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빛에 담은 그리움과 고요한 위로”
2월 28일부터 ‘오쿠센도 갤러리’서 한 달간

By 동자강 기자
info@kjhou.com
휴스턴을 기반으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중견 화가 이종옥(Chongok Lee Matthews) 작가의 개인전 ‘빛의 여정 (Traveling Light)’이 오는 2월 28일(토)부터 3월 28일(토)까지 몬트로즈 지역에 위치한 ‘오쿠센도 갤러리(okusendō Fine Art & Design)’에서 개최된다.
어둠이 걷힌 자리, 빛으로 칠한 그리움
이번 전시는 작가가 프랑스 남부 메네르브(Ménerbes)와 한국 제주도를 오가며 작업한 유화 및 수채화 40여 점으로 구성된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작품을 관통하는 ‘새벽빛’이라는 주제다. 작가는 남편의 별세 이후 밤에서 낮으로 넘어가는 이른 새벽의 풍경을 꾸준히 바라보고 기록해 왔으며, 이는 이번 작업의 중요한 출발점이 되었다. 형태가 또렷하게 굳기 전, 낮보다 한층 절제된 색채 속에서 작가는 미세한 빛의 방향과 농도가 공간의 인상을 어떻게 바꾸는지 천천히 관찰하여 화폭에 옮겼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박수민 큐레이터는 “빛은 기억과 그리움, 그리고 풍경의 고요한 힘을 전하는 매개가 된다”며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극적인 장면보다는 일정한 거리에서 오래 바라보게 만드는 이종옥 작가의 회화는, 짧고 유연한 붓질을 통해 빛을 단순한 조명이 아닌 화면의 중심 요소로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는다.
역사적 공간에서 만나는 단독 개인전
전시가 열리는 오쿠센도 갤러리(3700 Garrott St, Houston)의 고풍스러운 분위기도 작품의 매력을 더할 예정이다. 2025년 휴스턴 몬트로즈 웨스트모어랜드(Westmoreland) 역사 지구에 문을 연 이 갤러리는, 유서 깊은 주택을 개조해 만들어졌다. 오리지널 원목 바닥과 창문 등 고전적인 디테일을 간직하고 있어, 관람객들은 마치 자신의 집 거실에서 예술 작품과 호흡하는 듯한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오쿠센도 갤러리는 ‘멀리서 온 선택(selections from afar)’이라는 이름의 의미처럼, 휴스턴에 아직 소개되지 않은 수준 높은 글로벌 예술을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빛의 여정’은 갤러리 개관 이래 세 번째 기획전이자, 한 명의 작가를 조명하는 첫 번째 단독 개인전이라는 점에서 갤러리와 작가 모두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다.
휴스턴 미술계와 한인 사회 잇는 가교
이종옥 작가는 1972년 도미해 로스앤젤레스를 거쳐 1984년부터 휴스턴에 정착, 현재 윈터 스트리트 스튜디오(Winter Street Studio) 등에서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 작가는 휴스턴미술관(MFAH)과 오랜 인연을 맺으며 주류 사회에 한국 미술의 위상을 알리는 데 헌신해 온 인물이다. 2004년부터 2007년까지 한국실 조성을 위한 대대적인 모금 활동을 성공적으로 이끌었으며, 2007년부터 2013년까지 한인 최초로 MFAH 이사회(Board of Trustees) 이사를 역임했다. 현재도 아시아 미술 위원회 멤버로 활동하며 문화 외교관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개인전은 오는 2월 28일(토) 오전 11시부터 오프닝 리셉션으로 막을 올린다. 같은 날 오후 6시에는 작품의 철학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직접 들을 수 있는 ‘아티스트 토크(작가와의 대화)’ 시간이 마련되어 있어, 관람객들과 깊이 있는 소통의 장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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