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치”고금리·고물가 직격탄…중산층까지 ‘생존 빚’ 확산 우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2026년 1분기 가계부채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의 신용카드 부채 총액이 사상 최고 수준인 1조 2,500억 달러(약 1,700조 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의 1조 1,800억 달러보다 5.9% 증가한 수치로, 고금리와 고물가가 미국 가계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더 우려되는 것은 연체율이다. 신용카드 대출의 90일 이상 연체율은 13.12%를 기록하며 약 1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단순한 소비 과잉이 아니라 지속적인 생활비 상승과 고금리 환경이 만들어낸 구조적 문제라고 분석한다.
신용카드 평균 금리는 올해 초 기준 약 21% 수준으로, 2022년 초의 14.6%보다 크게 상승했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개인당 평균 신용카드 부채는 7,719달러에 달한다. 평균 금리 21%가 적용될 경우 이자 부담은 빠르게 늘어나며 상환 부담 역시 가중될 수밖에 없다.
‘생존 빚’으로 내몰리는 중산층
전국 신용 상담재단(NFCC)의 브루스 맥클래리 대변인은 “중산층 가구가 특히 카드 잔액을 갚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으며, 갈수록 많은 가정이 ‘생존 빚(survival debt)’ 패턴으로 이동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생존 빚’은 여행이나 쇼핑 같은 선택적 소비가 아닌 식료품, 공과금, 의료비 등 필수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실제로 소비자의 53%가 생활필수품 구매를 위해 신용카드 잔액을 유지하고 있으며, 응답자의 57%는 카드 부채를 모두 상환하는 데 6개월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어번인스티튜트(Urban Institute)의 경제학자 브레노 브라가는 “식비와 주거비, 의료비가 동시에 상승하면 가계가 카드 대금을 상환할 여력이 크게 줄어든다”라고 설명했다.
상담 수요도 급증
재정 압박이 심화하면서 비영리 신용 상담 기관을 찾는 사람들도 크게 늘고 있다. NFCC에 따르면 올해 1월 상담 의뢰 건수는 전년 동월 대비 24% 증가했으며, 월평균 상담 건수는 2018년 대비 약 60%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올해 1분기 신용카드 부채는 지난해 4분기보다 250억 달러 감소했다. 이는 연말 쇼핑 시즌 이후 통상적으로 나타나는 계절적 감소 현상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경제 전문가들은 연중 소비가 재개되면서 신용카드 잔액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팬데믹 기간 정부 지원금과 소비 감소의 영향으로 2021년 1분기 7,700억 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던 신용카드 부채는 이후 빠르게 증가해 올해 1분기 1조 2,5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금리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미국 가계의 재정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코리안저널 데일리 편집부/기사참조: 뉴욕 연방준비은행 2026년 1분기 가계부채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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