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연 이어 역대 두 번째 한국인 수석 탄생 쾌거
이경은 총영사 격려, 한국계 단장 시너지… 첫 한국 공연 기대

▲ 김단비가 2025-2026시즌 마지막 작품인 ‘지젤’ 의 첫날 공연에서 미르타를 연기하고 있다. (Houston Ballet, Photo by Alana Campbell)
By 동자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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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세 발레리나 김단비(Danbi Kim)가 휴스턴 발레단(Houston Ballet)의 수석무용수(Principal Dancer)’로 전격 승급했다. 퍼스트 솔리스트(First Soloist) 김단비 무용수는 지난 6월 21일 스탠튼 월치(Stanton Welch AM)가 안무한 발레단 ‘지젤(Giselle)’ 타이틀롤 주역 데뷔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친 직후 관객들의 기립박수 속에서 수석무용수 승급을 전격 임명받았다. 이는 지난 2024년 퇴단한 조수연 무용수에 이어 휴스턴 발레단 역사상 역대 두 번째 한국인 수석무용수의 탄생이다.
최초의 한인 수석무용수로서 활동 당시 휴스턴 한인 사회와 긴밀히 교류하며 동포들에게 큰 자랑이 되었던 조수연 무용수가 현재도 휴스턴 현지에 거주하고 있는 가운데, 김단비 무용수가 그 위대한 계보를 이어받아 텍사스 한인 이민사의 새로운 문화적 경사를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 2025년 퍼스트 솔리스트로 승급한 지 불과 1년 만에 이루어진 초고속 승급이라는 점에서, 그녀의 독보적인 예술적 성장 속도와 그동안 휴스턴 발레단 무대에 남긴 뚜렷한 발자취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 휴스턴 발레단 최초의 한국인 수석무용수로 활약하며 동포 사회의 큰 자부심이 되었던 조수연(Soo Youn Cho) 무용수가 ‘잠자는 숲속의 미녀(The Sleeping Beauty)’ 무대에서 라일락 요정(Lilac Fairy)으로 공연을 펼쳤다. (2020년 3월 6일 워섬 시어터 센터 공연)
홈스쿨링 유학, 1세대 무용수 여정
김단비 무용수의 이번 성취는 한국 발레계에서 일반적인 예중·예고 코스가 아닌 ‘홈스쿨링’을 거쳐 해외에 진출한 1세대 무용수라는 점에서 매우 특별하다. 다섯 살 때 문화센터에서 발레를 처음 접한 뒤 초등학교 6학년 때 예중 입시를 준비하려 했으나 시기적으로 늦고 기초 체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일반 중학교에 진학했지만 발레에 전념하고 싶다는 갈증이 커졌고, 중학교 1학년 때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 주니어 부문 파이널에 진출한 후 부모님께 검정고시 합격을 약속하고 자퇴를 결심했다. 오전에는 도서관에서 독서와 영어 과외를 받고 남은 시간은 전부 발레 연습에 매진한 끝에 2년 만에 중·고교 검정고시를 모두 통과했다. 노력은 결실로 이어져 2015년 베를린 국제콩쿠르와 서울 국제콩쿠르 1위, 2016년 스위스 로잔 콩쿠르에서 16세 최연소 참가자로 감기 악재 속에서도 ‘기대주상’을 수상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후 휴스턴 발레 아카데미의 제안을 받아 미국 유학길에 올랐고, 부상과 슬럼프를 극복하고 휴스턴 발레 II(HB II) 전문 과정을 거쳐 2018년 정식 단원으로 입단했다. 입단 초기에는 좋은 배역을 받지 못하고 ‘Corps de Ballet’에 머물렀으나, 2023년 안무 거장 존 노이마이어가 제작한 ‘한여름 밤의 꿈’ 히폴리타 주역 무용수의 공백 기회를 잡아 성공적으로 무대를 마친 직후 솔리스트로 승급했다. 노이마이어 감독은 그녀의 재능을 알아보고 2024년 ‘인어공주’ 타이틀롤로 다시 낙점, 이후 스탠튼 월치 감독의 ‘레이몬다’ 주역을 맡았고, 윌치 감독이 직접 맞춤형 안무를 구상해 역할을 창조해 주는 등 클래식과 컨템포러리 장르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탁월한 예술성을 입증했다.
사상 첫 한국 내한 공연 기대
영광스러운 승급이 발표된 이번 ‘지젤’ 공연 현장에는 주휴스턴 대한민국 총영사관의 이경은 총영사가 직접 참석해 자리를 빛내고 격려를 전했다. 이경은 총영사는 무대 직후 무용수 군무 단원인 이윤주, 진달래 버나드 등과 함께 한 축하 자리에서 휴스턴 발레단이 선사한 무대는 무용수들의 다양성 덕분에 더욱 위대하고 아름다웠으며, 그동안 알지 못했던 또 다른 경이로운 예술의 세계를 발견한 기분이라며 김단비 수석무용수의 성취에 깊은 자부심을 아끼지 않았다. 이러한 경사는 최근 휴스턴 발레단에 새로 부임한 한국계 소냐 코스티치(Sonja Kostich) 최고경영자(CEO) 겸 행정감독(단장)의 리더십과 맞물려 새로운 기대를 모으고 있다. 1969년에 설립된 휴스턴 발레단은 현재 소속 무용수 61명, 연간 운영 예산 4,700만 달러(FY27 기준)와 1억 3,450만 달러(2026년 2월 기준)의 기금을 보유한 미국 내 4대 규모의 명문 단체로, 전 세계 116개국을 아우르는 글로벌 투어를 꾸준히 진행해 왔다. 아시아 투어 중 유독 한국만을 찾지 않았던 휴스턴 발레단이지만, 최근 새로 부임한 한국계 소냐 코스티치 행정감독이 역사적인 ‘첫 한국 내한 공연’ 프로젝트를 전격 추진하고 있다. 다가오는 2026-2027 시즌 개막작 ‘마농(Manon)’의 타이틀롤 주역을 맡아 수석무용수로서의 첫 시즌을 시작하는 김단비 무용수는 이 내한 공연 프로젝트가 성사되어 주역으로서 고국 관객들 앞에 서고 싶다는 뜨거운 포부를 밝혔다. 미국 최고 명문 발레단의 중심부에서 활약하는 위대한 두 한인 수석의 역사적 계보와 한국계 CEO의 행정력, 그리고 총영사관의 외교적 지지가 더해져 휴스턴 한인 사회와 주류 예술계의 상생 신화가 화려하게 완성되고 있다.

▲ 이경은 주휴스턴 총영사와 휴스턴 발레단 주요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좌측부터 휴스턴 발레단 단원 이윤주, 수석무용수 김단비, 이경은 주휴스턴 대한민국 총영사, 단원 진달래 버나드, 휴스턴 발레단 최고경영자(CEO/단장) 소냐 코스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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