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기구가 통신탑에 걸려 수백 피트 상공에 고립된 두 사람을 구조대가 구출했다. (롱뷰 시) 사진캡처: kbtx
지난 2월 28일(토) 오전 8시경, 텍사스 주 롱뷰(Longview) 인근에서 열기구 한 대가 약 1,092피트(약 333미터) 높이의 통신탑에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현장은 그렉 카운티(Gregg County) 북부, 스테이트 하이웨이 300번과 FM 1844 교차로 인근이었으며, 기구는 지상 약 920피트 지점에서 탑에 충돌해 기낭이 찢기고 바스켓이 허공에 매달린 채 흔들렸다고 한다. 기구에 탑승했던 남녀 2명은 의식이 있었고 부상은 없는 상태였지만, 스스로 내려올 방법이 없었다. 롱뷰는 인구 8만 명의 도시로, ‘텍사스 열기구의 수도’로 불릴 만큼 기구 비행의 전통이 깊은 곳이다. 이곳은 ‘그레이트 텍사스 발룬 레이스’와 ‘미국 국가 열기구 챔피언십’ 등 대형 대회를 개최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날은 축제 분위기 대신 긴박한 구조 작전이 펼쳐졌다.
“이런 높이는 훈련한 적 없었다”
롱뷰 소방서 스티븐 윈첼(Stephen Winchell) 중위는 “나무나 전선에 걸린 열기구 상황은 훈련해왔지만, 오늘처럼 두 시나리오가 합쳐져 이렇게 높은 곳에서 구조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18년간의 로프 구조 경험을 보유한 윈첼 중위에게도 이번 구조 높이는 전례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가 이전까지 작업했던 최고 높이는 약 350피트였다. 오전 8시 50분경 구조대원들이 탑 오르기를 시작했고, 탑승자들의 신체 상태가 양호했던 덕분에 구조대원들은 탑승자들에게 무선으로 하네스 착용 방법을 안내할 수 있었다. 윈첼 중위의 스마트워치는 구조 과정 중 심박수가 최고 분당 187회까지 올랐음을 기록했다. 그는 탑 옆면에 매달려 탑승자들에게 하네스를 채우고, 바스켓에서 탑까지 약 10~12피트 거리에 세상에서 가장 짧지만 가장 아찔한 ‘짚라인’을 설치했다.
총 35명 소방관 투입, 6개 로프 시스템 사용
현장에는 총 35명의 소방관이 출동했으며, 이 중 14명이 탑에 직접 올랐고 21명이 지상에서 지원했다. 탑승자들이 갇힌 높이가 워낙 높아 6개의 로프 시스템을 탑 곳곳에 설치해야 했으며, 드론을 통해 현장 상황과 정확한 높이를 실시간으로 파악했다. 오전 10시 29분, 두 탑승자는 탑에 고정된 로프에 안전하게 묶였고, 이후 구조대원들은 탑 아래로 구간마다 로프를 이어받아 내려오는 방식으로 구조를 완료했다. 첫 번째 탑승자는 오후 12시 24분, 두 번째는 12시 42분에 지상에 내려섰으며, 두 사람 모두 의료 처치가 필요 없는 상태였다. 인근 엑슨(Exxon) 주유소에 모여 구조 상황을 지켜보던 시민들의 환호성은 탑 위까지 들릴 만큼 컸다고 구조대원들은 전했다.
사고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조사를 진행 중이며,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에 따르면 열기구 사고의 대다수는 조종사 과실이 원인이며, 약 25%는 돌풍이나 강풍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포트워스에 본부를 둔 구조훈련 전문기관 RAKM의 릭 플린트(Rick Flynt) 대표는 “이 고도에서 이루어진 가장 인상적인 구조 작전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코리안 저널 데일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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