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 다국어 핫라인 접수 시작…언어장벽 해소 지원
“이민자 노리는 사기 극성”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지난 달부터 FTC 사기 신고에 한국어를 포함한 11개 다국어 핫라인 접수를 시작했다. 사기 신고는 877-382-4357, 신원도용 전용 번호는 877-438-4338 로 전화한 뒤, 안내에 따라 다국어 신고를 연결하는 3번을 누른 뒤 한국어 6번을 차례로 누르면 된다. 한국어 통역사를 통해 사기 피해 신고를 쉽게 할 수 있다.
FTC는 또한 공식 웹사이트 관련 페이지(ftc.gov/languages)에 한국어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는 사기를 피하는 법, 사기꾼에게 돈을 주었을 때 어떻게 해야 대처할지, 사기꾼이 소규모 사업체를 타깃으로 할 때 피하는 법 등을 안내하고 있다. 다른 연방 사이트들과 같이 FTC도 그동안 영어와 스패니시 서비스만 제공해왔다. 사기꾼들이 어느 때보다 다양한 언어를 사용하는 시대에 맞춰 이제 한국어를 비롯한 중국어, 베트남어, 프랑스어, 아랍어, 러시아어 등 11개 언어 지원 기능을 강화한 것이다. 소비자들은 이제 자기 모국어로 사기 행위에 대응할 수 있고 교육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었고, 장기적으로 지역사회 피해 방지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언어 장벽에 뚫리는 이민사기
FTC는 지속적으로 사기 방지를 위한 노력을 해왔지만, 진화하는 사기를 신속하게 감지하려면 많은 사기 피해 사례들의 신고가 선행되어야 한다.
사기 피해 건수로는 온라인 쇼핑 사기가 많지만, 손실액을 따지면 소셜미디어를 통한 가짜 투자 사기가 가장 많다. 사람들을 암호화폐 투자 등에 유인하여 엄청난 투자액을 갈취한다. 전문가들은 투자나 구입에 앞서 온라인 상에서 해당 회사에 대한 “사기” 또는 “불만”을 검색해보라고 조언한다. 투자 사기 다음으로 소셜 미디어에서 두 번째로 높은 손실을 입는 유형이 로맨스 사기다. 2023년 첫 6개월 동안 온라인 로맨스 사기로 인해 돈을 잃었다고 답한 사람 중 절반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스냅챗 등에서 문제가 시작했다고 말한다. 이민자들을 노리는 사기도 극성을 부리고 있다. 언어장벽은 사기를 치기에 쉬운 먹잇감이 되고 있다. 실제 한 온라인 비즈니스 사이트는 부동산 투자에 스패니시로 허위광고를 했다. 마케팅은 스페니시로 했지만 막상 계약서는 영어계약서를 사용함으로써 사용자들이 제대로 계약서 내용을 숙지하지 못해 피해를 입었다. 현재 해당 사이트는 FTC 로부터 경고를 받은 상태다. 캘리포니아의 한 중년 라틴계 여성은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배우 케빈 코스트너를 만날 수 있다는 제안에 속아 7천500불을 사기 당했다. 유명인의 이름을 남용한 사기 사례다. 그러나 어디에 전화해서 어떻게 신고할지도 몰랐다고 한다.
미국에 처음 온 사람들 대상으로 한 이민사기, 취업사기도 비일비재하고 허위 인보이스 등도 많다. 개인정보를 보호하고 전형적인 사기 유형들, 돈을 돌려받을 수 있는 방법들까지 11개 언어로 된 안내물들은 무료로 다운받아서 배포할 수 있다. 더 많은 사람이 정보를 잘 접근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 필요한 곳에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모국어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
한인 이민사회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이민 1세의 경우 매일 30~40여년을 세탁소, 식료품점, 혹은 식당을 운영하거나 근로자로 열심히 일하면서 자식 교육도 시켰다. 은퇴 보장을 위한 401K나 IRA 보장은 없어도 어느 정도 영어도 구사하고 현금도 꽤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주변의 여러 단체나 종교기관, 혹은 주변 친구들을 통해 한국인 친구를 만나고, 친구로부터 암호화폐, 생성형 인공지능, 코로나19 치료제 등 새로운 현금 투자기회를 소개받는다. 생김새도 수려하고 모국어 구사하므로 더 신뢰했지만, 결국 1-2년 후 그 친구는 사라지고 수십 년 벌어놓은 돈도 다 잃게 된다. 실제 이와 유사한 사례들은 한인 이민사회에서 거의 매일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문제는 언어장벽과 수치심 때문에 이런 피해 사례를 신고하는 것을 주저하고 두려워한다는 것이다. 어떻게 신고할지, 어디에 신고할지, 영어를 잘 못하는데 경찰이 과연 믿을까…고민하고 신고를 주저하거나 포기하는 동안 또 다른 피해자가 속출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FTC의 언어지원은 이민사회에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언어 접근은 두려움과 수치심을 피하게 해주고 사기 신고에 직접적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FTC가 제공하는 한국어 자료 역시 잠재적 사기행위를 감지하고 범죄 신고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매개체가 돼줄 수 있다.
애틀랜타에서 활동하는 이종원 변호사에 따르면, 지역 한인들이 사기 피해를 경찰에 신고하도록 하여 50여건의 경찰 보고서가 만들어 진 후, 경찰이 심각성을 인식하고 조사에 나서서 결국 LA 에서 사기꾼을 체포해 현재 재판에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경우는 다르지만 휴스턴 한인사회에서도 주유소와 뷰티서플라이 업소등을 돌면서 비슷한 수법으로 현금을 도둑질해가는 피해 사례를 본지가 수차례 보도하고 경찰 신고, 커뮤니티를 통한 경찰에 수사 협조 등을 의해 결국 용의자를 체포한 경우도 있었다. 그만큼 경찰이나 FTC 신고가 중요한 것은 피해가 나 혼자에 국한되지 않기 때문이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온라인으로 물건을 구매했지만 받지 못한 경우, 허위 배달통지서도 많고, 아마존, UPS, Fedex 를 가장한 문자나 이메일들도 많이 받는다. 절대 이런 문자나 이메일에 답하지 말고 물건을 주문한 적이 있다면 해당 사이트에 가서 직접 확인해야 한다. 특히 다양한 이민사회가 형성돼있는 텍사스 주는 언어 접근에 있어 매우 한정적인 주이므로, 한인 이민사회는 FTC의 언어 지원 서비스를 더욱 잘 활용해야 할 것이다.
한편, FTC는 사기범들이 정부 및 공공 기관을 사칭하는 경우가 가장 많으며 사회보장국, 국세청 또는 메디케어와 같이 실제 존재하는 기관의 이름을 사용할 수도 있고, 공식적인 기관처럼 들리는 기관의 이름을 지어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발신자 전화번호를 수시로 바꾸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FTC 사기신고:
ReportFraud.ftc.gov
*FTC 언어지원:
ftc.gov/langu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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