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두번째 고함: “숨 쉴 공간이 필요합니다” 1 독자기고 Jordan High School 김미아학생](https://kjhou.com/wp-content/uploads/2025/07/독자기고-Jordan-High-School-김미아학생-1024x768.jpg)
가끔 나는 내가 꿈꾸는 삶을 상상해봅니다. 조용한 대학 기숙사 방에 앉아, 내가 정한 일정대로 움직이고, 내가 고른 음식을 먹으며, 누구의 간섭 없이 온전히 나만의 방식으로 하루를 보내는 삶. 그건 단지 자유를 갈망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숨 쉴 수 있는 공간이 간절하기 때문입니다.
요즘 우리는 끝없는 질문과 보이지 않는 기준 속에서 살아갑니다. 정말 잘 지내는지보다, 잘 지내 보이는 게 더 중요하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쉬고 있는 순간에도 마음 한편이 불안합니다. 그럴 때 문득 생각합니다. “대학에 가면 좀 나아질까?” 농담처럼 던지는 말이지만, 그 안에는 진심 어린 바람이 담겨 있습니다. 조금만 덜 괴로웠으면 좋겠다는, 아주 작은 소망…
요즘 가장 힘든 건, 부모님과의 대화가 ‘관리’처럼 느껴진다는 점입니다. “공부는 잘하고 있니?”, “숙제는 다 했어?” 같은 질문들이 관심보다는 체크리스트처럼 다가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지치고 예민한 순간에는 그런 말보다 더 필요한 게 있습니다.“다 괜찮을 거야”라고 말하기 전에, 정말 괜찮은지를 먼저 물어봐 주세요. 결과나 성적이 아니라, 그 사람 자체가 괜찮은지를요.
도움이 되는 말은 거창하지 않아도 됩니다. “오늘 하루는 어땠어? 그냥 얘기해 줘도 괜찮아.”이런 한마디가 마음을 느슨하게 풀어줍니다. 조언보다는 그저 들어주는 사람이 되어 주세요. 우리가 해결책이 필요할 땐, 그때 물어볼게요. 굳이 먼저 답을 주려 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리고 한 가지 더, 제발 쉴 수 있게 해주세요. 하루 종일 수업 듣고, 과제하고, 시험 준비하다 보면 어느새 밤 12시.. 겨우 숨 돌릴 틈이 생겨 핸드폰을 보거나 유튜브를 틀 때, “시간 낭비하지 마”라는 말이 들리면 더는 도망칠 곳이 없습니다. 지금 세대가 특별한 게 아니라, 시대가 달라진 거예요. 부모님이 지금 입시를 다시 준비하게 된다면, 아마 깜짝 놀라실 거예요.
정말 우리를 도와주고 싶다면, 과거의 기준이 아닌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을 이해해 주세요. 우리 곁에, 우리의 리듬 안에 함께 있어 주세요. 우리는 아직 어리지만, 우리가 짊어진 삶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Jordan High School 11th 김미아 (Mia Ekle)
전세계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학교생활에서 겪는 고민과 고충은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지만 아시아, 특히 대한민국 청소년들에게 더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대한민국 교육부에서 6월 24일 발표한 2024년 청소년의 극단적 선택은 역대 최다를 기록했고, OECD 국가 중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정신건강 문제는 가장 심각하게 진단되고 있는 상황이다.
미주 한인사회 청소년들에 대한 통계는 따로 집계되고 있지 않지만, 이민가정에서 겪는 되는 세대간 마찰은 학교생활을 대하는 부모와 자녀의 문화적 차이가 기인하고 있다 볼 수 있다. 부모의 과도한 개입은 아이들을 압박하기도 하고, 무관심은 미성년 자녀들이 중요한 의사결정에서 돌이키기 어려운 결과를 낳기도 한다.
시대와 환경의 변화 속에 과거 세대를 살아온 어른들이 과거의 기준과 경험으로 현재 아이들에게 평가하는 경우 그 갈등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특히, 이민 사회의 부모들은 세대를 넘어 미국과 한국이라는 성장 환경의 격차까지 더 해져 자녀들을 이해하기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케이티ISD(Katy ISD)의 시니어 김미아(Mia Ekle) 학생은 어른들이 자신들의 상황을 이해하고 목소리에 귀 기울여 달라는 에세이를 통해 또래 아이들의 고민을 대변하며, 이민 가정 부모들과 어른 세대에게 큰 울림을 전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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