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경험주의 철학자 프란시스 베이컨(Francis Bacon , 1561-1626)은 사람을 세 부류로 구분하였습니다.
첫째, 거미 같은 사람입니다. 자기 몸에서 짜낸 거미줄에 먹이가 걸리기를 기다렸다가 잡아먹는 거미처럼 올무를 놓고 다른 사람의 재물을 빼앗고, 명예를 추락시키며 신의를 저버리고 가슴에 못을 박는 사람들입니다.
둘째, 개미같은 사람입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부지런히 일하는 개미처럼 스스로 자급자족하지만 남에게 베풀거나 받지도 않습니다. 자본주의 논리에 따라 자기가 번 돈을 남에게 주지도 않고 간섭받지도 않으려는 사람입니다. 자수성가한 사람들 중에 이런 유형이 많습니다.
셋째, 꿀벌 같은 사람입니다. 부지런히 꿀을 모아 저장하고 다른 사람에게 유용함을 주는 꿀벌처럼 열심히 일할 뿐 아니라 자기의 것을 남에게 베풀어줍니다.
이것이 바로 예수 믿는 사람의 전형입니다. 내가 받은 풍성한 주님의 은혜를 다른 사람과 공유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게 하고 삶의 기쁨을 얻게 하는 이런 사람이 행복하게 사는 사람입니다.
한국의 오드리 햅번, 탤런트 김혜자(金惠子) 권사님은 아프리카에서 에이즈에 걸린 아이들을 돌보며 말년을 아름답게 보낸 세기의 배우 오드리 햅번을 떠올리게 하는 인물입니다. ‘유니세프 친선대사’와 ‘월드비전 친선대사’ ‘아름다운 봉사자의 삶’이 중첩되어 영원히 아줌마가 될 것 같지 않은 소녀적 감수성과 한국적 어머니상을 동시에 갖고 있는 그녀의 신비한 힘은 아마도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과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온 것 같습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는데 상을 받는다는 것이 부끄러워 거절하고 싶었지만, 상금 3,000만원이 너무나 유혹적이었습니다. 이 돈으로 케냐 소말리아 난민촌에서 질병과 영양실조로 죽어가는 아이들을 살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전과 기근을 피해 목숨 걸고 한 달 이상을 걸어 난민촌에 왔지만 정작 먹을 것이 없어 아이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그 아이들에게 영양죽을 먹이겠습니다. 나의 힘 되신 여호와 하나님, 주님을 사랑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제30회 세종문화상 사회봉사부문을 수상한 자리에서 김혜자 권사가 밝힌 소감은 듣는 이들의 가슴을 뛰게 했습니다. 20년 동안 월드비전 친선대사로 살아온 그녀의 열정이 고스란히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그녀가 처음 봉사활동을 떠난 것은 1992년 여름이었습니다. 드라마 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사랑이 뭐길래’가 끝나고 딸과 함께 유럽여행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월드비전에서 친선대사로 아프리카에 함께 가자고 청했습니다. 그래서 여행하는 마음으로 간 에티오피아에서 그녀는 지옥보다 더 비참한 삶을 보고 충격을 받게 되었습니다. 모태 신앙이었던 그녀는 ‘하나님! 주님의 마음이 상하시는 일에 제 마음도 상하게 해 주세요’라고 울면서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그 여행이 생애를 지배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이후 그녀는 에티오피아, 소말리아, 르완다, 아프가니스탄 등 15개국을 20여 차례 방문해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의 참상을 국내에 알렸습니다. 뿐만 아니라 103명의 제3세계 아동과 일대일 결연을 맺어 후원하며 사랑을 전했습니다.
권사님은 자신이 한 일을 결코 봉사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2004년 세계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한 10여년의 기록을 담은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향후 10년간의 인세 전액을 월드비전에 기증했고 그동안 인세는 북한 용천 긴급구호와 태백에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공부방’을 세우는 데 쓰여졌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일이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행복하고 감사한 일이라고 말합니다. 한국의 어머니에서 세계 빈곤국 아동들의 어머니로 살아가고 있는 그녀는, 힘이 남아 있는 순간까지 아프리카, 아시아 등 제3세계 아이들을 만나러 갈 것이라고 합니다. 아마 생의 마지막 순간에도 “배우로서의 인생보다 아프리카의 고통받는 어린이들과 함께한 시간이 더 행복했었다”고 말할 것 같습니다. 그녀야말로 장래를 위하여 가장 좋은 터를 쌓아두는 자의 모습이 아닙니까?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요 12:24)
모든 좋은 일에는 반드시 어느 누군가 헌신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거름이 있기에 아름다운 꽃이 필수 있고 큰 나무가 될 수 있습니다. 전국에 흩어져 있는 크고 작은 교회나 기독교 병원, 기독교 기관, 학교 등은 우연히 된 것이 아닙니다. 겉으로 볼 땐 보이지 않지만 속에 들어가 보면 누군가의 헌신에 의해 이루어진 산물입니다.
전주 예수병원, 전북 지역에서 기독교적 정신으로 사람들을 치유해 주는 전주 예수병원은 잉골드의 헌신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남장로교 여선교사인 마티 잉골드는 볼티모어 여자의과대학에 입학해 수석으로 졸업하였습니다. 편안한 생활 버리고 1897년 7월, 고향을 떠나 조선 땅에 와서 예수님의 심장으로 질병으로 죽어가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1898년 11월 3일 진료소를 개원한 것입니다.
세브란스 병원, 한국에서 세계적인 병원이 된 세브란스는 한 신실한 신앙인이었던 스탠다드 석유회사의 지배인이던 헌신적인 기독교 사업가 세브란스의 1만 달러의 헌금으로 세워졌습니다.
정말로 행복한 삶을 살고 싶으십니까?
나 자신이 아닌 또 다른 사람을 위해서 살아 보시기 바랍니다. 땅에 들어가 죽고 썩어 보십시오. 많은 열매가 맺혀지는 행복한 사람이 될 것입니다. 아멘.
류복현 목사 (킬린한인침례교회 담임목사. 254-289-88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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