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요즘 애들은 편해서 좋겠다” 1 5 1 요즘 애들은 편해서 좋겠다](https://kjhou.com/wp-content/uploads/2025/06/5-1-요즘-애들은-편해서-좋겠다_-1024x768.jpg)
“요즘 애들은 뭐가 그렇게 힘드냐”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최신 기술, 인터넷, 좋은 교실 환경을 갖추고 있는데 뭐가 부족하냐는 뜻이겠지요. 그러나 지금 이 시대의 학생으로 살아가는 건 생각보다 훨씬 고단합니다. 좋은 성적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표준화 시험 점수는 기본이고, 학생회, 봉사, 리더십, 수십 개의 AP 과목과 동아리 활동까지…모든 걸 갖춰야 겨우 경쟁력 있는 입시생이 됩니다. 기준은 높아졌고, 우리는 그 기준에 맞추기 위해 잠도 줄이고, 인간관계도 줄이며 하루하루를 버텨 냅니다.
시험이 다가올수록 불안은 커지고, 잠은 줄어듭니다. 눈을 감아도 ‘혹시 나만 뒤처지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습니다. 공부도 못하고, 잠도 못 자는 날이 반복되면 어느 순간 모든 감각이 무뎌집니다. 탈진입니다. AP 과제는 대학 수준으로 설계되어 있어, 단순히 끝내는 게 아니라 완벽히 해내야 한다는 압박이 있습니다. 실수 하나에 불안이 폭발하고, 스스로를 의심하게 됩니다. 또한 학교마다 GPA 계산 기준이 달라 지역 간 불공정도 존재합니다. 어떤 지역은 AP 과목에 높은 가중치를 주지만, 우리 학교는 그렇지 않아 더 많은 과목을 듣지 않으면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지속적인 스트레스는 단순히 기분 문제가 아닙니다. 뇌 과학적으로도, 스트레스가 심할수록 집중력과 감정 조절 능력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공부는 더 열심히 하지만 성과는 점점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이유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 정도 스트레스로 힘들다고 하면 안 된다”는 죄책감을 안고 살아갑니다. 친구들과의 시간, 웃음, 휴식이 사치처럼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에게도 쉼은 필요합니다. 친구와 어울리고, 스스로를 회복할 시간은 공부보다 덜 중요한 게 아닙니다. 청소년기의 과도한 스트레스는 성인기 우울증, 불안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도 적지 않습니다. 지금 우리의 고민과 피로를 사소하게 여기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아이들의 말에 귀 기울여 주세요. 저희는 매일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무너지기 전에, 저희를 조금만 도와주세요.
Jordan High School 11th 김미아 (Mia Ekle)
전세계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학교생활에서 겪는 고민과 고충은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지만 아시아, 특히 대한민국 청소년들에게 더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대한민국 교육부에서 6월 24일 발표한 2024년 청소년의 극단적 선택은 역대 최다를 기록했고, OECD 국가 중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정신건강 문제는 가장 심각하게 진단되고 있는 상황이다.
미주 한인사회 청소년들에 대한 통계는 따로 집계되고 있지 않지만, 이민가정에서 겪는 세대간 마찰은 학교생활을 대하는 부모와 자녀의 문화적 차이도 기인하고 있다. 부모의 과도한 개입은 아이들을 압박하기도 하고, 무관심은 미성년 자녀의 중요한 의사결정에 돌이키기 어려운 결과를 낳기도 한다.
시대와 환경의 변화 속에 과거 세대를 살아온 어른들이 과거의 기준과 경험으로 현재 아이들에게 평가하는 경우 그 갈등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특히, 이민 사회의 부모들은 세대를 넘어 미국과 한국이라는 성장 환경의 격차까지 더 해져 자녀들을 이해하기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최근 케이티ISD(Katy ISD)의 시니어 김미아(Mia Ekle) 학생은 어른들이 자신들의 상황을 이해하고 목소리에 귀 기울여 달라는 에세이를 통해 또래 아이들의 고민을 대변하며, 이민 가정 부모들과 어른 세대에게 큰 울림을 전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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