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여성, SSA 오류 이어 IRS서도 ‘사망자’ 처리
“기관끼리 못 푸는 문제, 왜 나더러 풀라고 하나”

법적으로 죽은 사람으로 살고잇는 프리실라 슬랙(84) 씨/Credit: WFLA News Channel 8 / YouTube 캡처
미국 플로리다주 웨슬리 채플에 사는 프리실라 슬랙(84) 씨는 2년 넘게 ‘법적으로 죽은 사람’으로 살고 있다. 2년 전 남편이 세상을 떠났을 때, 사회보장국(SSA)이 사망자 기록에 남편이 아닌 슬랙 씨 본인의 사회보장번호를 잘못 등록했기 때문이다.
그 순간부터 슬랙 씨의 일상은 완전히 뒤바뀌었다. 은행 계좌와 신용카드가 곧바로 정지됐고, 이후 투표하러 갔다가 유권자 명단에서도 자신이 삭제된 사실을 알게 됐다. 슬랙 씨는 지역방송 WFLA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엔 그냥 웃어넘겼다.
누구나 실수로 잘못된 버튼을 누를 수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여유는 점점 사라졌다.SSA 측 실수는 결국 바로잡혔지만, 최근에는 국세청(IRS)에서 ‘CP01H’라는 공식 통지서가 날아왔다.
이는 특정 사회보장번호가 해당 과세 연도 이전 사망자의 것으로 등록돼 있을 때, IRS가 계좌를 잠그고 세금 신고 처리를 거부하며 보내는 통지다. 문제는 IRS가 안내한 해결 방법이었다. IRS는 “SSA에 연락해 기록을 정정하라”고 했지만, 슬랙 씨로서는 “이미 다 했던 일”이었다.
두 기관이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뫼비우스 루프에 갇힌 셈이다.슬랙 씨는 “서로 소통도 안 되는 기관들을 상대로 내가 어떻게 이 문제를 풀라는 거냐”라며 “이제는 기관들이 자기들 일을 스스로 정리해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WFLA의 소비자 고발 코너 ‘8 On Your Side’ 담당 기자 섀넌 벤켄이 직접 IRS에 문의한 결과, IRS 대변인은 “옹호(advocacy) 부서로 사건을 이관해 해결하겠다”라고 답했다. 다만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는 않아, 슬랙 씨는 여전히 자신이 살아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일은 슬랙 씨만의 특별한 사례가 아니다. SSA 감사관실이 지난 7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사망자 기록(Death Master File)에 새로 추가된 560만 건 중 12,504건이 오류로 확인됐다.
비율로는 약 0.22%에 불과하지만, 당사자에게는 은행 거래 정지부터 건강보험 중단, 신용 점수 초기화까지 생계 전반이 흔들리는 심각한 문제다.
코리안저널 데일리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