미국 내 한국 레스토랑 수는 전년 대비 10% 증가했으며, 한국식 프라이드 치킨 체인은 22%, 한국식 콘도그 체인은 52% 성장했다. 코스트코에서 한국식 콘도그를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이제 진짜 주류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처음에는 한국식 프라이드 치킨이 유행했고, 그 다음 김치가 필수 양념이 되었으며, 한국식 바비큐 소스가 마트 선반에 진열됐다. 이제는 고추장, 고춧가루, 된장 같은 전통 양념까지 미국 주류 마트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트레이더 조의 김밥,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효과
지난해 트레이더 조의 김밥이 바이럴을 타면서 구운김과 밥을 사용하는 한국 음식 문화가 미국 전역에 확산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구운김에 익숙해졌고, 바삭하고 고소한 식감에 매료됐다.
넷플릭스의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가 2024년 9월 공개된 이후 미국에서 큰 성공을 거두며 한국 요리의 깊이를 비한국인 시청자들에게 알렸다. 프로그램에 출연한 한식당 체인 백종원의 ‘백스 누들’은 미국에 26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K-푸드, 일시적 유행 아닌 장기 트렌드
2026년 현재 한국 길거리 음식은 소셜미디어 트렌드가 아닌 글로벌 외식업체들의 확장 가능한 메뉴 전략 이 됐다. 2023년 글로벌 한류 트렌드 조사에서 K-푸드(49.1%)가 대중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한류 콘텐츠로 나타났다. 한국 음악이나 영화보다 높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K-푸드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2023년 한국산 식품 수출액은 17억4천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 문화의 힘, 음식으로 완성
K-팝, K-드라마, K-뷰티에 이어 K-푸드까지. “미국인들이 K-팝을 듣고 K-뷰티 제품을 사용하니, 한국 음식을 먹는 것도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시장 조사 업체 서카나의 팀 파이어스는 설명한다.
한국인에게는 너무나 평범한 ‘밥에 싸먹는 김’이 태평양 건너에서는 트렌디한 슈퍼푸드 스낵으로 재탄생했다. 이는 한국 문화 전반의 위상이 얼마나 높아졌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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