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중간선거 앞둔 제동에 업계 대혼란”

텍사스에 에블린에 건설 중인 데이터센터
미국 텍사스주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에 제동을 걸면서 개발업자들이 큰 혼란에 빠졌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화당 소속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가 중간선거를 앞두고 주민 반발이 커지자 대규모 프로젝트의 전력망 연결 적합성에 대한 감사 착수를 지시하는 행정명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텍사스는 그동안 저렴한 땅값과 주 당국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데이터센터 ‘서부개척 시대’를 누려왔다.
인프라 분석 플랫폼인 인프라로직 자료에 따르면 텍사스는 미국에서 건설 중인 데이터센터 용량이 가장 많은 곳이다. 텍사스 주에 건설될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조성된 투자금이 2024년 이후 1천억달러에 달한다.
대표적으로는 오라클·오픈AI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하나인 1GW 규모의 텍사스 애빌린 데이터센터 캠퍼스가 꼽힌다. 지난 7월 메타플랫폼은 텍사스 엘파소에 1GW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개발하기 위해 120억달러 조달을 마무리했다. 현재 텍사스주에서 가동 중이거나 건설이 계획된 데이터센터는 250개가 넘는다.
애벗 주지사는 1년 전 구글이 400억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투자를 발표했을 때만 해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발맞춰 텍사스를 ‘AI 개발의 중심지’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주민들의 반대와 함께 개발사들의 부채 증가 및 불확실한 수익성 등의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공화당 핵심 지지층인 농촌 유권자들의 반발이 커지자 중간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은 데이터센터 업계와 거리두기를 시도하고 있다. 주민들은 데이터센터를 ‘지역 자원을 빨아들이는 새로운 불청객’으로 여기며 “그 부담이 고스란히 납세자에게 돌아온다”고 비난하고 있다.
결국 주 당국은 지난 7월 데이터센터 개발사들이 신청 단계에서 전력 1메가와트(㎿)당 5만달러의 보증금을 내도록 하는 새로운 제도를 도입했다. 또한 75MW 이상의 전력을 신청한 개발사들에 내년 4월까지 할당량을 배정할 예정이었으나 이 또한 애벗 주지사가 8월에 감사 착수를 발표하면서 불투명해졌다.
텍사스에 투자한 한 데이터센터 개발업체는 FT에 “텍사스의 전력망은 데이터센터 시장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여겨졌는데 이번 조치는 분명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커 보츠 로펌의 줄리아나 서센 파트너 변호사는 “주지사의 감사 지시가 금융권과 은행들의 투자 심사를 까다롭게 만들어 승인 절차를 지연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업체들의 협의체인 데이터센터연합은 “수십억 달러의 투자와 수십만 개의 일자리가 줄을 서 있다”면서 “투기적인 프로젝트와 지역사회 동반자인 진정한 투자자들을 구별하기 위해 주당국이 신속히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제너레이트 캐피털의 로건 골드 스콧 부사장은 “개발업체들이 공공의 전력공급망에서 벗어나 자체 전력망 ‘오프그리드’를 구축하거나 배터리에 의존하는 유연한 전력망 연결 방식으로 전환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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