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내 14개 공항에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이 일부배치되기 시작했다. 사진켑처;bbc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이 오늘(23일)부터 전국 주요 공항에 배치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이례적인 조치의 발단이 보수 성향 라디오 쇼의 청취자 전화 제보였다는 사실이 CNN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TSA 문제 해결책은 ICE 투입”, 한 청취자의 한마디
‘애리조나의 린다(Linda from Arizona)’라는 청취자가 보수 성향 토크라디오 프로그램 ‘클레이 트래비스 & 벅 색스턴 쇼(The Clay Travis and Buck Sexton Show)’에 전화해 “TSA 문제의 해결책이 있다. ICE 요원을 투입하면 된다”고 제안했고, 진행자 클레이 트래비스는 “꽤 기발한 아이디어”라고 화답했다.
이 방송은 지난 금요일 오후에 전파를 탔고, 트래비스는 같은 날 저녁 폭스뉴스 프로그램 ‘제시 워터스 프라임타임’에 출연해 해당 아이디어를 직접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다음날인 토요일 오후, 공항 ICE 배치 구상을 공개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오전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CNN의 케이틀린 콜린스 기자가 이 아이디어의 출처를 묻자 “내 거다. 그건 내 생각이었다”고 밝히며, “클립(서류 집게)을 발명한 것과 비슷하다. 너무 간단해서 왜 아무도 생각 못 했을까 싶다”고 말했다. 반면 라디오쇼 진행자 트래비스는 “린다의 전화가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을 이끌었다는 건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린다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친필 사인이 담긴 모자를 전달받았다고 전했다.
이번 배치의 직접적인 원인은 연방정부 일부 셧다운으로 인한 TSA(교통보안청) 인력 부족이다. 무급으로 근무를 강요받은 TSA 직원 400명 이상이 이미 직장을 그만뒀고, 전국 공항에서 수 시간에 달하는 대기줄이 속출하고 있다. 국토안보부(DHS)는 뉴욕 JFK 국제공항, 애틀란타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을 포함해 12개 이상의 공항에 ICE 및 국토안보수사국(HSI) 요원을 배치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국경 책임자 톰 호먼(Tom Homan)은 “ICE 요원이 X-레이 기계를 보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TSA가 하던 업무 중 전문 훈련이 필요 없는 부분, 예를 들어 출구 경비 등을 맡아 TSA 요원들이 검색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강력 반발, “훈련도 안 된 요원 투입, 위험하다”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 하킴 제프리스(Hakeem Jeffries)는 CNN에 출연해 “훈련받지 않은 ICE 요원을 전국 공항에 배치하는 것은 미국 국민에게 전혀 필요 없는 조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TSA 직원들을 대표하는 연방정부직원연맹(AFGE) 에버렛 켈리 회장도 “무급 TSA 직원을 ICE 요원으로 교체하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라 위험한 상황 악화”라고 경고하며, “항공 보안은 즉흥적으로 대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코리안 저널 데일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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