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발 ‘브리또 논쟁’, LA에서는 정치가 아니라 밥값 걱정

지난주 미국 보수 진영 SNS를 뜨겁게 달군 ’20달러 브리또’ 논쟁이 로스앤젤레스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전혀 다른 무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정치인들의 설전과 달리, 실제로 매일 밥값을 걱정해야 하는 청년들의 현실이 드러났다는 평가다.
논쟁은 지난 4일 보수 청년단체 ‘터닝 포인트 USA’ 대변인 앤드루 콜벳이 한 대학생 회원의 말을 SNS에 올리며 시작됐다. “브리또가 20달러씩이나 하면 안 되지 않느냐”는 불만이었다.
이 게시글은 300만 회 이상 조회되며 공화당 내부에서 물가 문제를 둘러싼 논쟁으로 번졌고, 폭스뉴스 평론가 마크 시슨, 벤 샤피로, JD 밴스 부통령까지 가세했다. 하지만 실제 LA에서 생활하는 대학생들에게 이는 단순한 정치 이슈가 아니다.
지난 5월 서던캘리포니아대(USC)를 졸업한 클라리사 팔라시오스는 “브리또 한 끼에 20달러는 말도 안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LA 최저임금이 시간당 18.42달러인 점을 들며 “브리또 한 개 값을 벌려면 한 시간 넘게 일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런 부담을 덜기 위해 팔라시오스와 동료 학생 조사이아 허퍼스는 지난 학기 자비로 코스트코에서 재료를 대량 구매해 1인당 10달러짜리 점심 모임 ‘카페 10:31’을 운영했다. 한 번에 최대 40명이 몰릴 정도로 입소문이 나면서 UCLA, 캘스테이트 롱비치 학생들에게까지 퍼졌다. 캘스테이트 롱비치에서는 학생회관 리모델링 공사로 식당이 문을 닫으면서, 학교 측이 푸드트럭으로 대체 운영 중인데 한 끼에 15~20달러 수준이다.
재학생 조슈아 민은 “선택지가 마땅치 않다”라며 결국 도시락을 가져오는 쪽을 택했다고 전했다.실제로 LA에서 브리또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코스타메사의 ‘브리또스 라 팔마’는 한 개 5달러짜리 가정식 브리또를 팔지만, 최근 스튜디오시티에 문을 연 ‘엘 루소’는 18인치 토르티야에 갈빗살을 채운 브리또를 20달러에 판매한다. 데이지 마르가리타 바의 주말 브런치 메뉴에는 새우와 소고기가 들어간 24달러짜리 브리또도 있다.
코리안저널 데일리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