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사회 어르신들 외롭지 않게 모시겠습니다”
장남 윤찬억 체육회장, 부친 향한 그리움 담아

By 동자강 기자
info@kjhou.com
휴스턴 한인 이민 역사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훌륭한 리더를 길러낸 참된 아버지 故 윤종식 원로가 동포 사회의 깊은 애도 속에 영면에 들었다. 지난 2월 20일(금) 오후 3시, 이재호 목사(한인중앙장로교회 담임)의 집례로 엄수된 故 윤종식 성도의 천국 환송 예배에는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기 위해 수많은 동포들이 참석해 슬픔을 함께 나눴다.
헌신으로 일군 이민의 삶
1938년 평양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체육과를 졸업하고 농구와 축구 선수로 활약한 엘리트 체육인이었다. 숭의여고 체육 교사로 수많은 제자를 양성했던 고인은, 자녀들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1984년 휴스턴으로 이민을 결행했다. 영어가 서툰 타국 땅에서 겪어야 했던 수많은 고독과 어려움 속에서도, 고인은 특유의 의리와 남자다운 품성으로 가족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다. 특히 장남인 윤찬억 현 휴스턴 한인 체육회장을 한국 리틀야구 국가대표이자 LG 트윈스 프로야구 선수로 길러낸 열정적인 아버지이기도 했다. 이날 예배에서 손녀 윤효경 씨는 눈물의 편지를 낭독해 장내를 숙연하게 했다. 효경 씨는 “어릴 적 처음 수영을 가르쳐 주신 분도, 초등학교 입학식과 졸업식, 약혼하던 순간까지 제 인생의 중요한 모든 순간마다 항상 할아버지가 계셨다”며 깊은 사랑과 그리움을 전해 참석자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동포 사회 어르신 섬김으로 갚겠다
이번 장례식은 단순한 애도의 자리를 넘어, 휴스턴 이민 역사를 일궈온 기성세대와 이를 이어갈 차세대 간의 깊은 유대감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장남 윤찬억 체육회장은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약 5년여간 주변 지인들과 연락을 끊으며 ‘노년의 외로움’을 겪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며 큰 가슴앓이를 해왔다. 윤 회장은 이러한 아버지에 대한 애틋함과 미안함을 담아, 이민 사회 어르신들을 향한 굳은 공경의 의지를 밝혔다. 윤 회장은 “아버지를 비롯한 이민 1세대 어르신들이 겪으시는 고독을 깊이 통감했다”며, “휴스턴 체육회장으로서 어르신들이 활력을 되찾고 교류하실 수 있도록 ‘시니어 체육대회’를 반드시 개최하고, 우리 후세들이 한인 사회에 적극적으로 나와 어르신들을 공경하는 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이 같은 그의 고백은 원로들과 후세들에게 큰 귀감이 되어, 동포 사회는 훌륭한 아들을 남긴 고인을 향해 깊은 존경의 뜻을 표했다. 특히 이번 장례식 기간 동안에는 유가족뿐만 아니라 휴스턴 체육회 임원진 및 관계자들이 함께 상주 역할을 자처하며 조문객을 맞이해, 선후배가 하나로 뭉치는 끈끈한 의리와 화합의 모습을 보였다.
장례식을 마치고 유가족 대표 윤찬억 체육회장은 통해 동포사회에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윤 회장은 “바쁘신 와중에도 아버님의 마지막 가시는 길에 함께해 주시고 따뜻한 위로를 베풀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일일이 찾아뵙고 인사드리지 못하는 점을 너그럽게 양해해 주시길 바라며, 살면서 제가 아픔을 겪는 분들 소식을 들으면 최대한 참석해 위로 드리며 갚아 나가겠다”는 다짐과 함께 동포사회에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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