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참전 영웅 3명만 자리 “안타까움”
한·미 향군, 한미동맹 가치 되새긴 시간

By 동자강기자
info@kjhou.com
주휴스턴대한민국총영사관(총영사 이경은)과 대한민국재향군인회 미중남부지회(회장 정태환)가 공동 주최하고 재외동포청이 후원한 ‘제76주년 6·25 한국전쟁 기념식’이 6월 25일 미 재향군인회관(U.S. Veterans Hall)에서 열렸다.

▲ 제76주년 6·25 한국전쟁 기념식에서 재향군인회 미중남부지회 임원단이 단상 앞에 도열해 거수경례를 올리고 있다.
올해로 한국전쟁 76주년을 맞은 이번 기념식은 한때 30여 명이 넘었던 휴스턴 지역 한국전쟁 참전 유공자 중 세월의 야속함 속에 건강상 등의 이유로 단 3명의 영웅만이 자리했다. 그러나 참전 용사들의 고령화로 영웅들을 직접 모실 기회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현장에 참석한 한인사회와 관계자들과 참석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경건하고 소중한 마음으로 이들의 헌신에 예우를 표했다. 특히 텍사스의 무더위 속에서도 역사의 현실을 후세에 전하기 위해 매년 기념식을 묵묵히 기획하고, 한미 재향군인 간의 굳건한 가교 역할을 이어오고 있는 미중남부지회 정태환 회장과 향군 회원들의 헌신적인 활동에 대해 휴스턴 한인사회 전역에서 아낌없는 찬사와 격려가 쏟아지고 있다. 노해리 향군 특임부회장의 사회와 휴스턴총영사관 김혜지 실무관의 동시통역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재향군인회 미중남부지회 회원들은 한·미 참전용사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예우를 갖춰 기념식을 진행했다.
정태환 회장 “위대한 역사, 후세에 이어가야”

미중남부지회 정태환 회장은 “오늘은 위대한 대한민국을 있게 한 역사의 현실을 후세에 이어지게 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이며, 이 행사는 앞으로도 계속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무더운 날씨에도 고령의 불편하신 몸을 이끌고 참석해 주신 한·미 참전 유공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와 존경을 표하며, 여러분들이야말로 진정한 우리의 영웅이시다”라고 고개 숙였다.
아울러 “작년에 이어 올해도 미 재향군인회관에서 연합 기념식을 갖게 된 것은 3년 전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한국과 미국의 재향군인회 회장이 휴스턴에서 만나 상호 교류 협력을 약속했던 조인식의 소중한 결실”이라며 자리를 협조해 준 미국 향군 측에도 각별한 사의를 전했다.
이경은 총영사 부임 100일 소회

공동 주최 측인 주휴스턴 총영사관의 이경은 총영사는 기념사를 통해 참전 용사들에게 깊은 경의를 표했다. 이 총영사는 “76년 전 참전 용사들은 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낯선 나라의 평화와 자유를 지키기 위해 부름에 응했다”며 “이들의 서비스는 단순한 의무를 넘어 평화와 자유, 인간 존엄성의 가치를 향한 깊은 헌신이었다”고 전했고, 특히 부임한 지 약 100일을 맞이한 이 총영사는 “휴스턴에 온 후 첫 공식 행사로 해리스 카운티 한국전 참전비에 헌화했을 때의 깊은 감동과 부채 의식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며 “전쟁의 폐허를 딛고 세계적인 민주주의 국가이자 경제 대국으로 성장한 대한민국의 번영 밑바탕에는 이들의 희생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경은 총영사는 대한민국 정부를 대신해 미 참전 유공자 어르신들이 계신 테이블로 직접 찾아가, 허리를 굽혀 눈을 맞추며 정성스럽게 준비한 감사 선물을 일일이 전달했다. 정부의 진심 어린 예우와 감사를 담아 선물을 건네는 이 총영사의 모습과 이에 환한 미소로 화답하는 참전 용사들의 모습은 현장에 모인 모든 이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김형선 한인회장 “역사적 교훈 2세들의 미래 설계”

휴스턴 한인회 김형선 회장은 축사를 통해 한미동맹의 역사적 중요성과 미래 가치를 강조했다. 김 회장은 1950년 6·25 전쟁 발발 직전 발효되었던 ‘애치슨 라인’의 뼈아픈 역사를 언급하며 “동맹을 잃었을 때 어떤 비극이 오는지 우리는 몸으로 체험했다”고 역사를 짚으며, 최근 오스틴 주 정부 및 삼성이 대규모 공장을 짓고 있는 윌리엄 카운티 관계자들과 가졌던 합동 행사 일화를 소개하며 “현지 미국 정계 관계자 중에서도 한미가 혈맹이었다는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고 고백하며 돕겠다는 분이 있었다.
우리가 이 자리를 지키는 것은 과거를 되새기는 것뿐 아니라 우리 2세들이 미국 사회에서 당당히 지위를 인정받도록 미래를 설계하는 일”이라며 한미동맹의 구호인 “We go together(같이 갑시다)!”를 외쳤다.
참전 용사들의 생생한 소회

미측 참전용사 대표로 나선 Max Johnson(맥스 쟌슨) 텍사스 론스타챕터 회장은 “76년 전 참전 당시에는 지도에서 한국이 어디에 붙어 있는지도 몰랐다”고 회고하며 “하지만 텍사스 3분의 1 크기에 불과한 작은 나라 한국이 오늘날 세계 조선업 1위 자리를 탈환하고 세계를 선도하는 모습을 보며 참전 군인으로서 이루 말할 수 없는 깊은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혀 큰 박수를 받았다. 천병로 전 6·25참전유공자회 회장은 이승만 대통령의 한미동맹 체결 비화와 본인이 직접 책임 장교로 참여했던 반공포로 석방 수송 열차의 역사적 경험을 증언했다.
천 전 회장은 “한미동맹이라는 튼튼한 울타리가 있었기에 박정희 대통령의 중화학 공업 발전과 카이스트를 통한 영재 양성이 가능했고 오늘날의 번영이 있었다”며 역사적 고찰을 전한 뒤, 유창한 영어로 미국 참전 용사들에게 “영웅들의 희생에 감사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공식 식순 이후에는 김경선 전 휴스턴한인회 문화원장의 전통 문화 공연이 이어졌고, 휴스턴한인제일교회 전진용 목사의 식전 기도로 축복 속에 텍사스식 바비큐 스테이크 오찬을 나누며 화기애애한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최희남 영사 귀임 환송

▲ 정태환 회장(왼쪽)이 본국으로 귀임하는 주휴스턴총영사관 최희남 영사에게 동포사회의 감사를 담아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한편, 이날 휴스턴 기념식 현장에서는 그동안 동포사회의 발전을 위해 헌신적인 외교 활동을 펼치고 본국으로 귀임하게 된 주휴스턴총영사관 최희남 영사의 환송 순서도 함께 마련됐다. 참석한 한인 단체장들과 향군 회원들은 최 영사의 노고에 깊은 감사 인사를 전하며 앞날을 축복하는 따뜻한 송별의 정을 나눴다.
뉴올리언스에서도 기념식

▲ 루이지애나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6·25 기념행사 오찬 테이블에 모인 내외 귀빈들이 단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도 한미동맹의 가치를 빛낸 뜻깊은 6·25 기념행사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주휴스턴 총영사관 이경은 총영사와 헬렌장 전 휴스턴한인회장이 직접 참석해 자리를 빛냈고,, 미국 정부 측을 대표해 Jerome Buller(제롬 불러) Deputy Secretary와 뉴올리언스 한인회 조형재 회장 등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참전 용사들의 고귀한 희생을 함께 기리고 양국의 굳건한 유대를 다지는 상징적인 기회가 되었다.

▲ 이경은 주휴스턴 총영사가 대한민국 정부를 대신해 기념식 자리를 찾은 미 참전 유공자 어르신에게 고개 숙여 정성 어린 감사 선물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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