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상당 부분 협상 완료”…이란 “핵 문제는 추후 논의” 온도 차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한 선박들/사진 출처: 로이터
미국과 이란이 중동 전쟁을 종식하고 세계 에너지 공급망의 젖줄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해제하는 내용의 ‘평화 양해각서(MOU)’에 원칙적으로 동의했다고 미국 고위 당국자와 외신들이 5월 24일(일) 일제히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와 악시오스(Axios) 등에 따르면, 이번 잠정 합의안은 60일간의 휴전 연장을 골자로 한다. 이 기간 동안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 매설한 기뢰를 제거하고 통행료 없이 해협을 전면 개방하기로 했다.
미국 역시 이에 상응하는 조치로 지난 4월부터 이어온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 봉쇄를 해제하고, 이란이 자유롭게 원유를 수출할 수 있도록 일부 제재를 면제해 줄 방침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과 이란, 그리고 관련국들 사이에 평화 MOU가 대부분 타협이 이뤄졌으며 세부 사항을 논의 중”이라며 곧 공식 발표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발표 전 사우디아라비아, UAE, 파키스탄 등 중동 주요국 및 중재국 외에도 이스라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긴밀한 전화 통화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종 타결까지는 넘어야 할 암초가 많다. 가장 큰 쟁점은 이란의 핵심 안보 현안인 ‘핵 프로그램’이다. NYT는 미국 관료를 인용해 이란이 미국의 군사 타격 재개 경고에 밀려 보유 중인 고농축 우라늄(HEU) 비축량을 포기(해외 반출 또는 희석)하는 데 원칙적으로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이란 관영 언론과 외무부 측은 “이번 프레임워크는 전쟁 종식과 해협 개방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핵 및 본격적인 제재 완화 문제는 30~60일간의 추후 협상 과제”라며 선을 긋고 있다.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이날 “완벽하고 통행료 없는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이란의 핵무기 획득 차단이 합의의 필수 조건”이라고 재확인하며, 최종 합의가 완료되기 전까지는 이란산 원유 수출을 막는 해상 봉쇄 조치를 철저히 유지하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고수했다. 이란 내부에서도 관영 파르스 통신 등이 “해협은 여전히 이란의 통제 속에 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가 현실과 맞지 않는다고 반박하는 등 내부 하드라이너(강경파)의 반발도 변수로 꼽힌다.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5분의 1이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해제 여부에 글로벌 에너지 시장과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리는 가운데, 양국 정상의 최종 재가와 서명은 수일 내 결판이 날 전망이다.
코리안저널 데일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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