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종차별을 규탄하는 포스터
라이스대학교 킨더연구소가 휴스턴 지역 아시아계 미국인 커뮤니티에 대한 대규모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아시아계 미국인 커뮤니티 연구’라는 이름의 이 다년간 프로젝트는 해리스, 포트벤드, 몽고메리, 브라조리아 카운티에 거주하는 2,1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연구에 따르면 휴스턴 지역 아시아계 인구는 지난 40년간 1.8%에서 9.9%로 급증했다. 특히 포트벤드 카운티는 2010년부터 2023년까지 117%, 몽고메리 카운티는 무려 180%의 증가율을 보였다. 현재 65만 5천명 이상의 아시아계 주민들이 휴스턴 지역을 고향으로 부르고 있다.
정치적으로 이들은 뚜렷한 중도 성향을 보인다. 응답자의 62%가 자신을 온건파로 규정했으며, 공화당·민주당·무소속이 각각 30% 안팎으로 고르게 분포됐다. 베트남계와 필리핀계는 공화당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일본계와 인도계는 민주당 지지율이 높았다. 낙태권과 성소수자 권리 보호에는 70% 이상이 진보적 입장을 보인 반면, 총기 규제와 총기 소유권 모두에 대해 70% 이상이 중요하다고 답해 복잡한 정치적 스펙트럼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들이 직면한 현실은 녹록지 않다. 응답자의 40% 이상이 지난 1년간 본인이나 가족, 친구가 반아시아 차별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특히 젊은 층에서 차별 경험이 두드러졌다. 많은 이들이 코로나19 팬데믹, 정치적 분위기, 외국인혐오를 차별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차별은 주로 모욕, 배제, 미국인으로서의 정체성에 대한 의심의 형태로 나타났다.
역설적이게도 70% 이상이 자신의 민족적 정체성에 강한 유대감을 느끼면서도, 59% 이상이 ‘미국인으로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러한 이중 정체성 속에서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성장하고 있다. 연구를 주도한 댄 포터 박사는 “이들 커뮤니티가 규모와 다양성 측면에서 모두 성장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정치적 정체성이 형성되는 과정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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