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과 애플이 미국 취업비자를 소지한 직원들에게 해외여행을 자제할 것을 긴급 권고했다. 미국 대사관과 영사관의 비자 처리 지연이 최대 12개월까지 발생하면서, 출국 후 미국 재입국이 불가능해질 위험이 커졌기 때문이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구글의 이민법 자문사인 BAL Immigration Law는 지난 목요일 내부 이메일을 통해 “미국 재입국을 위해 비자 스탬프가 필요한 직원들은 당분간 출국하지 말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애플을 대리하는 이민법률회사 프라고멘(Fragomen)도 유사한 경고를 발표했다.
메모에는 “일부 미국 대사관과 영사관에서 비자 스탬핑 예약이 최대 12개월까지 지연되고 있다”며 “해외여행을 할 경우 장기간 미국 밖에 머물러야 하는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권고는 H-1B(전문직 취업), H-4(H-1B 동반 가족), F(학생), J(교환 방문자), M(직업 훈련) 비자 소지자들에게 적용된다. 특히 H-1B 비자는 인도와 중국 출신 고급 인력을 채용하는 미국 테크 기업들이 가장 많이 활용하는 비자다.

비자 처리 지연의 주요 원인은 트럼프 행정부가 12월 초 발표한 강화된 심사 절차다. H-1B 비자 신청자와 그 가족들에 대한 소셜미디어 계정 심사가 새롭게 도입되면서 처리 시간이 대폭 늘어났다. 국무부 대변인은 “현재 영사관들은 모든 비자 케이스를 철저히 심사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이민 전문 변호사 제이슨 핀켈만은 “지금 필수적이지 않은 여행이라면 미국에 머무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특히 인도가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살롱은 지난 12월 비자 갱신을 위해 귀국한 수백 명의 인도 전문직 근로자들이 미국 재입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도 주재 미국 대사관은 비자 예약이 수개월 걸릴 수 있으며, 일부 경우 최대 12개월까지 소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구글의 첫 경고가 아니다. 올해 9월에도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직원들에게 해외여행을 자제하고 H-1B 비자 소지자들은 미국 내에 머물 것을 강력히 권고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H-1B 비자 신규 신청에 10만 달러의 수수료를 부과했으며, H-1B 프로그램을 “미국인 일자리를 위협하는 요소”로 규정하고 고용을 더 어렵고 비싸게 만드는 조치들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이민법 전문가들은 비자가 유효하고 입국 제한 대상이 아니라면 일반적으로 해외여행 후 재입국이 가능해야 하지만, 강화된 심사 절차가 일상적인 여행조차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다른 주요 테크 기업들도 유사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 H-1B 프로그램은 연간 8만5천 건의 신규 비자로 제한되어 있으며, 테크 기업들은 이 프로그램의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비자 지연이 항공업계와 여행산업에도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인도, 중국, 유럽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비즈니스 여행객 수요가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미국을 방문할 계획이 있는 사람들에게 비자 처리 시간을 미리 확인하고, 항공권과 숙박 예약을 유연하게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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