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화가 미켈란젤로가 시스티나 성당의 천정 벽화 ‘천지창조’를 거의 완성할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미켈란젤로가 천정에서 마지막 터치를 위한 손질을 하고 있을 때 그를 도왔던 조수 가운데 한 사람이 “선생님. 이제 다 끝나지 않았습니까?”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미켈란젤로가 “자네 눈에는 다 끝난 것으로 보이는가? 내 눈에는 아직 끝나지 않았네”라며 그림을 마무리하기 위해 몇 달간 더 작품을 완성하는데 매달렸습니다. 마침내 그림의 마무리 작업을 마쳤습니다. 그러나 그림을 완성한 후에도 미켈란젤로는 작업 도구를 치우지 않고 계속 천정을 응시하면서 그 장소를 맴돌았습니다. 다시 조수가 미켈란젤로에게 “선생님. 이제는 정말 다 끝나지 않았습니까?”라고 물었습니다. 그때 미켈란젤로가 유명한 대답을 남겼습니다. “내 눈에는 다 끝났는데 하나님이 보시기 에는 어떨지 모르겠군” 이런 정신과 믿음으로 그린 그림이기에 수 백년이 지나도 그가 그린 그림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내 눈에는 다 끝났는데 하나님이 보시기에는 어떨지 모르지’라는 미켈란젤로의 정신이야말로 그리스도의 일꾼들이 가져야 하는 자세가 아닙니까?
바울은 로마 감옥에서 에베소교회에 두기고를 파송하였습니다. 두기고는 바울과 함께 예루살렘을 방문하였으며 에베소와 그레데에 파견되었던 바울의 동역자입니다. 바울은 에베소교회 성도들에게 두기고가 어떠한 사람인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사람을 소개하는 일은 대단히 어려운 일입니다. 기대에 어긋나 상처와 손해를 끼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믿고 소개하였던 사람에게 도리어 어려움을 당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러 가지 면에서 손해를 끼치는 사람들은 대개 믿고 가까이에 있었던 사람입니다. 중매같은 것입니다. 그러기에 바울은 두기고를 세상에서 말하는 일꾼이 아니라 ‘주 안에서 일꾼’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21절) ‘주 안에서 일꾼은 주 안에서 믿을 만한 존재’라는 의미입니다. 두기고와 같은 소개할 수 있는 믿음직한 일꾼들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주 안에서 일꾼인 두기고는 어떤 사람일까요?
첫째로 두기고는 사랑의 사람입니다 (21절)
“사랑을 받은 형제요” 사랑을 받은. 과거가 아니라 현재에 사랑을 받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두기고는 사랑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존재임을 알게 하는 부분입니다. 두기고가 사랑받는 존재가 되기까지 중요한 이유는 먼저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존재였기 때문입니다. 주의 일꾼에게 필요한 것은 천사의 방언도 능력도 신유의 은사도 아닙니다. 이러한 모든 것을 가졌다고 하더라도 사랑을 가지지 못했다면 쓸모없는 일꾼입니다. 길에 버려져 사람들의 발에 밟히는 맛을 잃은 소금에 불과합니다. 그렇다면 무엇으로 주 안에서 일꾼임을 확인합니까? 학식입니까? 은사입니까? 침례받은 사실입니까? 신앙 경력입니까? 자기만의 확신입니까? 아닙니다. 하나님께 받은 사랑입니다. 원수라도 도저히 사랑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가슴 절절한 사랑입니다. 주안에서 일꾼된 자는 뜨거운 아가페의 사랑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내가 먼저 하나님의 사랑을 받아야 다른 사람을 사랑으로 품을 수 있습니다. 사랑만 받으려고 하는 이기적인 태도를 버리고 하나님이 주신 사랑으로 사명을 감당하는 일꾼이 되시기 바랍니다.
둘째로 두기고는 진실한 사람입니다 (21절)
“주 안에서 진실한 일꾼인 두기고” 탈무드에 보면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날 랍비가 자기 집 대문 밖 담벼락에 등을 비벼대는 거지를 보고 “왜 남의 담벼락에 등을 비벼대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거지가 하는 말이 “옷 속에 이가 끓어 등이 가려워서 담에 대고 등을 긁는 것”이라고 대답했습니다. 랍비는 그 거지가 측은하게 생각되어서 자기 집으로 데리고 들어와서는 목욕을 시켜 새 옷으로 갈아 입혀주고, 머리를 깎아주고, 음식을 잘 차려 먹게 했습니다. 그리고 보낼 때에는 용돈까지 주었습니다. 그런 일이 있은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남녀 거지 한 쌍이 또 담벼락에 등을 비벼대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랍비가 그들에게도 “왜 그러고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두 거지가 대답합니다. “우리는 부부인데 등이 가려워서 담벼락에 등을 비벼대며 긁고 있는 것입니다” 그 대답을 들은 랍비는 거지부부에게 “멀쩡한 사람들이 이게 무슨 짓이냐”고 호통을 쳤습니다. 그러자 그들이 오히려 랍비에게 항의했습니다. “엊그제 거지에게는 집으로 불러들여서 목욕도 시켜주고, 새 옷으로 갈아 입혀 주고, 먹을 것도 주고, 심지어 용돈까지 주었다던데 왜 우리에게는 이렇게 푸대접하느냐”는 것입니다. 그러자 랍비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엊그제 그 거지는 혼자이기 때문에 등을 긁어줄 사람이 없어 내가 도와준 것이지만 당신들은 부부이니 서로 가려운 곳을 긁어주면 되지 않느냐?” 그러고는 거지 부부를 쫓아버렸다는 것입니다. 진실한 일군은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다른 사람에게 미루지 않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는 최선을 다합니다. 서로 등을 긁어줄 수 있는 부부가 서로의 등을 긁어주지 않고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바란다는 것은 자기들의 할 일을 하지 않는 게으른 모습입니다. “진실하다는 말은 처음과 나중이 변함 없다” 라는 의미입니다. 두기고는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며 사명을 감당했습니다. 진실한 일꾼은 변함이 없이 중심을 가지고 주의 일을 감당하는 일꾼을 가리킵니다. 능력이 있어도 진실이 부족하여 일을 맡지 못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 그러므로 많은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라도 맡겨진 일을 진실되게 감당하는 일꾼이 되어야 합니다.
셋째로 두기고는 위로의 사람입니다 (22절)
“우리 사정을 알리고 또 너희 마음을 위로하기 위하여” 다른 사람 곁에서 위로하고 격려하는 모습을 가리킵니다. 바울은 에베소 교인들을 위로하기 위하여 두기고를 보냈습니다. 비록 자신은 감옥에 있을지라도 복음을 로마에 선포하는 계획을 알림으로 에베소 교인들을 위로하고 용기를 북돋우어 주었습니다. 옥중생활이 도리어 복음 전파의 기회인 것을 두기고를 통해 전함으로 그들을 위로하였습니다. 주 안에서 일꾼은 어린양을 돌보듯이 성도들을 돌볼 뿐만 아니라 세상에서 상처받은 아픔을 위로할 수 있어야 합니다. 받기만 하고 전혀 위로할 줄 모른다면 진실한 일꾼이 아닙니다. 괴로운 지경에 있는 이들을 위로하여야 합니다. 끊임없이 돌봄을 베풀어 좌절하거나 실족하지 않도록 위로하여야 합니다.
일본의 가가와 도요히꼬는 그리스도인으로써 경건하고 거룩한 삶을 살아가신 분입니다. 그리스도인과 비그리스도인에게도 존경받는 분이셨습니다. 어느 날 천황의 부름을 받고 만난 적이 있었습니다. 천황과 대화하던 중에 천황이 가가와에게 물었습니다. “가가와 선생. 선생이 믿는 예수님은 누구를 닮았습니까?” 갑작스런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고 속으로 “예수님이 누구를 닮았다고 말하지? 유명한 성화 그림에 나오는 분과 같다고 할까?” 고민하다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폐하! 그 문제에 대해 대답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리고 돌아와서 엎드려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오! 주님. 하나님의 복음을 황제에게 알릴 기회가 있었는데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주님을 누구와 닮았다고 하오리까?” 깊이 기도하던 중에 성령님께서 깨우침을 주셨습니다. “너를 닮았다고 하거라.” 그 후 다시 천황 앞에서 선 그는 “폐하. 제가 믿는 예수님는 저를 닮았습니다. 저의 삶과 마음이 바로 예수님의 얼굴입니다.” 그렇게 말하는 가가와의 인자한 얼굴을 바라보고 있던 천황이 말합니다. “예수님이 가가와 선생을 닮았으면 훌륭한 분이겠군요.” 사람들이 나에게서 조금이나마 예수님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삶에서, 말이나 행동에서, 예수님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주 안에서 일꾼입니다. 주 안에서 바른 일꾼이 되시기 바랍니다. 사랑 받기만을 기다리지 말고 먼저 사랑하는 일꾼이 되시기 바랍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진실한 일꾼이 되시기 바랍니다. 다른 사람을 위로하는 일꾼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두기고 같이 ‘주 안에서 일꾼’으로 여김 받는 귀하게 쓰임 받으시기를 축복합니다.
류복현 목사 (킬린한인침례교회 담임목사) 254-289-88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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