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수 급감에 재정난 심화, ‘반이민 정책’ 이민 가정 등교 거부
HISD 12곳·FBISD 7곳 폐쇄 추진, 한인 밀집지역 영향은?

By 동자강 기자
info@kjhou.com
휴스턴 지역 전례 없던 ‘학교 폐쇄(School Closure)’ 조짐이 일고 있다. 텍사스 주정부의 예산 지원 부족, 차터 스쿨과의 경쟁 심화,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 정책으로 인한 학생 수 급감이 맞물리며 휴스턴 독립교육구(HISD)를 비롯한 주요 교육구들이 잇따라 학교 통폐합 카드를 꺼내 들었기 때문이다.
HISD “10년 최악의 학생 감소”, 12개 학교 폐쇄
마이크 마일스(Mike Miles) HISD 교육감은 지난 13일(목), 2026-27학년도부터 총 12개 학교를 폐쇄하거나 통폐합하겠다고 발표했다. 마일스 교육감은 “지난 2023년 부임 당시 초기 2년은 학교를 닫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상황이 너무나 위급하다”며 입장을 선회했다. HISD에 따르면 올해 학생 수는 전년 대비 8,300명 이상 감소, 이로 인해 연간 5,000만~6,000만 달러의 주정부 지원금이 줄어들 위기에 처했다. 학생 감소는 마일스 교육감의 개혁 프로그램(NES)이 적용된 학교들을 중심으로 이민자 학생만 약 4,000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포트밴드(FBISD)도 비상, 7개 초교 문 닫나?
슈가랜드와 미주리시티, 케이티 일부 등 한인 거주자가 많은 포트밴드 교육구(FBISD)도 재정 적자가 5,640만 달러로 불어나며 비상이 걸렸다. 브라이언 긴(Bryan Guinn)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예상보다 학생 수가 1,800명이나 더 줄어 재정 타격이 크다”며 7개 초등학교 폐쇄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학부모들은 이사회 회의장을 가득 메우며 “학교 폐쇄는 지역 커뮤니티를 파괴하는 행위”라고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FBISD 이사회는 오는 3월 학군 재조정안을, 6월에는 최종 예산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한인 밀집 지역 영향은?
이번 사태는 한인 동포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인타운이 위치한 스프링브랜치(SBISD)는 이미 지난 2년간 심각한 예산 삭감과와 반이민정책으로 인한 학생 수 감소로 긴장하고 있다. 당장 대규모 폐쇄 명단은 없지만, 예산 부족에 따른 프로그램 축소 우려가 여전하다. 케이티 교육구(KISD)는 휴스턴 서쪽의 팽창으로 학생 수가 꾸준히 늘고 있어 폐쇄 위험은 가장 적지만 텍사스의 새로운 ‘학교 바우처(ESA)’ 제도가 2026년부터 본격 시행되면, 우수 학생들이 사립학교로 빠져나가며 예산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인들이 다수 거주하고 있는 차이나타운과 베트남타운이 속해 있는 이민자 비중이 높은 알리프(Alief) 지역은 직격탄을 맞았다.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체류자 단속 강화로 인해 부모들이 추방을 우려해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않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민자 단속 공포가 교실 비웠다
교육 전문가들은 이번 학생 수 급감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을 꼽는다. 텍사스 교육국(TEA) 데이터에 따르면, 이민자 가정 자녀들의 등록률이 눈에 띄게 줄었다. 이민자 권익 단체 관계자는 “합법적인 신분 여부와 상관없이, 최근 ICE(이민세관집행국) 단속이 강화되면서 ‘학교 가는 길에 부모가 잡혀갈 수 있다’는 공포가 퍼져 있다. 이로 인한 결석과 자퇴가 결국 학군 전체의 예산 삭감과 학교 폐쇄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HISD는 학부모들의 반발을 의식해 2월 17일부터 25일까지 해당 학교에서 설명회를 개최하고, 학교 선택 신청 기간을 3월 5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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