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 2위 진출 시 ‘휴스턴서 16강’
멕시코 찍고, 32강 LA서 B조 2위와 격돌
By 동자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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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 결과에 대해 전문가와 팬들 사이에서 ‘최상의 조편성’이라는 평가가 다수 나오고 있다. 한국 대표팀은 피파랭킹 상위권의 우승 후보들을 피해 멕시코, 남아공 등과 한 조(A조)에 묶이면서 32강 진출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조 1위 달성 여부는 미지수다. 개최국 멕시코의 강력한 홈 어드밴티지가 가장 큰 변수지만, A조의 마지막 한 자리가 유력한 유럽 플레이오프 승자(덴마크, 체코, 아일랜드, 북마케도니아 중 1팀)까지 포함하면 사실상 3개 팀이 조 1, 2위를 놓고 치열한 각축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정보가 많지 않은 남아공 또한 이번 조의 다크호스로 꼽힌다. 48개 팀이 출전하는 이번 월드컵은 각 조 1, 2위가 32강에 직행하고, 12개 조의 3위 팀 중 성적이 좋은 8개 팀이 추가로 와일드카드로 합류한다. 따라서 한국은 조 3위만 기록해도 토너먼트 진출을 노려볼 수 있어 32강은 유력하고, 16강 진출은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휴스턴 한인사회 “조 2위도 반갑다”
흥미로운 점은 휴스턴 한인 사회의 반응이다. 휴스턴 한인동포들은 한국이 조 1위가 아닌 ‘조 2위’로 올라가면 더 좋겠다는, 이른바 휴스턴 한인 관점의 기대 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인들의 응원단 구성 및 관람 편의 관점에서 보면, 예선 A조에 편성된 것이 동부나 서부 또는 캐나다 예선보다는 멕시코 원정이 지리적으로 유리하다는 반응이다. 무엇보다 실현 가능한 ‘16강 휴스턴 직관 경기’ 시나리오는 동포 사회를 흥분케 하고 있다.
반차 쓰고 몬테레이로, 대규모 원정 예고
휴스턴 한인 관점에서 2026 월드컵의 예상 동선과 주요 관전 포인트를 살펴보면, 한국 대표팀은 6월 11일과 18일 과달라하라(Guadalajara)에서 1, 2차전을 치른 뒤, 6월 24일 몬테레이(Monterrey) 로 이동해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특히 3차전이 열리는 몬테레이는 휴스턴에서 차로 7~8시간, 항공편으로 약 1시간 40분 거리에 불과하다. 텍사스 인근이라 접근성이 뛰어나 대규모 원정 응원단 구성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휴스턴 동포사회에서는 구체적인 직관 계획을 벌써부터 준비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조별 예선 몬테레이 원정의 경우, 휴스턴(IAH)-몬테레이(MTY) 직항 노선을 이용하면 1박 2일 일정도 충분히 가능하다. 육로 이동을 계획한다면 59번(I-69) 국도를 이용해 라레도 국경을 통과한 뒤 멕시코 85D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된다. 휴스턴 에너지 회사에 재직 중인 30대 최 모씨는 “3차전이 저녁 8시 경기라 반차만 써도 충분하다. 몬테레이 3차전 예선을 직관할 준비를 마쳤다. 수요일 오전만 근무하고 몬테레이로 날아가 경기를 보고 목요일 첫 비행기를 타고 돌아올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관전 계획을 밝혔다. 텍사스 한인 유학생 동호회, 한인학생회 등에서도 카풀을 모집한다는 공고가 벌써부터 나오며 차량으로 경기를 보러 갈 응원단을 꾸리는 움직임이 벌써부터 일고 있다.
32강 LA, “사실상 한국 홈경기”… 16강행 청신호
이후 한국이 조 2위로 32강에 진출하게 되면 6월 28일 로스앤젤레스(SoFi 스타디움) 로 이동해 B조 2위와 격돌한다. 상대는 스위스 또는 캐나다가 유력하다. 이는 우승 후보를 피하는 대진인 데다, LA는 미국 내 최대 한인 거주 지역이라는 점에서 큰 이점이다. 사실상 한국의 홈경기와 다름없는 일방적인 응원 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보여 승리 가능성이 매우 높게 점쳐진다.
운명의 7월 4일, 휴스턴 입성
LA 관문을 통과하면 마침내 휴스턴 입성이 현실화된다. 이 시나리오대로라면 7월 4일 토요일 미국 독립기념일에 휴스턴 NRG 스타디움에서 16강전이 펼쳐진다. 예상되는 상대는 F조 1위가 유력한 네덜란드다. 2002년 4강 신화의 주역 거스 히딩크 감독의 조국인 네덜란드와 휴스턴 안방에서 맞붙는 빅매치가 성사되는 것이다.
휴스턴, 독일·포르투갈 등 강팀 집결
한편, 한국 대표팀의 진출 여부와 관계없이 휴스턴 NRG 스타디움에서는 세계적인 강팀들의 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6월 14일에는 E조의 독일과 퀴라소의 경기가 열리며, 6월 17일에는 K조의 포르투갈이 플레이오프 승자와 맞붙는다. 특히 6월 29일 열리는 32강전에는 C조 1위가 유력한 브라질의 출전이 예상되어 티켓 확보 경쟁이 가장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월드컵 조 편성은 휴스턴 한인들에게 ‘최적의 시나리오’를 제공하고 있다. 예선전은 가까운 이웃 멕시코에서, 16강전은 우리 안방 휴스턴에서 치를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기 때문이다. “조 2위가 오히려 좋다”는 휴스턴 한인들의 행복 회로가 현실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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